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JIT에서 태양을 전공하는 Chang Liu 에게서 받은 사진.

이 때 관측기간중이었고, 이 사람과 이 사람의 부인이(둘 다 태양을 전공) 구경을 와서 우리의 관측기기와 관측하는 테크닉, 그리고 망원경에 대해서 소개해 줬다.

사실 따지고보면 여기 관측기기들은 모두 NJIT 소속이고 이 사람들도 NJIT 소속인데 소속이 아닌 내가 이것들을 소개시켜준다고 하니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기는 했다. 뭐 그래도 이사람들은 관측이 처음이라고 했었으니까...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설명을 하고 얘길 하다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같이 찍었다. 이 친구 부인하고도 찍었는데 그건 보내주지 않은듯..^^;;

우리의 관측 기간 바로 뒤에 관측을 한다고 했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돌아오기 직전에 듣기로는 시상이 꽤 괜찮았다고 하던데 좋은 자료를 얻었으려나..

어쨌든 이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올해말에 이 돔과 지금의 망원경을 해체하고 새로운 망원경과 돔을 얹을거라고 한다. 지금의 망원경의 구경보다 1미터가 더 큰 망원경이 얹어진다. 앞으로는 그 망원경을 사용해서 관측을 하게 될꺼구..

저때가 짐을 잃고 3일째인가 4일째 되던 날이었던것 같다. 알람시계와 이동식 하드디스크가 있는걸 보면..

짙은 나무냄새가 그리워진다..^^

by BSang 2012. 3. 10. 19:03

드디어 개강이다.

개강이라고 하니까 방학때 뭘 했는지가 먼저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다니느라 제대로 해 놓은게 없는데..

어쨌든 다시 학기를 시작하려한다.

올해 초부터 그랬지만 학부생들도 점점 아는 얼굴들보다는 모르는 얼굴들이 더 많아지고 인사를 하면 "우리과 학생인가부다"하고 여기게 됐다. 하긴 햇수로 따지면 10년이다. +ㅁ+

91학번들이 졸업을 하면서 이제 실제적으로 우리 학번이 우리 대학원을 리드하게 됐다. 동기 하나가 복학해서 나까지 둘이고, 내년이면 다시 한명이 들어와서 셋이 될 듯.. 그렇게 생각하니까 막연한 책임감이 생긴다..^^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교에 와서,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를 듣고, 수업시간표를 조정하는 중이다.

갑자기 바빠졌다. 당장 이번주 목요일에 저널클럽 발표를 해야하고, 다음주에 세미나 발표를 해야하고, 채교수님의 과제와 관련해서 다음주 발표와, 학회 발표준비... 적고 보니까 이렇게 많았나 싶다.

1학기때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졌음 좋겠지만 그럴수는 없을것 같고, 어쨌든 주어지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 할 듯 싶다.

다시 바빠진다. 방학동안 조금이나마 늦게 가던 시계바늘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힘내자~~!

by BSang 2012. 3. 10. 19:02

지난주 목요일에 교양강의 관련 모임때문에 교수님이 내려오셨었다.

점심때 장비를 드리기 위해서 학교에 가서 교수님을 뵙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원래 다음날 서울을 올라가기로 했지만 교수님과 같이 그날 저녁에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면서 날씨가 너무 좋질 않아서 운전을 잘 하실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도착했다.

그렇게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얘기들을 나눴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과 여러가지 다른 이야기들에 대해서..

그러다가 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사람을 사귀는 일과 결혼을 하는 일에 대한...^^

교수님 말로는 교수님 차를 타는 학생들에게 가끔씩 얘기를 해 주신다고 한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라는 것과, 결혼이라는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갖는 일이라고 하셨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물으셨고, 교수님 자신의 경험들을 들려주셨다. 부부라는 끈을 이어주는 것들에 관한.. 어쨌든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하셨다.

아직까지 난 내가 아직 애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변하지 않아서인지, 이러한 문제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이 말하면 그냥 흘려버리다가 막상 교수님께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정말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이 생각되기도 하고... 내 주변을 둘러봐도 결혼한 친구보다는 안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나 자신에게 충실해야 할 시기인것 같다.

흐음...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할 문제..

by BSang 2012. 3. 10. 19:02



지금 내 책상위의 모습..

