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있다. 열두시가 넘었으니 마지막날이긴 하네..
열한시 반이 조금 넘어서 모여있던 곳에서 나와서 숙소로 들어왔고, 샤워를 하고 글을 적어보고 있음..
월요일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이곳에 왔고, 와서부터 교육을 듣기 시작했다.
졸린 과목들도 있었고, 미션과 비전 등 아직은 생소한 내용들도 있었고,
생활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도 있었다.
3월에 입사할 때 만났었던, 그렇지만 잘 기억하지 못했던 분들을 다시 만났고, 그 외 작년에 들어온 분들과, 올해 7월에 들어온 분들을 만났고, 같이 생활했다.
조가 나눠졌고, 거기에 따라 흩어졌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서 친해졌고, 저녁마다 모여서 얘길하면서 더 익숙해졌다.
여전히 난 샤이보이라는걸 절실히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진거 같긴 하다.
내가 어느정도 어울릴 수 있는 정도라면 좋은 분들이라는건 확실한듯..ㅎ
이 곳이 좋은 곳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악한 사람은 없는 곳인 듯 싶다.
급여면에서는 결코 좋은 곳은 아니겠지만, 접하는 사람들은 모두들 괜찮은 분들로 느껴진다.
여기 와서 신기한 건, 내 이름을 보고 직책을 알고서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난 잘 모르는 분들이고 처음 뵙는 분들인데 그분들은 이미 날 알고 계시다는게 신기했다.
아무래도 아직은 인원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고 계신것일지도..
배우면서 알게 된 것들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속해 있는 곳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대부분의 분들이 청소년과 관련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전공을 그 쪽으로 하셨고, 자격증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그런 분들이 많다는 것이 확실히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고흥에서와는 다른 느낌..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올라오신 분들 사이에서 난 생활하게 될 테고,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거겠지..
그분들과는 달리 난 이제부터 청소년들에 대해서 느껴가야할테구..
암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음..
완전히 업무를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완전히 편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의미있었던 기간이었던듯 싶다.
나중에 정말 모일 수 있는건지 궁금하지만...기대되기도 한다. 그때는 지금과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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