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마지막으로 우리과에 교수님으로 부임하신분(물론 나의 지도교수님은 제외)

나의 지도교수님 외에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분.

내가 3학년 2학기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우리과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강사였었다.

전자기학 이라는 과목을 가르치셨고, 학생들을 잘 챙겨준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나중에 복학하고 세미나 수업을 들을 때 그 수업을 진행하고 계셨다. 외부에서 발표하시는 분이 오면 세미나를 듣고, 그렇지 않으면 한주에 한명씩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던 수업이었다. 나사에 뉴스를 신청해서 그걸 해석해서 요약해 내라는 숙제를 내셨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대학의 천문학과가 서울대 천문학과 출신의 교수님들인데 반해 교수님은 물리학과를 졸업하신 분이다. 실제로 전공하면서 배우는 과목들이 물리학과에서 배우는건 모두 다 들어야 되기때문에 우리과로 오시는데 지장은 없다. 오히려 물리에 대한 탄탄한 배경이 있으니까 도움이 될지도..

복학하고 대학원을 준비하려고 생각중에 선배의 조언을 듣고 교수님을 찾아가서 상담을 했었다. 당시에 한학기를 휴학하고 준비해서 대학원을 가려는 생각을 했고 말씀드렸었다. 그런 생각을 바꿔주신 분이기도 하다. 그 이후로 학술미팅 같은것들이 있으면 다녀오라고, 교수님의 자비를 들여서 보내주시기도 하셨다. 그래서 전파천문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수 있었다.

그렇게 챙겨주신 것 때문에 대학원 진학때 전공선택을 할 때 교수님께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수님은 그런일에 신경쓰지 않으시게 하셨다. 내게 있어선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나의 지도교수님이 중간에 학교를 옮기시는 바람에 명목상 지도교수님을 하기도 하셨구.

교수님은 악필은 아니지만, 수업 내용중에 한곳으로 깊게 빠져서 본래 수업하려던 내용은 별로 못하시는 그런 스타일이셔서 필기하기 어렵기로 학생들에게 악명이 높다..숙제를 많이 내는데 있어서두..^^

학생들에게도 존댓말을 쓰시고, 연구실을 비워주셔서 학부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점 등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by BSang 2012. 3. 1. 15:31

지금은 1년동안 미국에 나가계시는 분.

은하를 전공하시는 분.

교수님에 대한 첫 인상은 무섭다는 거였다. 상당히 무뚝뚝하게 말씀하시고, 예비역들에게는 점수를 잘 주시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학점을 잘 주시지 않는 분 정도로 생각했었다. 또 어려운 과목을 가르키신다고 투덜거렸었구.

나중에 복학하고, 교수님 과목을 들어보니까 교수님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었다. 그 새 왜 그렇게 잼있어지신건지..

또 너무 잘해주셔서 내가 알고 있는 교수님이 맞나 하고 생각했다. 하긴 4학년 과목을 가르치셨으니 그럴만 하실지도 모르지만..

대학원 들어가서 생활해 보니까 그래도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신경을 써 주시는 교수님이었다. 수시로 방에 들어오셔서 필요한게 없나 물어보시고, 낡은 컴터를 바꿔주시고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셔서 대학원 과정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하시는 일이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야해서 학생도 박사과정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하셔서 대학원생들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구.

지금 집을 대학원 학생에게 맡아달라고 하시고 미국에 가서 연구를 하고 계신다. 

by BSang 2012. 3. 1. 15:30

과에서 연세가 가장 많으신 교수님.

젊었을 때는 꽤나 유명하셔서, 박사과정 졸업할 때의 논문이 네이쳐 지에 나왔다고 한다. 네이쳐 지에 논문이 실리면 그걸로 10년은 우려먹을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다.

상당히 푸근하신 인상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나의 지도교수님 말로는, 교수님이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강사로 오셔서 가르치셨다고 한다.

천문학과 면접을 볼 때 첨으로 뵈었고, 가르치시는 과목도 몇과목 들었다. 내용들을 무척 쉽게 설명해주시고, 중간중간에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의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었던걸로 기억한다.

그치만 화나시면 정말 무서운분..