미국을 가기 전과 다녀온 후의 모습이 그리 달라진 것이 없어보이는 것 같다.

그치만 저렇게 하기까지 돌아다닌것과 산 것들은.....휴~~~

도장을 잃어버린 관계로, 통장 네 개의 인감을 모두 변경하고, 여비 남은 돈으로 mp3 샀고, 큰 맘 먹고 놋북도 구입했다. 놋북의 경우 씽크패드는 까만색이 특징인데, 거의 비슷비슷해서 쇼핑몰에서조차도 하나의 사진으로 여러 모델의 사진인 양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진으로봐서는 정말 구분이 안되는듯..

그 외 잃어버린 책들을 인터넷으로 다시 주문하고, 소영이한테 부탁해서 공부했었던 노트들을 복사할 수 있었다. 내가 적은 노트가 아니라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이겠지만..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 연구소는 나가는듯, 마는듯 했고, 서울 올라가서 용산을 뒤지고, 한의원에 가서 다시 약을 짓고, 은행들을 찾아다녔다.

아마 박사님도 뒷처리를 하시느라 바쁘셨을듯..무언가 도움을 주고싶어 하셨지만 그러실 수 없어서 굉장히 미안해하셨다. 박사님이나 나나 둘 다 피해자인건 마찬가지인데...

대충 처리를 하고서 외양적인 것들은 모두 갖춘 것 같다. 

by BSang 2012. 3. 10. 19:02

이곳을 떠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일 모레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문박사님이 물으셨다. 여행복이 많은 거냐, 아니면 일복이 많은 거냐고..

그게 이곳에 오는 날 결정되어 버렸다.

이곳에 와서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잘먹고, 잘자고...쉬다 가는 느낌이다. 물론 관측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데이터를 얻지 못해서 찜찜하다. 오늘 중국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네들은 시상이 매우 좋았다고 그러길래 좀 샘이 나던데...ㅡㅡ;;

아무튼 여권이든 항공권이든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되어서 들어갈수는 있을듯.

들어가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아서 시간이 남는 동안 뭘 해야할지 고민중...

여러가지 경험들을 많이 한 것 같다.

좋든 좋지않든 어쨌든 일년에 한번 정도는 와야할 곳..

처음 왔을때는 시차문제, 아침에 빵을 먹는것, 음식 등등 맞지 않는것 투성이였는데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적응하는 걸 보면 놀라울 뿐이다. 네번째 방문이라서 그런지도..

아무튼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

이곳의 진한 나무냄새와, 산책길, 호수는 그리울것 같다..^^

by BSang 2012. 3. 10. 19:01

이리저리 바쁜 하루들이 지나가고 있다.

어제는 LA에 있는 나성 총 영사관에 들러서 여권분실 신고를 했다.

여권사진 때문에 이 동네를 다 돌아다녔지만 close되어있거나 기계가 고장났다거나 해서 결국 영사관 앞으로 갔는데 거기선 1분만에 여권사진이 나왔다.. +ㅁ+

3일뒤에 임시여권이 나오니 찾아가라고 한다.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관측을 못하는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더 급한게 이거라서 어쩔수 없었다.

박사님을 따라와서 여러가지 경험들을 하고 있는중..

운전도 해보고, 좋은 한국분들을 만나서 저녁도 얻어먹고, 중국학생들을 만나서 관측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시상이 너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맑아서 좋다. 교수님과 왔을때는 맑은날이 없었었는데..ㅡㅡ;;

오늘은 이미 관측을 끝냈고, 내일만 관측하면 이곳에 오게 된 목적은 모두 끝난다.

다녀와서 잡혀있던 발표라든가, 이유 교수님의 과제 등 수행해야 할 일들에 대해 차질이 불가피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by BSang 2012. 3. 10. 19:01

지금은 Big Bear Solar Observatory의 관측 돔 안..

그저께 미국에 도착해서 빅베어로 올라와 있는중이다.

도착하자마자 황당한 일을 당했다.

LA공항에 내려서 한국마켓이 있는곳에 들러서 밥을 먹고 물건을 사고 나왔더니

박사님 짐과 내 짐 모두 없어져버렸다.

