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의원

원장님이 다시한번 다른 한의원 언급을 하셨다.

아무래도 조만간 그렇게 될 듯..

하긴 1년이나 됐는데 아직까지 완치되는걸 보질 못했으니..어쩌면 모든 방법을 다 써보셨을지도..

새로 알아봐줄 한의원은 원장님의 선배가 하는 곳이고, 분당에 있고, 비용이 꽤 들꺼라고 한다.

경제적 부담이 괜찮냐고 물어보셔서 모아돈 돈으로 어떻게 될 것 같다고 했는데,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장난이 아니다. 옮기게 된다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상당히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고쳐야 하는 것인지...그럴만한 자격이 난 되는 것인지..정말 완치라는것이 될 것인지..



2. 이메일

영어로 메일을 주고 받는 사람이 있는데, 애인에 대해서 얘기해달라고 해서 싱글이라고 했더니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ㅡㅡ;;

구김성이 없는 성격때문인지, 감정 표현에 익숙해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여러가지 얘길 늘어놓으면서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뭐라고 답할지..

다만 그냥 얘길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영어로 써 보면서 영어실력을 키울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컸는데...꼬이고 있다.



3. 전화

이곳에 올라와 있으면서 일주일동안 전화한통 안오던 때도 있을 정도가 됐다. 원래 전화연락하는 사람은 별루 없었지만..

몇몇 사람들과 통화를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들을 듣고, 누군가는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일과 관련된 것이건 아니건간에.. 어쨌든 좋다.

요번주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겠지..



4. 양희누나

누나와 전화통화를 하고서 용산가서 컴터를 사는걸 도와줬다.

140만원....우왕...+ㅁ+

요즈음에 그 돈으로 데스크탑을 맞췄다고들 하면 미쳤냐고들 할 정도의 가격.

그치만 그 가격에 최신사양의 컴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서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사는걸 도와주고 세팅을 해줬다.

그 후로 삼촌이 자꾸 데려와 보라고 얘길 하신다. 그런 사이가 아니라구 해도..ㅡㅡ;;



아무 하는것없이 시간만 가는줄 알았는데 적다보니까 많은 일들이 있었군...

뭐에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다시 한 주가 시작된다. 힘내야지..

by BSang 2012. 3. 10. 19:30

어제, 아니 그저께 문자가 왔다.컴터를 뭘로 살 것인지에 대한..

양희누나였다.

보자고 해서 노량진에서 만났다.

저녁을 먹고 바로 나왔는데, 누나때문에 또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얘길 나눴다.

누나도 심심했던듯 많은 얘길 했다. 뭐 나역시 서울 올라와서 아는 사람을 만난건 처음이니까..

결국 어제 용산에 가서 최고사양으로 컴터를 맞췄다. 그나마 누나가 가격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맞출 수 있었던듯.. 그래도 흥정하는 법은 배워야할것 같다. ㅎㅎ

설치를 다 해주고 내일 인터넷 달고 나머지를 세팅해 주기로 했다.

상호도 서울에 있고, 양희 누나도 있고, 숙이 누나도 있다.

같이 학생회 생활을 했었는데, 서로간에 연락은 하지 않는 것 같고, 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절에 관련된 얘기나 스님얘기, 다른 사람들 얘기들을 나누고... 여유가 생기니까 그런 면은 좋은듯..

다들 오래전부터 봐서 그런지 편하다.

그치만 학교와 관련된 사람들과는 완전히 연락두절이다. 뭐 나 없어도 잘 돌아갈테니..

아직은 늦어진다는 초조함 보다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크다. 일단은 치료에 전념해야할듯..

by BSang 2012. 3. 10. 19:29

어제 대전에 내려와서, 일을 모두 처리하고 선운사를 가든, 얌미팅을 가든 하려 했는데,

내려가자마자 준홍이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다. 도착하기 십여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멍~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던 분이 갑자기 가셨다는 것이..

장례식장에서 만나서 얘길 들었는데, 뇌출혈로 가셨다고 한다. 6년전에도 뇌출혈이 있었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젠 집에 놀러가도 인사드릴 분도 없고, 적적해질 것 같다.

그나마 준홍이나 세연이가 다 커서 다행이려나..

결국 어제 저녁에 예정되었던 우리 모임은 식장으로 가는 걸로 변경되었고, 우리들 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친구들은 그곳에서 밤을 샌다고 남았고, 나는 아침에 오기로 하고 나왔다.

역시 내게는 어렵다.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남들은 익숙하게 느껴질 것들이 내게는 무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들..

특히나 가족과 관련된 것들은 더..

어쩌면 그런 면에선 내가 편한건지도 모르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드는 하루다.

by BSang 2012. 3. 10. 19:29

어제 대전으로 내려오다.

