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작년에 새로 부임하신 교수님의 전체메일을 받았다.

교수님들끼리 얘기하시면서 학생들에게 느낀 점들 등을 적은 글이었는데, 그거 관련해서 며칠날 모이라는 글이었다.

상당히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불만이 있으시면 직접 하실 것이지, 새로 부임하신 교수님이 그런 말을 하도록 만드는건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학생들을 잘 챙겨주면서 그런 말을 한다면 스스럼없이 따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면서 고압적으로 행세하려 드는지도 불만이었고, 열심히 하면 한가해서 그런가보다 라고 폄하하면서 공부는 안한다고 뭐라 하시는 형태도 그랬고, 과연 학생들이 왜 천문연으로 가게 됐는지를 알긴 아는건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별의별 생각들이 머리에 꽉 차 있었다.

모이라는 날에 들어가서, 조금만 건드리면 터질 거 같은 느낌으로 들어갔다.

두 분의 교수님과, 생활개선방안에 관한 프린트물... 여전히 내게는 억압으로 들렸고, 굳은 얼굴은 풀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두 분의 교수님에 대한 불만은 없어졌지만, 그런 말을 그런식으로 전달하게 해야하는 다른 교수님들에 대해선 솔직히 불만투성이이다. 연구소 나가느라 비워진 자리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서 연구실이 비게 되는것이 과연 학생들의 잘못인지, 그렇게 만들어가신 교수님들의 책임인지, 나와 채교수님이 학교에서 아침을 먹고, 여러가지를 지도해 주시며 모범을 보이는 모습들이 왜 다른 학생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건지..

첫날에 접해야했던 그 글에 대한 당혹감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적어도 내게는 다른 교수님들에 대한 불신은 더 깊어졌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뭔가 억압되었다는 느낌도.. 한편으로는 어쨌든 학생들을 위해서 그런 규칙들을 정한 거니까 따르자는 생각도 들고...그렇게 규제한다면 규정에 들어가 있지 않은 방법으로 빠져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도 들고..복잡하다.

어쨌든 다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따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상황도 현재까지는 없는 듯 하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는게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무지하게 드는 날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된 걸 연구소 박사님께도 얘길 드려야 할 듯 하다. 

by BSang 2012. 3. 10. 17:50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서 7시 15분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한의원 방문과 원서구입을 위해서..

일찍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 한의원을 방문했다.

사전에 스님이 아시는 분이라는 얘기 정도만 듣고 갔었는데, 아마도 전에 봤을 것이라고 했는데, 전혀 보지 못했던 분이었다. 한 한의원에 원장이 세명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자연스레 스님에 관한 얘기들과 절에 관련된 얘기들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말씀하시기로는 큰스님의 유발상좌라고 한다. 상당히 호감가는 인상과, 부드러운 눈빛을 가진 분이었다.

한 가족이니까 부담갖지 말고 자주 보자는 말씀이 날 편안하게 했다.

아무튼 지금 다니는 한의원은 관두고 서울의 한의원으로 다니기로 했다. 치료예상기간은 최소 6개월..

무슨 파동치료도 있다고 하고, 물도 주는 물만 가려마셔야 한다고 하고...아무튼 그분 말로는 현대인의 난치병이라는데, 30년 가까이 계속 가지고 있었던 거에 비하면 6개월은 그야말로 금방이라서 기쁘다. 내가 가진 이러한 증세를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라 증상으로서 인정해준 사람이 생겼다는것도..사실 이거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오해받은 일들이 많았으니까..

2주 가까이 청사 한의원을 다녔는데, 오늘 오후에 가서 못다닐거 같다는 말을 하고왔다(이유를 어떻게 댈 지 몰라서 외국을 나가게 됐다고 둘러댔음..ㅜㅜ).

암튼 서울이라서 매주는 잘 모르겠지만 2주에 한번씩은 서울로 왔다갔다할듯..

by BSang 2012. 3. 10. 17:50

천문연에서 자장면 시켜먹던 날..

갑자기 자장면 먹자는 얘기가 누군가에게서부터 나와서, 태양동 근처 잔디밭에서 시켜먹었던 날..

바람이 좀 불던, 맑았던 날..

