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내가 살던 곳 근처에 있던 산.

이 산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어릴적 근처에 살았던 이유도 있지만, 그 산이 삼국유사에 실려있기 때문일꺼다.

국민학교를 들어갔을 때, 작은 학교였기에 도서실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우리 교실이 도서실 겸으로 같이 사용된 적이 몇번 있었다. 그 때 많은 책들을 읽었었다. 초등학교 이후 내가 읽었던 책들보다 더 많이..

그 시절 봤던 그림책에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이란 제목으로 나와 있던 이야기에 이 산이 언급되어 있다.

이 산에는 두 가지 얘기가 전해진다.

옛날 중국의 어느 나라가 있었는데, 달이 밝은 밤이 되면 궁전의 연못에 어떤 산이 비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왕은 그 산이 어떤 산인지 궁금하여 여러 곳에 신하들을 여러 곳으로 파견보냈다.

그 중 한 신하가 우리나라 남쪽까지 와서, 어느산을 올라보니 연못에 비치던 곳과 같은 곳이어서, 그곳에 신발 한짝을 벗어놓고 왔다. 그 후 달이 밝은 밤에 보니 그 신발이 보였다. 그 후 왕은 이 산의 이름을 백월산 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그 이후로는 연못에 비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에 관한 일화이다.

두 사람은 친한 친구였고, 출가하기로 결심하고 백월산에서 따로 움막을 짓고 수행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인이 찾아와서 재워주길 청하였는데, 한 사람은 거절하고, 한 사람은 허락했다. 들어간 집에서 여인은 아이를 출산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관세음보살이었다. 보살은 목욕한 물에 몸을 담그라고 권하였고, 몸을 담근 이는 부처가 되었다. 다음날 여인이 머무는 것을 거절한 사람이 허락한 사람을 놀려주러 찾아왔다가 이 광경을 보았고 그 역시 목욕물에 몸을 담그어 부처가 되었다.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고 서방정토로 날아갔다고 전한다.

대전에 오기 이전의 일들을 생각하다 생각나서 적어본 글..

by BSang 2012. 3. 1.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