지금은 저녁 열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이곳 달라스 공항에 있는 호텔에서,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는 중..
잭슨에서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6시 넘어서 달라스 공항에 도착한 것 같고,
짐을 찾아서 숙소로 와서 조금 쉬다가 호텔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같이 온 분이 미국에서의 만찬은 스테이크를 먹어야 된다고 해서 다른 종류의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미국이 처음이라는데, 그래서 방문기간동안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어서 가능한 해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개기일식과 관련하여 미진한 점이나 아쉬운 점들, 서로에 대해 불편함이 없었는지, 천문연 분들과의 공동관측이 어땠는지 등등에 대해서 얘길 나눴다.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고,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서 한국으로 갈 예정..
국외연수에 개기일식이 선정되어서 지원을 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지원을 했고,
심사결과 선정이 되었고,
선정 후 몇몇 사람들이 사비부담, 퇴사 등의 이유로 같이 하지 못했고
결국 서부 두 명, 동부 두 명으로 나뉘어져서 미국으로 들어왔고, 개기일식 관측을 했다.
작년부터 원장님이 개기일식에 관심을 보이셔서
장소검색, 제반비용산출, 필요한 장비 구매, 개기일식 모의 관측 등을 거의 혼자 알아보고 진행하다시피했다.
선정된 사람들은 정말 바쁘거나, 혹은 나만큼 압박을 느끼지 않거나 하는 관계로 거의 항상 준비는 내가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내가 시간이 더 많아서였는지도 모르지..
결과의 질에 대해서는 차후에 생각해야 할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결과를 얻었고 와서 해야할 것들을 해서 마음은 가벼워졌다.
초반에 개기일식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는
태양 분야에서 개기일식이 아주 핫한 토픽도 아니고, 메이저 연구분야도 아니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고 구성하여 관측연습을 하게 되면서,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하고,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익히고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한 관측..
센터에 오기 전까지 주로 했던 것이 관측이었고(지금의 관측과는 다르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센터에서 어떤 일들을 했었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음주부터 어떻게 생활하게 될 지 상상이 되지 않기도 하구..
지금의 직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앞으로 언제 즈음에 다시 외국으로 나올 수 있게 될까?
아마 공무여행으로 나오는 일은 없을거 같긴 하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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