네비게이션의 신호가 잘 잡히질 않아서 한참 빙빙 돌다가 고속도로 입구를 찾는데만 한시간이 걸렸다.

그치만 절까지 한시간 반만에 왔다. 후아~

오랫만에 내려온 집은 여전히 똑같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사람이 없는 티가 난다는데 달라진 것이 없는것 같다.

서울의 삼촌 집에 불만이 있는건 아니지만 역시 집이 좋은듯..

어제 잠시 연구소를 들렀는데, 다들 보고 놀라워했다.

내 상태가 그렇게 좋질 않았던가?

다들 일이 있어서 그것때문에 바쁜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초조하다는 느낌은 들질 않는다.

사람들은 푹 쉴수 있는 날 부러워하고, 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서로의 것들이 커 보이나부다. ㅎㅎ

오늘 들렀던 우주실에 정한이가 있었다. 얌 미팅 얘길 하니까 숙제 때문에 가지 못했다던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도 작년에 저랬지 라는 생각도 들고.. 역시 바쁘다는게 좋은것일까나..^^

서랍속을 정리하고, 가지고 갈 것들을 다시 챙기고, 와서 할 일들을 전부 했다.

다시 올라갈 일이 남았군.

by BSang 2012. 3. 10. 19:29



항시 보면서 마음을 다스려야 되는 부적..

지금은 좀 잠잠하지만....언제 또 도질지...-_-;;

by BSang 2012. 3. 10. 19:28

1. 몸

예전엔 몸을 단지 쓰고 버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종교적인 생각도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어짜피 몸을 받아 태어나서 갈 때 버리고 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몸에 비중을 두지 않았었다.

꾸미는 것도 없고, 그냥 그렇게..

아프면서 깨닫는 것 중의 하나가 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짜피 한번 받아서 쓰는 것이라면

이왕이면 좋은 상태로 쓰는것이 좋겠다, 그럴려면 어느정도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

몸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씻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다.




2. 밥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그것도 밥으로 먹는건 정말 오랫만인듯..

반찬은 김치, 국, 김 정도지만 충분하다.

밥을 잘 먹어서 그런지 군것질 같은건 생각나지도 않는다.

숙모는 풀 밖에 없다고 미안해하시지만 난 이게 좋다

친구집과 친척집 사이에서 고민할 때 가장 큰 선택의 요인이기도 했으니까..^^




3. 책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책을 거의 읽지 않기 시작했다. 전공과 관련없는 책들..

책을 읽을 때 전공과 관련된 논문이나 책을 읽는게 낫다고까지 생각했으니까.

올라오면서 가져온 책들을 모두 읽었고, 다른 책들을 찾아보고 있는중..




어느정도 증세가 호전될 때 까지는 병원만 다니는 생활이 계속하고,

여유가 생기면 자전거를 타볼까 생각중이다.

그동안 차 트렁크에 고이 모셔두었던 자전거를 가져올까 생각중..

이 주변에서 탈 수 있는 곳이나 아는 사람들이 없는게 좀 걸리지만 뭐..

병원갈 시간이다. 준비해야겠군..

by BSang 2012. 3. 10. 19:28

삼촌집에서 인터넷 쓰는중..

올라오면서 재작년 까지만 해도 인터넷을 쓰지 않으셔서 쓰게 해달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다행히 쓰고 계신다. 내가 쓰는 방에선 되지 않아서 야간에는 쓸 수 없지만..

만약 그렇게 됐다면 대전의 내 방에서의 생활과 별로 달라지는게 없었겠지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찍자고 가급적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되고 있다.

내 증세에 대해서 삼촌이 많이 걱정을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많이 주장하셨는데, 어제부로 완화가 됐다.

이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피부과를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그걸 보시더니 별다른 얘길 하지 않으신다. ㅎㅎ

이곳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아직도 잡힌게 없다.

이 근처를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아프다는게 아무래도 제약이 있는듯..

맘이 편안하다.

그래서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by BSang 2012. 3. 10. 19:27

오늘부로 모든 서류절차가 끝났다.

결국...이렇게 됐다.

지난주 초 정도까지만 해도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개강을 하고, 첫 수업을 들어가고나서 알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점과, 쉬이 나아지지 않을거라는 한의원 원장님의 말, 외출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많은 시간들...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결국 지난 주말에 절에 가서 스님께 말씀드리고, 요번주에는 이유 교수님, 큰스님께 말씀드렸고,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채 교수님께도 말씀드렸다.

문박사님은 박사님이 추천해주신 한의원을 다니면서 더 악화된 것을 보고 미안해 하셨고, 수행을 해 보라는 권유를,

채교수님은 교수님과의 관계, 학교수업, 연구소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라고, 아무걱정없이 쉬라고 하셨다. 두 분이 생각해두신 것들이 있으실텐데 그렇게 하질 못해서 죄송할뿐..

