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부장님의 사모님이 돌아가셨다.

새벽 세시 경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난 그 시간에 집에 앉아서 비몽사몽간에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날 저녁에 장례식장에 가서 부장님과 아이들, 그리고 사모님 영정을 뵈었다.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는 조금은 달라보이시는 사진이었다.

다른 박사님의 얘길 들어보면, 암 진단을 받고, 오래 살기 힘들다는 얘길 들은 것이 지난달 초 무렵이라고 했다.

대략 그 때 부터 일찍 퇴근하시는 모습을 뵈었었다.

문박사님께 듣기 전만 하더라도 치료해서 나으실 수 있겠거니 했었다. 또한 부장님 역시 힘들거나 지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으셨구.

오늘 아침에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장지로 모두들 떠났다. 우리들은 연구실로 돌아와 있구..

제작년에 미국에서 처음 뵈었었었다. 상당히 조용하시고, 잘 챙겨주시는 분으로 기억한다.

같이 식사를 준비하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있으면서 이런 저런 도움을 주고 받았었는데..

그 사이에 돌아가셨다니, 믿어지질 않는다.

열세살 이후, 내 주변에서 누군가 돌아가신다던가 하던 일이 없었다. 3년전 큰아버지가 돌아가신것을 빼면..

하지만 친척들과 교류가 거의 없던 상태여서 별 다른 생각이 들진 않았었다.

장례라는게, 사람을 숙연해지게 만들고, 또한 누군가의 책에서의 내용처럼,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공간인것 같다. 부장님에 비하면 지금 내가 힘든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BSang 2012. 3. 11. 16:49


지난주에 과 사무실 게시판에 적혀있길래, 신조교한테서 산 것..

학창시절 이후로 첨이다.

학교다닐때야 씰을 판다는 얘길 들으니까 해마다 구입했었는데,

대학 들어오고부터는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고, 판다는 얘길 듣지도 못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가끔 앨범을 뒤적일 때 앨범 뒤쪽에 꽃혀있는 씰을 보긴 했을뿐..

작년에 나온 씰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라색에다 하트 모양의 스티커로 제작된 씰이었다.

예전부터 쓰던 형태가 아닌 스티커 형태라는 것 자체도 이상했었지만 가장 이상했던건 하트 모양..

씰의 느낌이 아니었는데..

작년에 비난을 많이 받아서인지, 형태는 예전의 형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스티커 형식은 여전하다.

한 장에 100원 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살 때 보니 한장에 300원이다. 물가가 많이 오른듯..^^

학창시절에 편지 쓰면서 씰을 하나씩 붙여서 보냈던 기억들이 난다.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씰을 보면 모퉁이 하나가 뜯어진 것이 두 개 정도 된다.

씰에 관해서 웹페이지를 보다 보니까 오래전 씰들도 팔고 있는것 같다.

옛날을 생각하게 해 주는 또 하나의 물건인듯..^^

by BSang 2012. 3. 11. 16:49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엮이고 싶지 않은 과거가 첨으로 형체를 갖추고 날 잡아끌기 시작했다.

그런 일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막상 닥쳐서야 좌불안석인 나..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는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런것 하나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가지 못하는 나..

내가 진짜로 원했던게 뭐지? 단지 어른들의 생각들을 따르는 것?

그들의 생각만큼 난 착하지도, 순진하지도 않다.

내 감정을 숨기고 또 숨겨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하나의 고비를 그럭저럭 넘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더 높은 산이다..

이번 고비를 넘어가면 난 정말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by BSang 2012. 3. 11. 16:48

내일이 큰스님 생신이라 단양에 와 있는중..

저녁 9시 경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스님들과 다 같이 다실에서 화기애애한 자리를 가졌다.

스님이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아님 내가 너무 못 뵈어서 그런지,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런 모습도 너무 보기좋다.

스님의 제자와, 제자의 제자까지..

가족으로 따지면 할아버지가 손자 터울까지 허울없이 어울리시고,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모습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아니 그때도 오늘처럼 많이 미소지었던 적은 없는것 같다.

예전에 크면서 다들 뵈었던 스님들이었지만, 다들 여기저기 계셔서 뵙지 못했던 분들을 뵙고 인사드리는것도 좋았다.

큰스님이라는 그늘 아래 다들 모인 분들..

한동안 흐트러진 나 자신도 스님을 뵈니까 완전히 없으진 것 같은 느낌....

항상 생신 당일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스님을 뵐 시간조차 없다.

자주 뵙고 싶은데...

어쨌든 내겐 본받고 싶고, 내가 갈 길을 보여주시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너무 좋다 ^^

by BSang 2012. 3. 11. 16:48



















전화통화를 하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가 햇살이 너무 멋있길래,

바로 차에서 카메라를 챙겨 올라와서 사진을 찍었다.

그 짧은 시간에 처음에 봤던 그 모습이 변해버려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멋있었다.

저런 빛살을 보면, 하늘에서 커다란 손이 내려와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는 옛날 얘기가 항상 생각난다.

뭔가 상서로운 기분도 느껴지구..

찍는다고 찍었지만 실제로 봤던 것보다는 못한 것 같다.

여러가지 기계들로 시끄럽지만 않으면 옥상도 정말 좋은 공간인것 같은데..^^

by BSang 2012. 3. 11. 16:48

언젠가부터 이제 곧 800개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까 801개라고 나온다. 지금 쓰는 글로 802개가 될 테구..

