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않고 있었다.

명절날이나, 특별한 날에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할 수 있는 그런 존재 정도로 생각했었다. 아니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내가 대전에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6학년때 대전에 올라온 이후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친척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스님의 배려 때문이었다.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위해서라고 하셨으니까.

그러한 조치에 대해서 원망하진 않는다.

대학에 들어가고부터 어디로든지 갈 수 있고, 친척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생겼다.

그때 찾아뵈었던 친척들은 나를 잃어버린 사람을 만난 것처럼 대해주셨다. 사실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대전에서 떨어져 있었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등의 연락도 없었으니까.. 또한 알고싶다는 생각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만났던 친척들은 내게 너무 부담스러운 존재로 다가왔다. 대전에 올라오기 이전엔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는데....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박혀 있어서 그런걸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친척이라는 관계가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 같다. 나로서는 그렇게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되지 말았어야 하는 집안에서의 위치, 지금까지처럼 혼자있고픈 내 생각들, 기타 등등이 섞여있는 그런 상태..

이것도 내게 주어진 상황이니까 피하지 말고 부딪혀야 되는거 같은데, 넘 어렵다. 그냥 접하지 말고 살았던, 중,고등학교 시절처럼 지내고싶다.

이것 역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겠지...

by BSang 2012. 3. 1.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