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요일을 지나면서

올해도 내 생일을 이곳에서 맞았다.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또는 스카이프에

생일시점이 되면 표시가 되는지,

여러 사람들이 축하를 해 주었다. 양력으로 적은 날이나 혹은 주민등록번호로 적힌 날에..


어쨌든 지난주 금요일에

광수, 은경이, 규현이와 함께 빌리지에 있는 멕시칸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먹고나서 배가 아프지는 않았지만

규현이와 나는 설사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ㅡㅡ;


작년에도 이곳에서 생일을 맞이했는데

교수님의 사모님께서 집에 초대해 주셔서 상당히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부터 생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덤덤해졌고

나도 잘 모르게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더 그렇게 될지도..


내년 생일도 이곳에서 보내게 될 확률이 높다. 아마도..

그때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by BSang 2012. 3. 11. 21:05

규현이와 같이 이곳에 있으니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게 된다.

주로 잡다한 얘기들이지만 가끔씩은 진지한 얘기들도 하게 된다..


교수님과 화상으로 통화를 하고서 저녁을 먹었다.

통화시간이 길었는지 그 기간동안 저녁준비를 다 해놓아서 바로 차려서 먹었다.

한 주 더 있는것에 대해서 본인은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그립다고 한다.

그리고 희수가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도..

여기서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 박사들 뿐이어서 많이 위축이 된다고 한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것처럼 느껴진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영어를 거의 못 알아듣는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위축감을 느끼는것도,

하다못해 이곳의 교수나 연구자들에게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까지도..

학업을 계속해야되는건지에 대한 생각도, 회의감도..


어떻게 보면 그런 과정들을 이미 겪어왔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조언을 해 줄 수 있는것 같다.

규현이의 관점에서는 수업을 어떤걸 들었고, 몇과목을 들었고 정도를 얘기할수 있는데

은경이나 광수, 그리고 내가 얘기하는 것들은

연구분야, 앞으로 진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얘기들이어서 위축되고 맘이 편하지 않다고 한다.

규현이 입장에서는 이미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면 대부분의 것을 다 가진듯 보이는것 같다.

거기에다 결혼해서 포닥자리를 구해서 살고 있는 광수나 은경이는 규현이나 그 또래의 대학원생들에게 모든것을 다 가진것처럼 비춰진다고 한다.

이해할수 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 사람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해 줬다.

나 역시 학생 입장이었을때는 학위를 받으면 모든것이 다 이루어지는건줄만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학위라는것을 취득해보니, 그게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었다고,

다음 포지션에 대한 걱정, 정식 자리를 잡아야 된다는 걱정, 결혼, 육아 등에 대한 걱정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학생때가 나아보인다고 얘기했다.


그 위치에 있지 않은 이상, 아마도 그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힘들꺼라고 생각한다.

규현이 역시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이 조금이라도 전달이 된다면

조금은 더 즐겁게 생활할수 있지 않을까..


나와는 여러모로 비슷하다. 사교성 부분만 빼고..

어느정도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럴 능력이 된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싶다.

by BSang 2012. 3. 11. 21:04

오늘은 연휴가 끝나고 한 주가 시작되는 날..

규현이의 관측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구름이 잔뜩 낀 하늘....

결국 관측은 못함...


여기와서 한 일들을 노트에 적고,

관측했던 날짜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돌리고,

주말에 차 렌트할것을 알아보고,

선물로 줄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그렇게 오후를 보냈다.


교수님의 메일을 저녁에 확인해서

규현이 노트북에서 스카이프로 교수님과 통화..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것 같다. 그러는동안 규현이가 저녁을 다 만들어놓았으니..

어제 낮에 보냈던 메일을 보시고서

메일로 답장을 쓰시는것보다는 직접 얼굴보고 얘기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고 하셔서 스카이프를 연결했다.

메일에 적었던 내용들을 보시면서 이것저것 질문도 하셨고, 기기성능향상에 대한 말씀들도 하셨다.

이거쓰고 말씀하셨던 것들을 적어둬야지..


저녁을 먹고 방에 돌아와서

동욱, 희수와 네이트온으로 대화..

물어볼것도 있었고, 처리해야할것도 있었고, 물어보는것에 대해 대답도 했다.

적어도 FISS에 대한건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을듯..


그리고 윤경이와 네이트온으로 대화..

학업을 계속하기로 했다니 다행..


그나저나 빨리 논문 써야되는데..아직 시작도 못해서 큰일...ㅜㅜ

by BSang 2012. 3. 11. 21:04

올해도 이곳에서 독립기념일을 보냈다.

어제는 은경이 집에 초대를 받아서, 잘 차려진 한식을 맛있게 먹었다.

만드느라 고생했을듯..


Lodge로 돌아와서 거의 자정까지

예능관련 프로그램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봤다.


오늘은

자료처리를 해서 교수님께 메일로 보고드리고,

여전히 party를 해서 참석해서 먹고, 호수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왔다.

