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다녀오고나서부터 컴퓨터로 뭔가를 하는 것이 일상의 일이 되어버릴만큼, 요즘은 컴퓨터를 매일 만지고 살고 있다. 주로 쓰는 분야가 인터넷 서핑과 애니메이션, 영화감상이지만..ㅎㅎ

내가 컴퓨터라는 기기를 처음 구경해 본 건 1984년이다. 시골의 학교이고 교통 역시 불편한 곳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 시기에 컴퓨터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컴퓨터인지도 몰랐었다. 다만 대우와 삼성 메이커를 단 기기들이 주욱 있었다는 기억뿐..






 요건 대우 8비트 컴퓨터..

저 위에 팩 같은것을 끼워서 게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내가 직접 해보진 못했음)

삼성 컴이 기억나는데, 카세트 테이프 같은걸 읽는 장치가 달려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거기에 테이프를 집어넣고 거의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게임을 하는걸 지켜봤었다.

예전에 나왔던 뉴스에서는 삼성에서 그 컴들을 찾는 행사를 했다고 하던데..

그 다음해에 학교에서 베이직 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르쳐줬지만 전혀 기억에 남는건 없다.

다만 생각나는건,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너는 컴퓨터냐?" 라고 입력했더니 "네" 라고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 ^^

그 후로 컴퓨터라는 기기는 나와는 동떨어진 기기였다.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런게 있다는걸 전혀 알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고교 2,3 학년즈음 되니까 주변에서 컴퓨터를 한다는 친구들이 얘길 하는걸 종종 듣게 됐다. 티비수신카드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얘기여서 그때 생각으로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던것 같다.

당연히 화제거리에 끼지도 못했구.

그 후로 컴퓨터라는 기기를 접하게 된 건 대학 1학년때였다. 교양수업으로 포트란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학교에 있는 컴이라는게 286컴이었다. 5.25인치 디스크를 사용해서 부팅해서 쓰는..

뒤쪽에 앉는 애들이 수업은 듣지 않고 한메타자를 열심히 치던 모습들이 기억난다.

그때 당시 컴터실에서 타자연습을 할 때 88학번 선배가 손을 올려놓는 법을 갈켜줬던 것도..^^

그나마 자주 접하는 계기가 됐던 건 dune2라는 게임을 알고부터였던것 같다. 아는 형이 486 컴을 구입했는데 핀볼과 dune2를 하려고 꽤나 들락거렸었다. ㅎㅎ

2학년이 되니까 학교에 윈도우 95가 깔리기 시작... 하지만 낯선 환경때문에 거의 다루질 못함..

이때까지만 해도 컴터라는 기기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단계였음..

본격적으로 컴이라는 기기를 접하고 알게 된 건 97년이다. 컴터를 사게 되면서 직접 접하게 됐기 때문에..

당시 꽤 많은 돈을 주고 샀었던 것 같다. 삼보컴 최신모델을 샀었으니까..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는 사양이 486DX나 펜티엄 66 정도였는데 구입한 컴의 경우 CPU 속도가 200MHz, 하드 2.1기가, 모니터 17인치, 윈도우 95, A2까지 찍을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까지... 거의 300만원 가까이 줬던것 같다.

다룰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주로 쓰는 사람은 나였다.

하다가 안되면 삼보컴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컴터 책을 사서 따라해 보기도 하고, 다들 자는 밤에 모뎀으로 PC통신에 접속해서 채팅하고.... 그러면서 어느정도 컴을 다룰 줄 알게 된 것 같다.

그 후로는 계속 컴을 접하면서 지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행정일을 해야 했기에 계속 접했으니까..

제대후 97년에 산 컴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하드웨어에 관한 지식들을 많이 습득할 수 있었다. 자취를 시작하게 되고 생활비라는걸 쓰게 되면서 필요한 부분부분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써야 했기에..

후배가 컴터 관련 판매을 해서 두 번 정도 후배를 통해서 업그레이드를 했고, 나중에는 컴터 매장 사장님과 알게 되어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적고보니 꽤 많은 시간들을 컴과 함께 한 듯 싶다..^^

by BSang 2012. 3. 1.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