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먹고, 워크숍 시작..

앉아서 듣고, 휴식시간 갖고 하루종일 계속..

교수님의 위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음...

모든 사람들이 15분씩 배정되어 있는 시간을 교수님은 40분을 배정받으셨고, 일반적인 연구발표가 아니라 강의를 하셨다. 중국사람들이 그렇게 해주길 원했다고 한다.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소개할때도 소개를 받으셨구..아무튼 대단하신 분이다. +ㅁ+

교수님 외에 듣고 싶은 분의 세미나는 점심먹고 난 후의 식곤증으로 거의 졸면서 들었고,

나머지 사람들의 발표는 그냥 들었다. 우리와는 다른 영어발음때문에 너무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뭐 영어권에서 오신 분이 영어로 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ㅜㅜ

세미나가 끝나고 저녁 만찬을 하면서 중국 사람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쓰는 한자는 오래전에 쓰는 한자라고, 이런 한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들 쓰냐고 물어본다.

이쪽에서 쓰는 한자는 모양이 너무 달라 거의 읽기가 힘들다. 그치만 하기노상은 거의 대부분 안다고 한다.

예전에 듣기로는 한자가 복잡하니까 간결하게 하자는 회의를 했었다는데 우리나라만 빼놓고 중국과 일본이 했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왜 빼먹은건지...

내 이름을 물어봐서 한자로 적어서 보여줬는데 뭐라뭐라 발음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발음이 너무나 달랐음.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해서 얼른 씻고 자야할듯..

by BSang 2012. 3. 10. 18:29

지금 이곳은 북경에서 차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Huairou Solar Observatory..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부랴부랴 집을 나서서 5시 20분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에 7시 반 경에 도착..

서울대 팀과 만나서 북경공항에 도착.

마중나온 중국분들과 인사하고 봉고차를 타고 이동..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습기가 많은 탓에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날씨와,

온라인에서 유명했던 마티즈 짝퉁인 QQ차를 여러대 본 것과,

한적한 시골길에 지어져 있는 많은 벽돌집들이 인상적인것 같다.

도착한 이 곳 천문대의 숙소가 생각한만큼 오래되고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에 일단 안심하고 있다.

새 건물에다가, 방마다 에어컨과 인터넷이 가능하고(인터넷 속도는 33.6K 모뎀수준..역시 인터넷 환경은 우리나라가 짱인듯..^^), 깨끗한 방이다.

우리나라 시간과 한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것도 그렇고, 인터넷으로 웹서핑하고, 메신저로 얘기하고 하다보니 이곳이 우리나라인지 중국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느낌..^^

다들 발표를 하러 이곳에 온 거지만 나는 아무런 하는것도 없이 이곳에 같이 왔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그 사람들 몫까지 배워갈 생각이다. 3일간 일정이 잡혀있던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할듯..

사진은 나중에 올려야할듯..

by BSang 2012. 3. 10. 18:28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 조그맣게 음악 틀어놓고 흥얼거리면서..

내일 대전으로 내려간다. 지난주 목요일에 왔으니까 일주일을 있는 셈이다.

요 일주일이란 기간이 정체되어 있었고 갈증을 느껴 온 내게 무언가를 채워주는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아침을 먹고, 같은 방에서 이것저것 물어가면서 작업하고, 같이 차를 마시고, 산책하고..

후배가 외롭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사실 외로운것보다는 아무런 잡생각이나 딴짓 하지 않고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교수님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학구열 때문일꺼다. 퇴근하시고나서는 쉬엄쉬엄 했지만..^^

연구소에서 하는 것처럼 뜬구름 잡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만 더 노력하고 공부하면 뭔가 잡힐 듯 하는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교수님의 지도를 받는 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웠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겠지..

이곳 학생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다.

세 분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책임을 느낀다. 연구소와 학교, 그리고 이곳까지..

다음다음주에 다시한번 온다. 그후로는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방학...기억에 남을만한 방학이었음 좋겠다.

by BSang 2012. 3. 10. 18:28



4층에 있는 교수님의 방..

그리고 옆쪽에 놓여있는 내 노트북..

어제부터 서울에 올라와 있는 중..

연구소에서 올 때 출장형식으로 왔지만, 출장기간을 넘겨서 있을듯..

방학때 하는 일 때문에 교수님께 이것저것 배우고 있는중..

갑자기 공간을 내 주기가 어려워서 옆자리를 쓰라고 하셔서 쓰고 있는중이다. 교수님이 바로 옆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웹서핑 같은 딴 짓은 할 수 없고 오로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중이다. 그건 좋은듯..^^

그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에 최대한 많이 알아가려 하고 있다.

바로 옆 자리라 그런지 연구하시는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이 기운을 받아들여서 내려가서도 열심히 해야지..^^

교수님 옆에 앉아서 공부와 관련된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같이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정말 좋다.

