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베어 천문대..

지금까지 세 번을 다녀왔다. 작년 7월 말, 10월초, 그리고 올해 2월 중순..

세 번의 미국여행이 모두 이곳이었다. ㅡㅡ;;

먼저 인천공항에서 LA까지 열세시간을 비행기를 타고가서, LA에서 북동쪽으로 두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

또한 고도가 2000미터정도 되는 고원지대라서, 조금만 움직여서 머리가 아프고 숨이 막히던 곳.

진한 나무냄새가 생각나는곳.

서늘하던곳.

그런 정도의 인상이 박혀있다.

나의 지도교수님이 국내에서 학위를 받으시고, 박사후 연구과정을 보내신곳.

지금 다니는 천문연의 박사님이 교수님을 이어서 연구하셨던 곳.




특이한 점은 천문대가 호수 가운데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천문대는 산꼭대기 같은곳에 지어져 있는 것과 다르다.

태양은 낮에 관측을 하는 대상이고, 그래서 태양열에 의해서 공기중의 대류운동이 일어난다. 이러한 대류는 태양을 관측하는 데 있어서 상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한다.

낮의 경우 땅 보다는 물위가 대기가 더욱 안정된다. 그래서 호수위에 짓는다고 한다.

이렇게 호수위에 지어서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인도나 중국에서도 호수에 태양관측소를 지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그냥 멋으로 지었나부다 했는데, 알고보니 그런 뜻이 있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 망원경이 돔 안에 들어가 있고, 4층건물이다.

왼쪽에 서있는 네모난 것은 태양전면을 Ca선으로 관측하는 망원경이 들어있다.

내가 갔을때는 사진만큼 물이 차 있지 않았고, 저 상태에서 1미터 정도 물이 빠져있었다.

사진에서 봤을때 물이 너무 깨끗해 보여서 가면 수영하려고 했지만 직접 보는순간...포기했다.ㅡㅡ;;




호수주변에 세워져 있던 집들.

부자들의 별장이라고 한다..

호수에서 배를 탈 수 있고,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도 한다. 또한 주위에 스키장이 있구.

그래서 여름이나 겨울에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돔 안에 들어있는 망원경.

가운데 커다란 망원경이 26인치 반사망원경이다.

그 주위에 작은 망원경이 여러 대 달려있다. 이것들로 태양의 전체모습이라던가, 자기장영상, 또 야간에 달 관측도 한다.



망원경의 뒷 모습은 이렇다..ㅡㅡ;;

수 많은 선들과, 더덕더덕 달려있는 기기들... 관측자가 아니면 만지지도 못한다.


우리가 천문대 안에서 관측에 사용하던 컴퓨터.

본체는 우리나라에서 가져갔다. 물론 올때도 가져왔구.

그거 포장하고, 움직일때 들고 다니느라 힘들었다.ㅜㅜ

공항에서도 이게 뭐냐고 물어보고....

결국 올 2월에 들어갔을 때는 새로 컴퓨터를 하나 사서 아예 그곳에 가져다놓고 왔다. ㅡㅡ;; 




천문대 내부에서 토론중이신 교수님과 박사님.

7월에 갔을 때 관측이 주 목적이기도 했지만 국내에 들어올 때 박사님의 짐들을 가지고 오는 임무도 있었다.^^

구름이 끼어서 관측을 못하고 있을 때 두 분이 열심히 토론하시는 모습.

결국 교수님과 연관되어서, 박사님께 지도를 받게 됐다. 흐음.. 

 


올해 2월에 갔을 때 LA에서는 봄꽃이 피려하는 날씨였는데, 이곳은 눈보라가 휘몰아쳤었다.

차에 체인이 감겨있지 않으면 아예 보내주질 않았다.

결국 가는 중에 체인을 사서 감고 올라가는데 걸리적거려서 벗겨버리고 조심조심 운전해서 갔었다.

눈이 엄청나게 오는데, 또한 금방 녹는다.

높은 곳이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눈온 후의 지저분함도 없었다.

이 때 갔을 때는 호수에 갑자기 생기는 안개도 봤고, 길잃은 개인줄 알았던, 코요태도 구경했다.^^

교수님과, 후배들과 같이 가서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당시에는 교수님이 학교를 옮기려는 시점이었고, 우리들 모두를 데려간다고 하셔서 가시기 전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었다. 암튼 따라가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또 배우려고 노력했었다. 그래서 논문을 쓰고 졸업할 수 있었구.

이제 두 사람은 이제 교수님을 따라가서 지도를 받을테고, 나는 이곳에 남아서, 역시 관련된 일을 할테구.

지금의 박사님도 좋으신 분이시고, 역시 같은 분야를 연구하시니까 어떤 식으로든 뵐 수는 있을듯..

이곳을 내려오면서 보니까 헐리우드도 근처에 있었고, 라스베가스도 근처에 있었다.

나중에 그곳들을 구경갈 수도 있겠지..^^


 

by BSang 2012. 3. 1.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