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FM2

내가 가지게 된 내 첫 카메라.

카메라를 사게 된 경위는 이러하다.

1학년 입학시, 김광태 교수님의 수업에서, 별자리 사진을 찍어 내는 과제가 있었다.

그때당시 나와 친한 동기중 한명이 어릴적부터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며 꿈을 키워온 녀석이었고,

컴퓨터, 사진 등등 뭐든 잘하는 아이였다. 마치 천문학이라는 분야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과제제출을 위해서 많은 동기들이 그 녀석에게 부탁을 했고, 나 역시 부탁을 했었다.

하지만 많은 학과 활동과 편집부 일 때문에 그걸 까먹었는지, 결국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다.

아무튼 그 학기가 시작되면서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스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어느날 날 데리고 백화점으로 가서 바로 구입한 것이 바로 이 녀석이다.

그때당시 백화점에서 80만원을 달라고 했으나, 아~주 카메라를 잘 아시는 분께서 같이 가 주신 관계로

표준렌즈, 카메라가방, 삼각대까지 해서 58만원에 샀었다.

이 녀석이 생기면서부터, 실제로 사진찍는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사진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필터들을 구입하고, 많이 찍게 됐다.

대부분은 현상소에 맡겨서 사진을 뽑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과에 있는 암실에서 사진을 많이 뽑았었다.

암실의 그 약품냄새란... ㅡㅡ;;

어쨌든 수동카메라 중에서 상당히 괜찮고, 좋은 기종이다.

대부분의 FM2는 은색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이건 특이하게 블랙 바디이다.

이 녀석의 영향 때문에 카메라는 니콘을 선호하게 됐고, 똑딱이뿐만 아니라 DSLR 까지 모두 니콘이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에 관한 지식들도 다 이 녀석때문에 생겨난 것이기도 하구.

순간순간을 간편히 찍기 위해 디카를 사용하면서 이 녀석을 사용할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결혼식이든 정말 필요할때는 아직도 이 녀석을 사용한다.

벌써 이 기종을 소유하게 된지 10년이 넘었다. 그 시간동안 많은 순간들을 이 카메라와 같이해왔다.

평생을 이 녀석과 함께 할듯..

by BSang 2012. 3. 1.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