내가 불편해 하는것 보다는 교수님이 나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실 듯..

교수님이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이쪽으로 올껄 하는 생각들도 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건 결정된 거니까,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떨어져 있으니까 오히려 더 소중함을 느낄수 있는건지도 모르지만..

미숙하고 서툰 나를 그대로 봐 주시는 교수님이 좋다.

교수님의 스승님이 교수님께 해주신 것처럼 교수님도 내게 해주시는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게 된다면 나도 그러고 싶다.

마저 하던거 하러 가야지..

by BSang 2012. 3. 10. 18:28

오늘은 미국에서 오신 박사님의 세미나 때문에 회식에 참석..

지혜와 둘이 맨 구석자리에 앉았고, 그 옆으로 문박사님과 김관혁 박사님이 배석하심..

둘다 술을 먹지 않으니까 별루 말이 없다가, 뭘 할것인지에 대한 얘길 하다가 여러가지 얘길 하심.

조박사님까지 합세하심..

지혜가 과제연구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거의 나에 대한 걱정과 질책이 거의 대부분, 과제연구원으로 나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들이 그 나머지 얘기였던듯..

조박사님이 직설적으로 얘길 하셨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이미 이해하고 있고 내가 또 그렇게 느껴서일거다.

적극성의 결여, 결코 좋지만은 않은 환경, 죽을 각오로 들러붙어 하려는 의지의 부족, 전쟁을 한다는 절박함으로 무언가에 매달리려 하는 생각, 글쓰기 등등 여러 얘기를 하셨다.

박사님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님들과의 차이도..

결국은 내가 크기 위해선 내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어울림..

학기를 시작하고서부터 학교수업에 치중하느라 연구소에서 하는 일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박사님은 내가 기초를 쌓는 기간으로 생각하셨던것 같은데 난 그 기대를 무산시킨 셈이다. 언제나 배려하시고, 격려하는 말씀을 하셔서, 김관혁 박사님 말처럼 혼나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앞에 내놓아도 모르는 학생, 무언가를 내놓으면 그게 뭔지 알고 이끄는대로 따라가는 학생, 그 무언가를 넘어서서 스스로 더 많은걸 하는 학생.. 이 중에서 나는 어떤 쪽인지..

분발해서 열심히 해보자. 부끄럽지 않게..

by BSang 2012. 3. 10. 18:26

내 맘대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아직 학교 교수님들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지만, 일단 그렇게 하는게 내겐 더 나을거 같아서..

그래서 오늘도 아침일찍 연구소로 출근..

연구소 와서 이것저것 손대다가, 차 고치러 나갔다 오고, 퇴근시간이 지나고, 회식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갑자기 부서회식이 있다고 해서 남았는데....밥만 먹고 올듯..

아직까지 연구소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것 같다. 해야할것은 분명 존재하는데 안하고 있는건 뭔지..으~~

방학하고부터 남아서 공부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야간엔 에어컨을 꺼서 도저히 그럴 상황이 되지 않을듯..ㅡㅡ;;

아무튼 방학 잘 보내보자구..

by BSang 2012. 3. 10. 18:26

또 한편으로는 여유로운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씻고, 반바지에 반팔티에 샌달차림으로 학교왔더니 바캉스 가냐고 물어본다. ㅎㅎ

와서 제출해야 되는 과제를 마저 작성하고, 저녁먹고 쉬고 있는중..

이제 방학중 계획을 만들어야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내가 알아서 하는건 내 마음이 시켜서 하는 거지만

그렇게 해야하는걸 다른누군가에게 강요당하면 해야 될 것도 하기 싫어진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관심없는 사람에게 강요당하면..

방학이라서 더 바빠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좋겠는데..

오늘 읽은 책의 구절에서, "내가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은 그 힘들게 하는 원인을 제거하려 하지 않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 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상당히 공감하는 말..

그 힘들다는 원인을 분석해서 바꿔보려 노력해봐야겠다.

by BSang 2012. 3. 10. 18:26

오늘 구실 내에서 이사가 있었다.

원장님이 바뀌면서 여러가지 것들이 바뀌고 있는중인데, 그 중의 하나가 부서간 이동인것 같다.

전파동에 계신 분들이 내려오기도 하고 본관에 계신 분들이 내려오기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팀엔 새로 방이 생겼다.

그 방엔 포스닥을 하시는 분 세분이 들어가셨다.

난 창가에서 벽쪽으로 옮겼구.

수진이가 태양동에서 내려와서 내 옆자리를 차지했다. 동기가 모두 같은 방을 쓴다니까 좋은듯..