솔로보다는 이미 결혼한 분들과 커플들이 더 많았던 날..ㅡㅡ;;


 












주위 사람들의 너무나도 많은 배려에, 많이 우울했던 날..







by BSang 2012. 3. 10. 17:49

지금 이 순간에만, 이 시간에게만 충실하자.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지말구..

by BSang 2012. 3. 10. 17:46




이거보니까, 그분이 강림하시려 한다..큰일이다...ㅜㅜ

by BSang 2012. 3. 10. 17:45



할말잃음..-_-;;

by BSang 2012. 3. 10. 17:35

호치민 - 혁명과 애국의 길에서..

짬짬히 읽고 있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중 한권..

예전에 서점에 가서 봐두고 사뒀던 책인데 지금에서야 조금씩 읽고 있다. 그것도 집에서..

베트남에 있어서는 거의 국민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람이라고 하던데..얼마전 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참배했었다고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때는 그냥 헌화만 하고 참배는 하지 않았었다고 하던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틀과 사고가 시간이 갈수록 없어진다는 걸 느낄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 역시 우리나라만큼의 아픈 역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들이 든다. 두 번이나 이름을 바꾼 호치민, 프랑스의 식민지배, 중국과의 관계, 2차 대전이 끝나고도 한참이나 프랑스의 식민지배에 시달려야했고, 결국 두 개로 나누어져서 20세기 말까지 전쟁을 해야했던 나라.... 우리나라도 참전해서,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나라..

지금 거의 반 정도 읽었다.

전반적으로 문체가 딱딱해서 잘 이어지질 않지만 그래도 대충 흘러가는 내용을 알 것 같음..

얼른 읽어야지..^^

by BSang 2012. 3. 10. 17:34

집에서 밥을 해먹었다. 거의 3년만인듯..ㅡㅡ;;

평소같으면 그냥 굶든지, 라면을 끓여먹든지, 사먹었을텐데, 아무래도 해먹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슈퍼들러서 먹을 반찬 사고(반찬이라고 해봐야 맛김치와 물김치 두개였음) 오랫동안 먼지만 쌓여있던 전기밥솥 씻어내고 밥을 했다.

김치만으로 밥을 먹었지만, 많이 먹어서 아직도 배가 꺼지질 않는다..ㅜㅜ

너무 심해진 아토피 때문에 지난주부터 한의원을 다니고, 나름대로 음식조절을 해보려고 하고있다. 그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침도 맞아야되구... 오늘 첨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는데, 한의원에서도 물리치료를 한다는건 첨 알았다. 암튼 아토피때문에 이것저것 신경쓸것도 많지만, 집에서 밥도 해먹구....전부 나쁜건 아닌듯..^^

밥해먹고, 방청소하고, 양말들빨고, 다큐멘터리 몇개 보고, 보고싶은 책들 좀 보고, 졸려서 자고...

비가와서, 한가하게 보낼 수 있었던 날..

by BSang 2012. 3. 10. 17:34

벌써 중간고사 시험날짜가 나왔다.

세 과목을 들으니까 시험기간이라는게 별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막상 언제 시험본다고 하니까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내 주는 과제는 많고, 읽으라는 글과 논문도 많은데, 그런것들 다 봐야되는데..

재미있는 과목이긴 하지만 하나도 모르는 거라서 남들보다 더 공부해야되는데..

뭐 하면 되겠지..^^

공군측에 제공하는 우주환경 모니터링 작업이 거의 끝나고 나니까 별로 바쁜게 없다. 글을 읽다가, 딴짓 하면서 연구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주말마다 절에 올라가니까 평소에 열심히 해놔야할듯..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의 날이다.

이 날씨, 이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

by BSang 2012. 3. 10. 17:34

점심을 먹고, 잠시 밖에 나왔다 들어가는데, 산책을 한다길래 따라나섰다(슬리퍼 신은채로..-_-;;).

전파동까지 올라갔다가, 개나리를 보고, 수진이가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고, 구경하다가 몇 컷 찍었다.

개나리가 피었는지도 몰랐는데, 어제 문득 보니까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이렇게 봄날은 간다..

뒤에 보이는 둥그런 돔은 14미터짜리 전파망원경이 들어있는곳.

뒤쪽에서 얘기중이신 박사님..

승미와 함께..

 


문박사님과 후배들과 함께..

 


미주와 얼마전 결혼한 태희와 함께..




마지막으로 요거..


이 사진 보면서 보노보노가 연상되어서 같이 올렸음.. 나만 그런가? ㅎㅎㅎ





 

by BSang 2012. 3. 1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