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에 양희누나를 태우고

곧장 공주로 출발했다. 마곡사에 있는 영명 스님을 뵈러..


미국에 들어가기 전에 뵙기로 했었으나

스님이 바쁘셔서 귀국한 이후로 연기를 했었고,

들어와서 가급적 빨리 뵙는게 나을 것 같아서 연락드리고 출발..


갓 제대하고나서 청년회에서 마곡사를 간 기억이 있긴 한데,

그곳의 모습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대웅전 앞의 마당이 넓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날뿐...


어쨌든 들어가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후

해탈문에서부터 안쪽으로 들어가서 스님을 뵈었다.

변한것이 전혀 없으신 스님..


스님이 쉬시는 곳으로 가서 차를 마시면서 얘길 나눴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는지부터 해서 여러가지 얘기들..


마곡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계신다고 한다.

스님 혼자서..

여름방학기간이고 해서 이제부터 정말 바쁘시다고 하시던데..


교구의 본사이기 때문에

많은 스님들과 대중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단촐하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다.


오전 시간동안 얘길 나누고,

스님은 일 때문에 나가시고

우리는 공양간에서 밥을 먹고 떠나왔다.


쭈욱 뻗어 있고, 도로 주변으로 심어져 있던 가로수들..

미국에서 운전하던 습성이 남아서인지

신탄진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 통행권을 뽑지 않아서

마곡사 톨게이트 사무소에서 사유서 비슷한 것을 쓰는 일까지..ㅜㅜ



내가 스님을 처음 본 것은

신탄진에 왔을 때 절을 지키고 있던, 대학생이었던 스님이었다. 물론 그때는 출가전이셨구..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오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

벌써 2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스님이 되신지도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추억으로 여기면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스님이나 나나 서로를 식구로 생각하는 것도..

나보다는 스님이 날 더 잘 챙겨주신다. 가끔 연락도 하시구..


어쨌든 잘 지내셔서 다행이고,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by BSang 2012. 3. 11.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