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와 물리학자, 그리고 수학자가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중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 한 마리를 보았다.

천문학자가 말하기를 " 그것 참 신기하군. 스코틀랜드 양들은 죄

다 검은색이잖아?" 이 말을 듣고 있던 물리학자가 천문학자의 말

을 반박하여 " 그게 아니야, 스코틀랜드산 양들 중에서 일부만이

검은색이라고 말해야지." 이들의 말이 한심하다는 듯, 수학자는

하늘을 잠시 쳐다본 뒤 "자네들은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린거야.

스코틀랜드에는 적어도 몸의 한쪽 면 이상의 면적에 검은 털이

나 있는 양이 적어도 한 마리 이상 방목되고 있는 들판이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 이래야 말이 되는 거라구!"

"현대수학의 개념" -- Ian Stewart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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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와 물리학자 사이의 분명한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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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스코틀랜드까지 갈 것 없이 한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990년(?) 어느 봄 날
천문연구원의 조세형 박사, 충남대 천문학과의 김광태 교수, 그리고 물리학자 짱구가
호텔 차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둘레가 조금 어두워서 자세한 모양을 알 수 없었지만, 셋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10m 쯤 떨어진 곳에 큰 화분이 있고 거기에 종려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드디어 그 종려 나무가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두 천문학자가 토론을 시작했다.


"가짜인 것 같다." "진짜인 것 같다." ....

라는 말을 끝없이 주고 받으며 30분이 흘렀다.

마침내 참다 못 한 물리학자 짱구가 소리쳤다.

"아! 가서 만져 보면 될 것 아니오!"

그리고 일어나서 종려나무에 다가가서 만져보고 돌아와서 말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짜요."

그러자 물리학자의 행동에 감탄한 조세형 박사가 말했다.

"역시 물리학자와 천문학자는 달라!"

물리학자들은 대부분의 연구 대상을 직접 접하고 웬만한 것을 실험실 안에서 다룬다.
반면 천문학에서는 연구 대상을 직접 만져본다는 개념이 없다. 그저 멀리 있는 것을 관찰할 뿐.

사람이 달에 가서 시료를 가져 온 뒤로, 달은 더 이상 천문학의 연구 대상이 아니다.
천문학이 달을 언급하는 것은 오직 천문학 교육 때문이다.

그럼 주로 어느 학문이 달을 연구하는가? 지질학이다.

-물리 세계로의 즐거운 항해 라는 카페에서 퍼옴-

내가 아는 두 사람이 나와서 더 잼있는듯..

이번 학기는 김광태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있는중이다.

학부때는 몰랐는데, 교수님의 내공이 대단함을 몸소 체험중...

나중에 나도 그렇게 되고싶다. ^^

p.s 첫번째 얘기에서 천문학자들은 저렇게 단언하지는 않는데...ㅡㅡ;;

by BSang 2012. 3. 1.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