어제 야유회 이후로 손가락이 아파서 병원을 갔더니 인대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배구를 하는게 아니었나부다..최소한 2주간은 고정시킨채 있으라던데..ㅜㅜ

글씨 쓸 때도 불편하고, 운전할때도 자꾸 와이퍼 작동하는 쪽에 걸려서 비도 안오는데 와이퍼 작동시키구, 워드도 p 나 ㅔ 쪽은 치지도 못하고...불편한게 한두개가 아닌듯..ㅡㅡ;;

학교오니까 방학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음악 틀어놓고 글 적는중..^^

by BSang 2012. 3. 10. 18:25

점심먹고, 문박사님 세미나를 듣고 야유회를 가다.

장소는 전민동 갑천변..


일본식 전통음식을 만들고 있는 두 사람..

나베 라고 했던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일본식 전통음식을 먹는 사람들..
 


또 한쪽에서는 오징어와 삼겹살을 구워먹고...
 


우리팀의 99학번 3인방...
 


우리팀의 막내..

나의 손녀..^^
 


하기노 상.

전체 이름은 마사오키 하기노.

우리나라로 오기 직전에 결혼을 하고 우리나라로 왔음.

나보다 한살 많은데 작년인가 제작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ㅜㅜ

하기노상도 영어 못하고, 나도 영어 못하지만 그래도 얘기는 된다. ㅡㅡv

막상 얘기해보면 아는 일본어보다는 영어로 더 많이 얘기하는듯.

축구를 엄청 좋아한다.
 


치호 상

하기노상의 부인이고, 연상이라고 들었음.

일본식 음식을 만들어 주신분..^^
 


우리팀의 만능 스포츠맨..

지금은 보현산에서 태양망원경 관측자로 일하고 있음.

엄청 성실하고, 붙임성있고, 밝은친구..
 


우리팀의 왕언니..

학부학번은 같은 동기..

현재 박사과정중.

이 친구 역시 사람이 좋아서 연구소의 여학생들이나 다른 분들 모두 좋아함..
 


역시 나의 동기이며 듬직한 친구.

이전에 태양망원경 관측자였고, 공부에 뜻을 품고 석사과정중..

다른사람을 잘 챙겨주고, 이벤트를 만드는 친구..역시 다들 좋아함.

공부도 열심히 함(박사님의 칭찬이 대단하심..^^)
 


우리팀에서 두번째로 연륜이 있으신분..

기기쪽을 하고 계시고, 운동도 잘하시고, 담배도 많이 피시고, 밥도 빨리 드시고...기타 등등..^^
 


현재 우리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계신 박사님.

일명 닥터 봉 ^^

조용히 말씀하시고, 조용하신분.

우리나라에서 태양전파를 연구하시는 유일한 분(내가 알기론..)
 


위촉연구원으로 우리팀에 계시는 박사님..

우리팀 다른 박사님들과 달리 지구근접 우주환경을 전공하시는 분..

자신감에 넘치는 행동과 말.... 부러움..^^
 


우리팀의 프로그래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다 잘 알고 계시는 분..

94학번이고 작년에 결혼하심..

박사님이 이분이 오시기전에 나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나보다 훨씬 성격이 좋으신분..^^

나머지 두 분은 옷차림때문에 생략..^^

 

그리고 어리버리한 나..ㅜㅜ




이렇게 갑천변에서 먹을거 해먹고, 족구하고, 다른 운동들을 하고, 장소를 다른곳으로 옮겨서..

2차로 갔던 곳에서 진영이의 영국행과, 생일을 미리 축하해줬음.

오랫만에 움직여서 꽤 피곤했고, 더웠던 날..

그 오랫만의 운동의 여파로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쓸수가 없다..ㅜㅜ

늘상 바쁘고 방을 따로 써서 잘 몰랐던 우리팀 여러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던 날..

이 속에 나 역시 자연스레 녹아들고 싶다.












 

by BSang 2012. 3. 10. 18:25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정확히 말하면 발표겠지만 어쨌든 무사히 마쳤다.

그치만 그것으로 끝이 아닌것 같다. 교수님 얘기로는 방학중에도 계속 하자고 하시는거 같은데..

시험이 과거완료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 되어버려서 우울하다..후웅..

어쨌든 오늘은 맘 편히 푹 잘 수 있을듯..

불규칙적으로 잠을자서 그런지,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시험공부를 해서 그런지 계속 피곤했는데..

오늘 시험이 끝나고, 기초관 바깥 자갈밭에서 고기와 먹을걸 사서 대학원생들끼리 종강파티를 했다.

예전처럼 누군가가 신경써서 챙기고, 그거때문에 맘 상해하고 그런것 없이 그냥 모여서 준비했고, 다들 즐겼다.

역시 뭐든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듯..

시험때문에 같은 방을 쓰는 후배들과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았고, 가방은 놔두고 몸만 왔다갔다 했었다. 어쨌든 또 한 고비는 넘겼다.

일주일가량 계속 켜놓고 프로그램짜고, 문서 작성하고, 웹서핑등등을 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가는 노트북한테도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 방학이다. 더 바빠질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좋다..^^

by BSang 2012. 3. 10.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