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오랫만에 집에 박혀서,

받아놓은 만화책을 감상..

제목이 "개 고양이 점프" 라고 되어있어서 그동안 흥미도 가지지 않다가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자 고 열어보면서,

단숨에 다 읽었다.,

이 만화의 장르는,

"우주와 육상을 테마로 한 장대한 러브 코미디" 라고 나온다. -_-;

시작되는 부분을 어떤 남자앞에 이쁜 여자가 나타나는 일반 연애물처럼 시작되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나오는 학원물이기도 하고,

육상을 소재로 한 스포츠물이기도 하고,

우주가 나오는 SF물...이건 아니군..

어쨌든

"그것은 작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서,

엄청난 점프를 하면,

나는 저 멀리

저 멀리까지 날아가서

스페이스 셔틀처럼

지구를 돌 수 있어!"

이 만화를 보면서 느껴졌던 감정은 복잡미묘했다.
 

1. 내가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저 만화책의 말처럼 지금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천체역학이든, 우주동역학이든 암튼 그런걸 배워서 그런지

저 그림을 보고서 저 그림처럼 생각할수가 없었다.

바로 떠오르는 건

초속 7.9 킬로로 달려서 점프를 하게 된다면,

지구를 빙글빙글 돌수 있다 라는 답이 딱 나왔으니까..

그것보다 빨리 달려서 점프를 하면 지구의 중력에 의해서 타원운동을 하게 될테고,

초속 14킬로를 넘어서면 지구와는 영영 안녕 하게 된다는 사실까지..

만화책의 느낌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너무 메마른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ㅜㅜ





2. 만화속의 천문부..

만화속에서 친한(친한지는 모르겠지만)선배가 천문부 가입을 권유한다.

천문부에 가본 주인공은 선배와 다른 사람들이 벌린 술판을 본다 -_-;;

옆에서는 열심히 관측하는 사람도 있구..

사실 내가 입학했을 때만 하더라도 선배들이나 동기들 모두 술을 엄청 마셔댔던걸로 기억한다.

난 술을 거의 입에 대지도 못했지만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봐 왔으니까..

실제 산에서 관측하는 사람들도 술을 많이 먹는다는 얘기도 들었구.

지금은 세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술을 권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별로 없는듯..

나 역시 입학초기에 야간수업을 들어가야 했을 때

학교 잔디밭에서 권하는 술을 먹고서, 얼굴이 뻘개진 상태로 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을 들은 기억이 있다 -_-;;




3. 여러가지 하늘에 대한 콘티들..

허블우주망원경,

안드로메다 은하,

우리은하,

그리고 하와이의 마우나 키 산에 있는 거대망원경들..

이러한 것들이 만화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다른 만화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나한테는 그러한 만화책에서와 같은 느낌이 없는거 같아서, 이쪽일을 하면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쩌면 아마추어와, 프로가 되려는 사람의 차이일지도..

지나친 연애물의 형태를 따르지 않고,

약간은 아즈망가 대왕 같은 분위기도 풍기고,

그리고 무엇보다 팬티 가 많이 나오는 만화 -_-;;

보면서 스포츠물이겠구나 싶어서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멀리뛰기 하는 장면이 언제 나오나 했는데,

결국 육상부로 돌아가는 내용은 없다.

만화가 풍기는 분위기가 넘 좋다.




by BSang 2012. 3. 1.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