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 현대 천문학의 거장인 미국 과학자 칼 세이건(1934-96)의 `코스모스'가 재출간됐다.

1980년에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 책은 영어판만 600만 부 이상 팔리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70주 연속 오르는 등 우주 탐험의 희망을 심어준 교양과학서의 고전.

국내에서도 1981년에 학원사에서 출간돼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절판돼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헌책방에 나오자 마자 팔려 나가는 등 화제를 뿌렸다.

이번에 나온 책은 사이언스북스가 칼 세이건 재단과 정식 계약을 하고 내놓은 것. 한국천문학회 회장을 지낸 서울대 천문학과 홍승수 교수의 매끄러운 번역으로 이전 판에서 빠져 있거나 흑백으로 실려 있던 사진과 이미지를 원작 그대로 담았다.

책은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 코스모스에 대해 인류가 알게 된 것들, 알게 된 과정들, 그리고 알아 갈 것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

584쪽. 3만9천원.

책 뿐만 아니라 티비물로도 나와있는, 아주 유명한 책이다.

칼 세이건은 대중들에게 천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몇 안되는 천문학자이다.

우리가 요즘 흔히 얘기하는 온실효과 라는 것을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유명한 책이긴 하지만 난 이 책을 아직까지도 읽지 않았다. 책 얘기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얘기 때문에..

학원사 라는 곳에서 코스모스를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이게 정식으로 라이센스해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해적판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칼 세이건이 듣고서 우리나라에 대해서 무척 좋지 않은 소리를 했다고 한다(암튼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을 경멸하는 말이었음). 그 말이 상당히 거슬렸었다. 지금은 무슨 말이었는지도 희미해졌지만..

우주를 뜻하는 영어단어로 cosmos, space, universe가 있다. space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우주를, universe는 학문으로서 연구되는, 멀리 있는 우주를, cosmos는 종교와 철학 등을 가미된 우주를 뜻한다. 아마 저자는 이러한 우주를 염두에 두고 코스모스 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튼 하늘에 대해, 우주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천문학 공부를 한다면 필독도서라고 여겨지는 책이다. 새로 발간한 코스모스는 어떨지...궁금해진다.

by BSang 2012. 3. 1.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