누군가가 자동차의 유리를 깨고 우리 짐을 훔쳐가버렸다.

박사님과 나의 노트북, 디카, 여권, 항공권, 기타등등..

그나마 다행인건 박사님이나 나나 지갑을 가지고 있어서 돈은 잃어버리지 않았다는걸까..

아니 박사님의 경우는 유로화를 분실하셨다고 한다. 그 외에 미국에서 쓰이는 사회보장번호라든가,

신용카드 등도 잃어버리셨다는데..

이러한 모든 일들이 내 일이 아닌것처럼 느껴져서 내 자신이 무척 이상하다.

박사님의 경우는 어쩔줄 몰라하시고, 풀어버리시는데 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질 않으니 이상하게 보시는것 같다.

돌아가면 당장 집 열쇠부터 없는데, 아직까지 내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박사님 얘기로는 내가 멍해졌다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구.

여러가지를 잃어버렸지만 가장 신경쓰이는건 석사때 적었던 연구노트, 그리고 디카로 찍은 모든 사진들이 있는 하드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관측하러 온 일을 제대로 끝내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급선무이다.

영사관은 오늘 광복절이라 논다는데, 과연 제때 이곳을 떠날수 있을지..

핸펀 충전기를 잃어버려서 핸펀도 쓸 수 없고, 얼마전 이곳에 벼락이 떨어져서 전화도 엉망, 팩스도 엉망,

암튼 최악의 상황이다.

이번 여행은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것 같다. 

by BSang 2012. 3. 10. 19:00




































짧게나마 주위를 둘러보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들...


by BSang 2012. 3. 10. 19:00

받아올게 있어서 서울대를 다녀옴.

소영이만 잠깐 보고 가려 했는데 교수님이 나오셨다고 해서 교수님을 뵙고 왔다.

방에 들어가니까 방 정리중이셨다.

잠깐 인사만 드리고 바로 간다는 것이, 교수님께 점심까지 얻어먹고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지난번에 새로 시작하려는 과제 때문에 중국에서 일찍 가셨었는데 그 과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제에 내 이름을 올려놓으셨다고, 앞으로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꺼라고 하셨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중이신 것 같다. 언제나 신경써 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하고 있다.

교수님이 웹캠을 사주셔셔, 이제는 화상으로 대전에서 서울로 경과를 말씀드리게 생겼다.

얼마나 효율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붕 떠 있는 기분은 덜 느끼게 될 듯..

그나저나 하는 일을 붙어서 해야하는데... 며칠은 서버 세팅에 문제가 있어서 그거 손대고, 박사님들이 시키는 일들 때문에 신경쓰고 있고.... 좀 더 집중을 해야될것 같다.

무지 덥다. 좀 시원해졌으면...

by BSang 2012. 3. 10. 18:54

연구소에서 하기노상의 주체로 Zemi가 시작됐다.

하기노상의 얘기로는 Zemi 는 Seminar 를 Zeminar로 부르면서 바뀐게 아닌가 하고 얘기했다. 학생들끼리의 스터디 모임 같은 것을 일반적으로 zemi 라고 부른다고 한다. 과학서클 같은것이라는데..

지난주에 거의 세 시간에 가까운 얘기를 통해서 모임에서 사용할 책을 선택하고 (사실 하기노상이 보여준 책이 있었지만 내가 태클을 걸어서 내가 추천한 책이 주 교재가 됐다. ㅡㅡ;;) 오늘부터 시작하는데 문박사님이 책의 선택에 이의를 제기하시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셨으나 조박사님의 얘기로 그냥 보고 계시기로만 하셨다.

이거때문에 하기노가 많이 화가 났었던것 같다. 자기가 학생일때는 학생들이 모임을 갖으면서 교수님더러 참석해 달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던데... 우리도 그렇게 가야했을지 모르지만 생각의 차이일거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말씀하셨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들의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말도 되겠지만..

돌아가는걸로 봐서 한 사람이 주제 하나씩에 대해서 돌아가며 발표를 하도록 되어있는데 난 두개를 해야하게 생겼다. 물론 그것도 영어로..ㅜㅜ

일단은 zemi 라는 말 그대로 재미있었음 좋겠다. 그래야 계속 할 생각이 들테니까..

by BSang 2012. 3. 10.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