작년과는 또 다른 불꽃의 모양들..


규현이는 마음이 편안해졌다는데

난 그리 편안해졌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요 며칠 날씨가 흐려서 좀 편해진 면이 있는듯..

항상 맑기만 해서 흐린 날이 오히려 반갑기는 처음이다.

불꽃놀이 직전에는 비도 조금 내렸다.


오늘 Wenda가 와서 조금은 조심하면서 생활할 것 같다.

오늘부터 시작이긴 하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인 한 주가 또 시작된다.

그 다음주는 Hinode와의 공동관측이 예정되어 있구.


슬슬 이곳에서의 생활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듯..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뭔가 남기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by BSang 2012. 3. 11. 21:03

벌써 이곳에 온지 한달이 넘었다.

지금 시간으로 여기 자정이 넘었으니 7월 3일이다.

한달동안 뭘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어, 어 하는 사이에 한달이 금방 가버린 것 같다.

확실한건 논문과 관련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것..ㅜㅜ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시차도 금방 적응했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옷을 모아서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는것도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다.


작년 이전까지 왔을때는

일어났을때 날씨가 맑으면

어서 관측하러 가야 되는데 라는 마음이 앞서면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관측소로 갔었다면


지금은 눈을 떠서 블라인더를 열어보고

오늘도 날씨가 맑네 하면서 푸념하면서 다시 잠을 청하는게 내 모습인듯..ㅜ


관측프로그램과 기기를 업그레이드 하는일을 희수가 하게 된 관계로

프로그램을 고치느라 그리 많은 시간을 쓰진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관측과 관련된 일과 광학계의 성능향상에 관한 일은

이미 다 한 듯 싶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제 보름 정도 지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때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가야겠지..

by BSang 2012. 3. 11. 21:03

오늘까지 3일에 걸쳐 있었던 Aleksandra의 Farewell Party..

자리를 옮긴다는 얘기를 며칠전에 들었다.



6.30

Lodge에서 간단히 열린 party..

관측을 끝내고 와서 참석함..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와서 케익과 커피를 마시면서 얘길 나눔..

작년에 교수님이 떠나실때도 이런식으로 모여서 얘기를 나눴음..

앉아서 참석은 헀지만 잘 들리지 않는 말들..ㅜㅜ

듣고 있다가 은경이와 광수가 자리를 떠서 나 역시 자료처리를 하러 먼저 일어남..


 








7.1

이곳에서 일하는 프랑스 포닥 Aglae의 초대로 참석하게 된 파티..

자신의 집에서 연다고 했다고 하고, 규현이와 내가 Lodge에서 심심할꺼라고 오라고 했던 파티..

2층에 집이 있었고 멋진 베란다가 있어서 거기서 파티를 함..

외국인의 초대는 처음이었음..



예원이와 Aglae의 아들..

예원이와 나이가 비슷한줄 알았으나

우리나이로 하면 세살..


Aleksandra의 남자친구가 데려온 개..이름이 Lytle이던가..

엄청 말을 잘 듣고 순한 개..

집 안에서는 참고 있다가 밖으로 나가니 쉬를 하는걸 보고 놀랐음..




이곳에서 있다가 집에 들어간 시간이 거의 열두시가 다 되어있었다.

많은 음식을 먹었고, 맛있게 먹었다.

여전히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나...ㅜㅜ



 

7.2

어제 Aglae의 집에서 Aleksandra의 남자친구와 통성명을 하면서 몇마디 말을 나누다가,

오늘 알렉산드라가 우리를 초청했는데 당신도 올거냐고 물었다.

처음에 이해를 못 하는거 같더니,

곧 이어서, 알렉산드라가 자신의 집에서 산다고 말함..

알고보니 연구소로 출퇴근하면서 타고 다니던 차도 남자친구의 차..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우리와는 사고방식이 달라서 그런걸까..

이곳에 있는 한국사람들만 초대를 해서,

은경이의 차로 네비를 보면서 찾아감..

가는 길에 비포장 도로가 나왔고, 도로가 움푹 파여있고, 턱이 높아서 차 바닥이 여러번 긁혔다.

은경이가 무지 마음이 아팠을듯..















알렉산드라의 나라에서 여름에 주로 먹는다는 보스니아 요리..

피망(파프리카)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다진 감자, 채소 등을 넣어서 만든 요리와,

호박의 속을 파내고 그 속에 밥을 넣어서 만든 요리를 먹었다.

호박으로 만든 요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한 느낌..


작년에 신라면을 맵지 않게 끓여서 밥과 함께 알리와 알렉산드라에게 먹어보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이곳에 오면 자신의 나라에서 먹는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맛있는 요리를 대접받아서 오히려 미안했다.

우리나라 요리를 만들줄 아는게 있었으면 라면 말고 다른걸 대접해줬을텐데..



