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영화 사이트에서 영화 예매를 하려고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었다.

영화 자체가 메이저 영화가 아니라서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서울에서는 이화여대에 있다는 극장 한곳에서만 한다고 봤으니까..

상당히 보고 싶었었던 영화..


제목이 "길 위에서" 라고 해서 예전에 봤던 영화와 제목이 같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때 본 다큐영화는 동물들의 로드킬에 관한 영화였었다.

지금 제목을 찾아보니 그 영화는 "어느날 그 길에서" 라는 제목이었음..


거의 1년의 시간을 걸려서 특정 절에서의 모습을 영화에서는 보여준다.

실제 스님들이 하는 얘기들이 대부분이고, 영화감독이 개입하는 부분은 아주 일부분..

산문의 문을 여는데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건 스님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었다고..


여러 스님들이 나온다.

영화의 소개에서도 나오다시피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에 젠 센터를 다니면서 느꼈던 마음을 가지고 출가한 스님,

(국내에서 교수 임용전에 출가를 하셨다고)

어릴적 절에서 커서 자연스레 동진출가를 했다는 스님,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출가전까지 스님을 본 적도 없었다는 행자..

이 분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남을 믿는 종교는 많았지만 나를 믿고 내가 누군지를 알고자 하는 종교는 불교밖에 없었다고..

나로서도 상상할 수 없는, 스님도 주5일제로 하는건 어떠냐고 물어보시던 분..ㅎ


나 역시 절에서 생활을 해서 그런지

비구 스님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으나, 비구니 스님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물론 절에서 비구니 스님들을 종종 뵐 기회가 있긴 하지만 그냐말로 잠깐씩이나까..


부처님 생전에 여성이 스님이 되는 것에 대해서 부처님은 처음에는 말렸다고 들었다.

그만큼 여성이 출가하는 것이 어렵고, 수행하는 것은 더 어렵다는 뜻..

실제로 출가 후에 비구스님들에 비해서 비구니 스님들은 지켜야 하는 계율의 수가 더 많다고 들었다.

그런걸 무릅쓰고 스님이 되신 분들..

실제 영화에서 출가하는 스님을 붙잡기 위해서 찾아오는 어머니의 몇 번 나온다. 

그 부모님의 심정은 어떠할까..


언젠가부터 생각이 드는 것이,

지금 스님이 되시는 분들은 속납으로 따지면 대부분 나보다 어린 분들인데,

그 분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스님이 되시는 걸까? 라는 거였다.

현실에 대한 도피의 일환일까, 아니면 속가생활에 대해 미련을 버릴 정도로 큰 아픔을 겪었던 분들일까 등등..

실제 아는 스님이 있다면 실례가 되는 질문일지 몰라도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물론 내가 아는 스님들은 나이가 나보다 다들 많으신 분들이라 그러지 못하지만..


동진출가해서 스님이 되신 분의 경우, 나와 입장이 거의 비슷한데, 그 분은 어찌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말하시는걸 보니, 이미 스님이 되셨지만 다시 될 수 있다면 최소한 대학은 마치고 되고 싶으시다고..

스님이 되신 분들은 동진출가한 스님을 정말 부러워한다고..


영화에서 한 젊은 스님이 감독에게 이번 생애 출가를 하실건지, 그럼 다음 생에 할 건지 물어왔다는 얘길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한편으로는 이해할거 같다 라고 말하는데..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일반 영화나 다큐처럼 잘 짜여진 구성의 내용이 아니라 그냥 1년 가까운 시간의 내용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흘러간다.

보면서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것과 더불어 이런저런 개인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이 많은 영화..







by BSang 2014. 2. 16.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