기록을 더듬어보니, 2000년 8월 정도부터 적어왔던 것 같다.

그때는 유니빌리지 라는 이름이었고, 지금처럼 포스트에 답글을 달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다만 동호회와 관련해서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 뿐..

그 때 적었던 글들을 보면 다른 사람이 보는 걸 의식하고 존댓말 형태로 적은 글들이 많다. 또한 지금의 나와도 생각의 차이가 존재했었던 것 같구.

저 갯수에는 나 혼자만의 독백과, 예전에 저작권 관련 규정이 없을 때 올렸었던 음악들 등등이 포함된 숫자다.

어쨌든 기록상으로는 온라인에 글을 적은 지 6년이 흘렀다. 유니텔 시절부터 하면 더 오래되겠지만..

그 때의 나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내가 생각하는 꿈에 근접해 있고, 그 때 보다 접하는 정보도 많아졌고, 그만큼 시야도 넓어졌다. 여전히 주어진 것들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건 변하지 않은듯..^^

잊어가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주는 공간이 있다는 게 좋다. ^^

by BSang 2012. 3. 11. 16:46

어제는,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챙겨서 고속버스 터미널로 직행..

뛰어가서 간신히 6시 버스를 탐..
 

서울대에 가서 1시간동안 교수님을 기다리다가 뵙고, 이것저것 질문..

교수님과 광수와 같이 점심..

점심먹고 카메라 테스트..


교대역에서 상호를 만나서 대전행..

막히는 길만 골라간 관계로, 신탄진까지 오는데 4시간이 넘게 걸림..


바로 지영이 아들 돌 잔치에 참석..

차 생긴 이후로 처음오로 133번을 타고 학교앞에 도착..

고속터미널 옆에 주차해둔 차를 찾으러 걸어가면서 방향감각이 없어져서 한참동안 헤매다 간신치 내 차 발견..ㅡㅡ;;


집에 도착.

잠들었다가, 깼다가를 반복..



이제 모든 학회도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기다리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로 계속 이상한 상태로 어정쩡하게 지내왔다.

어정쩡한 기간동안 내가 너무 우유부단하다는걸 알았고,

여전히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고 후회한다는걸 알았고,

끊어야 할 때 모질게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걸 알았다.

여전히 부족한 내 실력 역시..

다시 힘내자구..

by BSang 2012. 3. 11. 16:46

아침출근길에보니, 날씨가 넘 좋아서, 점심때 사진을 찍었다.

 





















너무나 눈이 부실 정도로 화창하고, 또 조금은 더웠던 날..

아직도 카메라에 익숙하질 못해서 제대로 쓰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듯..


by BSang 2012. 3. 11. 16:45

외국분과 하고있는 일에 대한 얘길 하는게 어떠냐는 교수님의 말씀 때문에 두시까지 학교에 와서 기다리다가,

어설프게 하고 있는 일을 얘기하고 세미나를 들었다.

듣다가 도저히 집중이 되질 않아서 나옴.

나와서 연습장 사러 1학으로 가는데, 앞에서 누가 "형" 하고 부른다.

학교에서 나 아는 사람이 없을텐데 하면서 쳐다봤는데, 종민이였다.

2000년 경에 유니텔 동호회 미리내에서 알게 되어서 친해졌고,

내 꼬임에 넘어와서 충북대에서 울 학교로 다시 시험을 보고 들어온 녀석.

군대간 이후로 아무 소식이 없길래, 다른 과로 가거나 다른 학교로 간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었는데,

작년 2학기때부터 학교를 다니고 있단다.

혹시 다른 길로 가고 있다면 내가 엄청 미안할 것이란 생각은, 전공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전부 잊어버렸다.

작년에는 1학년이어서 천문학과 소속이 아니어서 못 만났고,

올해 초에는 학과로 소속이 됐지만 내가 학교를 떠나 있었으니까 못 볼만도 했던 듯..

내가 땡땡이를 치지 않고, 연습장을 사러 안 갔으면 어쩜 이번학기에도 못 만날뻔 했다..대단한 인연인듯..

거의 5년만에 보는 거라서, 반갑게 얘길 하다가 같이 저녁을 먹었다.

2000년 경에 미리내 활동을 다시 재개하면서 알게 됐고, 직지사 관측회에서 첨 만났던 것 같다.

울 학교로 들어왔을 땐 나 역시 석사과정에 막 입학한 상태였고, 학부과목 청강하느라 전혀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암튼 전공을 계속 하고 있는 걸 보니 기특하다 ^^

나 때문에 천문학을 하게 된 사람이니까 더 특별하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잘 챙겨 줘야지..

by BSang 2012. 3. 11. 16:42



강원대에서 찍은 몇 안 되는 사진...(courtesy by Yongbum)

보내준 사진을 보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들 근처에 놀러갔다왔던데(심지어 우리팀 사람들두..)

나와 봉박사님, 자경선배는 아무데도 못 가고 학교에만 있었다.

선샤인이라는 둥그런 침대가 있는 방에서 드래곤볼이나 보고 있었다뉘....ㅜㅜ

뭐 본고장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어봤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까나..

교수님은 총무 일 때문에 너무 바쁘셔서 말도 거의 붙이질 못했고,

발표는 듣긴 했지만 집중이 잘 되질 않았다.

어쨌든...그렇게 학회가 끝났다.

by BSang 2012. 3. 11.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