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리스타 빈에 와 있다.

가게가 리모델링하고 처음 와 본 곳..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바뀌었지만,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항상 가던 치과에서 진료를 받고,

항상 가던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

항상 가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중..

작년까지는 이곳에 종종 왔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오지 못했다.

서울에 올라가서 적응을 하는 기간이 필요했기도 했고,

미국 출장에,

이제는 내려오더라도 머물 곳이 없는 현실도 그랬구..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그사람 때문이 아니었을까..

연구원에 계신 윤한배 선생님의 얘기로 알게 된 곳인데,

그 전에 종민이와 같이 온 곳이었다.

종민이가 있을때는 다른 가게였던듯..

와서 한번도 커피를 시켜본 적이 없는 내가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다.

예전의 기억들,

그러면서도 바뀐 상황과, 모습들..

이것들이 뒤섞여서 복잡미묘한 기분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오전 시간이고, 방학이라서 한층 더 조용한 궁동..

오늘, 지금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의 휴가일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또 바쁠테니..

by BSang 2012. 3. 11.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