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목 성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에 있는 천주교 성지이다. 여우목은 소백산맥의 준령인 대미산을 경계로 충북 단양과 접하는 곳에 있는 고개로 이곳에 천주교 신자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해 충청도 홍주 출신인 이윤일(요한)의 가족과 경상도 초대 신자인 서광수의 후손 치보가 이곳으로 피난오면서부터이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이윤일과 그 가족, 신자 30여 명이 체포되었으며 1867년 1월 21일에 대구 관덕정에서 참수되었다. 다른 지역으로 피난가 있던 서치보의 아들 인순과 익순도 병인박해 때 잡혀 순교하였다. 이윤일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성지 안에 서치보와 그의 아들 서인순의 묘가 있다. 성지 위쪽으로는 산비탈에 대여섯 집의 교우촌이 남아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






지난 4월 25일에 방곡사를 가다가 들렀던 곳..

사실 국도를 타고 방곡사를 넘어갈때마다 봤던 곳이었지만 사유지 라고 해서 들어가는걸 포기하고 지나치기도 했었음.

지금은 도로가 바깥쪽으로 새로 나면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가 된 곳..


스님께 찾아뵙는다고 전화를 드리고 가다가 보이길래 들어섰다.

내 앞에 가던 몇 대의 차들이 같이 들어서길래 일행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아니었음..

그분들이 차를 세우고 비포장 도로를 걸어가길래 난 차를 가지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도저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차를 돌릴 공간이 있지도 않았고..그래서 후진을 해서 빼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 

올라가시는 분께서 뒤쪽으로 빼는걸 봐 주셔서 그나마 수월하게 뺐으나, 차 하부쪽에 자잘한 기스가 잔뜩..ㅠ


어쨌든 세워놓고 걸어서 들어가 봤다.






















둘러보던 중, 어느 성당에서 왔냐고 물으셔서 성당을 다니는건 아니고 지나가다 들렀다고 했음..

다 둘러보고 나니 한 분이 오셔서 얘길 나누게 되었고, 설명을 해주셨다.


묘지를 기준으로 뒤쪽에 둘러서서 동판에 예수님의 모습이 있길래, 

절 벽면에 보통 그러져있는 팔상성도 같은 것을 천주교에서도 쓰는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분 설명으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서 부활하시는 장면을 열 네 장면으로 묘사해놓은 거라고..


전에 진영이한테 듣기로, 천주교 성지 라고 하는 곳들은 대부분 순교한 장소들이라는 얘길 들었었다.

그래서 유명한 성지들의 경우에는 잘 꾸미기도 하고, 역사가 꽤 되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되기로 한다고 한다고..

여우목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어서, 아마도 그 곳 지역의 단체에서 지원을 할꺼라는 얘기도 들었다.

절 외의 천주교의 장소들도 문화재나 그런걸로 지정된다는게 신기하게 다가왔다.


오신 분들은 다른 장소에서 온 분들이지만 지나가다가 여우목 성지를 보고서 들르신 거라고 하셨음..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비록 종교를 믿지 않아서 사후에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정해질 때 이곳을 다녀온 것이 있기 때문에 그 복이 있을꺼라고..

복 이라는 단어를 천주교에서 쓴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잘은 모르겠으나 천주교는 불교만큼이나 유서가 깊고, 존중할만한 종교라고 생각이 든다.

by BSang 2015. 5. 7.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