모든 행정적인 것들은 처리가 끝났고, 있을곳도 결정됐다.

남은것은 가지고 올라가야 할 것들과, 올라가서 어떤 식으로 생활할 것인가에 대한 것들..

무작정 쉰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도 모르게 전공관련 책들과, 영어관련 책들, 평소에 부족해했었던 부분에 대한 것들을 챙기고 있다. 정말 하고싶은건지, 너무나 익숙해서 놓지 않는건지 나 자신도 알 수 없다.

과연 난 6개월 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그때까지는 어느정도 나을 수 있을 것인가..

그때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을 것인가..

많은 것들이 불명확해졌고, 익숙한 것들에게서 떠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 때문에 좀 걱정도 되긴하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어쩌면 내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충실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내가 쉰다는게 피부로 와 닿질 않고 있지만...이것도 곧 익숙해지겠지..

by BSang 2012. 3. 10. 19:27

몸 상태가 너무 나쁘다.

쉰다고 좋아지는 거라면 쉬게 해달라고 얘기라도 할 텐데 그런것도 아니고..

이것땜에 당사자인 나나, 지켜보는 주변사람들이나 답답하긴 매한가지인듯..

나날이 나빠져만 가는 상태때문에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 중..

며칠을 쉴까 하는 생각부터, 이렇게라도 살아야 되나 라는 생각까지..ㅡㅡ;;

진짜로 스트레스 때문에 커진 껄까나..

사실 작년에 시작할 때 내 스스로 단단히 다짐을 한 건 사실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대로 하질 못할것 같아서였으니까.. 그건 군 제대후 복학했을때도 마찬가지였구..근데 작년의 결심이 몸에 더 영향이 컸나부다.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모르겠는데, 몸은 그에 따라서 반응을 한 것인지도.. 아무튼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너무 괴롭다. ㅜㅜ

by BSang 2012. 3. 10. 19:27

연휴의 마지막날이 끝나가고 있다. 이제 한시간 반 정도 남았나..

다른 어떤 연휴때보다 연휴다운 연휴를 보낸것 같다.

절에가서 스님도 뵈었고, 집에서 쉴수도 있었고, 몇몇 사람들도 만났구..

이번 연휴때 생각나는 거라면..



1. 네비게이션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큰 돈을 들여 구입.

수연누나와 얘기하고 나서야 천문연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건물만 들어갔다 나오면 방향을 몰라 헤매는 엄청난 방향치인 나에게

단양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기특한 녀석.

중간중간 안내해주는 음성멘트와 보여주는 지도를 보면서 나 혼자서 가고, 올 수 있었다.

다른 기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위치오차가 많이들 난다고 하던데 이건 정확했다.

구입하고 나서도 잘 산걸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는데 이번에 다 날려버렸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녀석.

이젠 어디든 갈 수 있을듯..ㅎㅎ




2. 스님

큰스님을 뵈러 갈 때 항상 상훈형의 차를 얻어타고 갔었다.

같이 날짜를 맞춰서 가는건 좋지만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아쉬웠던것도 사실.

형이 애기가 생긴 이유도 있고, 이제는 나 혼자서도 다녀봐야 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갔던건데,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던것 같다.

잘해야 1년에 두번 뵐까 말까 할 정도여서, 이번엔 조금 일찍 갔었다.

막상 스님을 뵙고 앉아있으니 너무 오랫동안 그런 시간이 없어서인지 조금은 서먹한 느낌도 들었다.

그치만 공양하면서, 차를 마시면서 그런 느낌은 없어졌고,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갔다.

큰스님도 그렇고 화봉스님도 그렇게 오래뵈고 많이 얘기할수 있었던 건 제대 이후로 처음..

아무튼 일찍 올 수 있어서 설날새벽 예불도 참석할수 있었고, 세배도 드릴수 있었고, 제사도 지낼수 있었다.

상훈형이 같이 오자고 했지만 다음에도 혼자 오는게 좋을듯..^^




3. 양희누나

누나와 현택형 부부와 저녁을 같이 먹다.

다들 절과 법용스님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스님께 있어서는 아마 나보다도 나을듯..

저녁을 먹고, 누나집에 들러서 누나와 성희와 같이 얘기하다 옴.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 셋은 시간이 가도 변하질 않는것 같다. 성희가 아기 엄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바뀌려나..^^




연휴가 이렇게 끝나간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드리고, 얘기했다.

지쳤던 자신을 추스르고, 내일부터 다시 생활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것 같다.

다시 시작이다.

by BSang 2012. 3. 10.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