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이란 그룹을 알게 된건 중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퓨전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수식어들, 그리고 어떤이의 꿈 이라는 노래..

그 정도가 그들에 대해서 아는 전부였다.

고교때 이들의 라이브앨범을 구입할 기회가 있었다(물론 테이프지만..)

라이브 앨범이 두장자리였는데, 들으면서 이들의 음악에 흠뻑 빠져버렸다.

능숙하게 이끌어나가는 능력이라든가, 어딘지 모르게 힘과 열정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 음반을 아침저녁으로 항상 듣고 다녔다.

이 음반에서 "내가 걷는 길" 이라는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 라는 노래가 수록된 앨범이구..

하지만 이들의 정규 앨범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14-15년이 지난 후에 다시 구입하게 된 이들의 라이브음반..

여러모로 90년대 초에 나왔던 그때 그 음반과 비교가 된다.

앨범 자켓에 흘려 적었던 것처럼, 음악 역시 와인처럼 성숙되는 그런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그때만큼의 거칠고, 힘있는 모습보다는, 완숙하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음악을 들려준다. 마치 언플러그드 음악처럼..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고스란히 느껴진다.

새롭게 편곡한 곡들과, 그때 당시에 발표되지 않았던 곡들이 들어간 음반..

또 한동안은 이들의 음악에 빠져 지낼 것 같다.
by BSang 2012. 3. 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