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하철 안에서 군대있을때 지휘관이셨던 대장님을 뵈었다.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좌석에 앉아있는데, 바로 앞쪽에 앉아계시는 분이 눈에 익었다.

주춤주춤 다가가서 혹시 ㅇㅇㅇ 대장님 아니시냐고 물으니, 악수를 청하시는 대장님..


예전에 2001년 경에 대전에 있던 육군대학에서 교육받으실 때 뵌 이후로 뵙질 못했으니, 11년 가까이 지나고 뵌 셈..

처음에 잘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가 살이 좀 찌셔서 긴가민가 했었다.


옆자리에 앉아서 얘길 나눴다.

제대를 올 초에 하시고 회사에 다니고 계시다고 하시면서 명함을 건네주셨고, 

오랫만이라 이름은 기억못하셨음..


어떻게 지내는지 등등을 얘기하면서 예전 얘기들을 나눴다.

그때 당시 있었던 간부들 얘기도 하고, 또 대장님이 통화를 시켜주셔서 군 생활할 때 보좌관과도 통화하고..


아마 대부분의 예비역들이 그렇겠지만,

제대 후 부대 방향으로 몸을 돌리지도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제대 후 몇년 동안은 군대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고, 기억하지 않으려 했다.

해마다 돌아오는 예비군 훈련때문에 완전히 그럴 순 없었지만..


시간이라는 게 모든걸 해결해 주는건지

지금의 시간에서는 그냥 추억이다.

그때당시 힘들고 했던 것들이 그냥 기억속에 남아있을뿐..

다만 그때 그 상황과 위치에서 자신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시간이 흘렀지만 나에 대한 걸 기억하고 계셨고, 

나 역시 기억나는 것들을 말씀드렸다.

현재 연구실 방에 키우는 화초를 키우고 있는데 그거 볼 때면 생각이 나시는 분이라고..


부임해 오시고 간부들이 무척 힘들어하셨었고,

내 입장에서는 당번병 역할을 했었고, 항상 대장님 방을 청소했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기억들이..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한건지, 그시간 그 장소 그 지하철의 같은 칸에서 만나다니...

부산에서 알게 된 인연이 서울에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만날 사람들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만나는듯..

행정관님께 문자 드렸더니 피해다니다가 마주친거 아니냐고 물으시던데..ㅎㅎ


작년에는 행정관님과 연락이 되어서 올 초에 인천에 가서 행정관님과 사모님까지 뵙고 왔고,

몇년전에는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중사로 전역한 친구를 만났다.

연락이 되는 사람이 전부 간부들이네..



살면서 정말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볼 수 있겠지.







by BSang 2012. 8. 26.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