요번주 며칠동안 은경이와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알렉산드라와도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얘기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나라에서 태양을 전공하는 사람은 자기가 최초라고..

자신의 나라 내에서 세 그룹의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같은 나라의 사람이 있지만

이데올로기와 매스컴 때문인지 자신을 악마 보듯이 하고, 때로는 공격도 한다는 말..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는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그렇게 대립하고 원수 보듯이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만일 외국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만큼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던게 그리 오래 되진 않았으니까..


내가 그리 말을 잘하진 못해서 그리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물론 듣기도..

작년에는 말하는 수준이 나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던듯..


어쨌든 그렇게 알렉산드라와의 만남을 마쳤다.

또 다른 곳에서 잘 지내길..


by BSang 2012. 3. 11. 21:02


















규현이가 보내준 사진..

이곳에서 해 먹은 것들..

대부분은 규현이가 한 것이고 내가 한 것은 몇개 되지 않는다.

소영이가 가고나서 규현이하고 있게되면

작년처럼 소박하게 먹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너무 잘 먹고 있다.

본인은 음식하는걸 옆에서 봐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요리에 재능이 있는듯..ㅎㅎ

작년에 썼던걸 생각해서 나름 충분하게 환전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숙박비를 내기도 빠듯할 지경..ㅜㅜ

아무래도 작년에 엄청 절약했었나보다..

여기와서 살이 찐 것 같다.

이런식으로 해 먹는것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겠지..^^

by BSang 2012. 3. 11. 20:39

그저께부터 갑자기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가 궁금해졌다.


오래전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형/누나들..

이곳 유니텔 미리내에서 알게 되었던 사람들..


인터넷으로 최대한 찾아보니

미리내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그나마 인터넷을 해서인지

여러 곳에서 발견할수 있고,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 수 있는것 같다.

현재까지 연락이 닿는 사람들도 있기도 하구..


예전에 학생회를 하면서 알게 되었던 사람들은 거의 알 수가 없다.

그들이 인터넷을 안하던가, 아니면 너무 오래전이라 이름 말고는 정보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못해서일지도..


문득 아나율 베나레스 라는 학생회 이름이 생각이 났다.

그 이름을 인터넷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다.

나중에 그 이름을 아나율 학생회로 바꾸었는데,

현재 검색해본바로는, 맹인학교와 관련된 이름으로 아나율 이라는 이름을 많이 쓰고 있다.

하긴 아나율 존자가 앞을 보지 못했었지..


그 이름이 생각이 나면서,

그때 당시에 했던 일들, 같이 모여서 활동했던 사람들,

그냥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지 않는다고, 그때 있었던 일들이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인데, 어느 누구 하나라도 기록해 놓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


과거는 과거대로 놔두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도 바쁠터인데..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러는 건지도 모르지..



어쨌든 귀국하면 어떤 식으로든 정리른 하게 될 듯 싶다..

by BSang 2012. 3. 11. 20:38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쥬스를 마시고 하루를 시작..


규현이가 적는 글을 조금 봐주고, 은경이,광수,규현이한테 지난주 관측했던 대상을 메일로 보여줌..


점심을 먹고서

공부가 되질 않아서

잠시 나가서 산책로를 조금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김..


결과적으로 오늘 뭔가 한 것이 없다.

교수님이 이곳에 오셨다면 아마도 이러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번엔 전적으로 맡기시는건지, 관측에 대한 별다른 말씀이 없으신 상황..

나름대로 하고는 있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by BSang 2012. 3. 11. 20:37

어제와 오늘 Lodge 에서 휴식..

어제는 아홉시 근처에 눈을 떠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잠들었고,

오늘은 열한시 경에 눈을 떠서

한국에서 전날 방영했던

나는 가수다

1박2일

남자의자격

뉴스 등을 받아서

이곳의 프로젝터에 연결해서 감상..


내려가서 연결하는 중에 규현이가 교회에서 돌아와서 같이 감상..


저녁을 챙겨먹고 둘이서 산책을 했고,

많지는 않지만 얘기들을 나눴다.

여러모로 비슷한 점들이 존재하는것 같다. 규현이와 나는..


목회자에 대한 생각은 없는지를 물었고, 여러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서로의 종교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들이 아닐까..

비슷한 시기에 하던 비슷한 고민들..


친구가 없다는 말..

그 말에는 나도 공감을 한다.

다만 내 경우에는 나란 사람의 성향과 성격때문이고,

규현이의 경우에는 기회가 되질 않아서일까..


원래 그리 많지 않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요 몇년을 지나면서 더욱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게 자의든 타의든간에..

나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달라질수 있긴 하겠지만

그렇게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고민이라든가,

믿음에 대한 의심,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려는 노력들..

자살 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관점들..


이것저것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내일이면 또 한 주가 시작되는데

어서 정리를 하고 자야할듯..

by BSang 2012. 3. 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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