2학년때, 교수님 수업을 듣다가 동기 둘이서 장난을 치다 걸렸을 때 둘다 넋이 나갈정도로 화를 내셔서 정신없었던 적이 있다.

제대하고 복학해 보니까 교수님은 종교쪽으로 깊이 빠지셔서 수업도 거의 교양과목만 가르치고 계셨다. 대학원을 진학했더니, 어떻게 진학한 것을 아셨는지 시험만 보면 시험지 매기라고 문제번호에 이름까지 친절히(ㅡㅡ;;) 적으셔서 보내주시는지..

올해부터는 전공도 가르치고 계시고, 조금 분위기가 바뀌신듯 하다.

상당히 너그러우시고, 좋으신분.

by BSang 2012. 3. 1. 15:29

후배의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정말 잘 만들어진듯..

달은 지구에서 38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면서 지구를 돌고있는 위성이다. 태양계의 다른 위성들과 비교해봤을 때 행성과 위성의 크기차이가 별로 나지않는 특이한 천체이기도 하구.

다른 나라에서는 게가 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토끼가 살고 있다고 했던 곳. 물론 아폴로 계획에 의해서 이미 인류가 갔었고, 또 자주 보고 있는곳. 몇년전에 월묘전설로 인해서 달에 토끼가 산다고 우리에게 알려진 천체..^^

태양에 비해 약 400배 가까이 크기가 차이나지만 지구와의 거리가 400배 정도 더 가깝기 때문에 일식이 일어날 때 태양을 거의 가릴 수 있는 천체.

공전과 자전주기가 거의 같아서 항상 같은 면만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천체.

칭동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낯선 말을 보여주는 천체

아직까지도 몇십년 이후의 음력날짜를 정확히 계산할 수 없는, 미지의 천체.

지구에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고, 또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아직 증명되진 않았지만) 천체.

우주에서 떨어지는 많은 운석들을 맞아서, 여기저기 패여있는, 수많은 흔적들을 지니고 있는 천체.

지구에 커다란 운석이 충돌해서 지구의 물질이 튀어나가 만들어졌다고 믿어지는 천체.

달에 대해선 이 정도로 적을 수 있을듯 하다.

아마추어 천문인들이나, 혹은 밤에 별을 보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존재중의 하나이다. 달빛이 밝으면 별들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측일정을 잡을 때 달이 없는 시간을 선택하거나, 없는 시기를 잡는다.

하지만 망원경으로 보는 달의 모습은 또다른 신기함 그 자체이다. 달에 패여있는 크레이터들을 보는 것이나, 우리에게 검게 보이는 달의 바다를 보는 것 등등..

어떤 아마추어 천문가가 하늘을 보게 된 이유를 책에서 읽은적이 있다. 망원경이 생겨서 지나가는 여학생들의 다리를 보고 키득거리다가, 어느날 하늘의 달을 보고나서 열렬한 밤하늘지기가 되었다고.. 망원경으로 본 달은 우리가 맨눈으로 보는 달과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by BSang 2012. 3. 1. 15:28

책소개

과학 교수와 과학 평론가 등 51명의 과학 저술가들이 한데 모여 책을 펴냈다.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연 형식으로 씌여진 이 글들은 모두 78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다. 생물의 세포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식물끼리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쇠똥구리가 있는 곳에는 왜 파리가 꾀지 않을까? 우주는 닫혀 있을까, 열려 있을까? 광대한 우주에 블랙홀은 어디 있을까? 등등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자연과 우주, 그리고 인간 자신에 대한 수수께끼들이 관련 사진과 함께 흥미있게 설명되고 있다.

목차

1. 세포는 무슨일들을 하는 걸까?
2. 별은 죽어서 무엇을 남길까?
3. 겨우 존재할 만큼 작은 중성미자는 어떻게 발견되었을까?
4. 식물끼리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5. 식물들은 어떻게 제철을 알고 꽃을 피울까?
6. 지구상에 가장 종류가 많은 생물은 무엇일까?
7. 지구와 화성이 충돌할 위험은 없을까?
8. 고무공은 왜 잘 튀나?
9. 우주의 암흑 물질과 가벼운 액시온
10. 컴퓨터가 갑자기 꺼졌을 때 작동하는 비휘발성 기억소자
11. 초음속 원자를 붙잡는 레이저
12. 원자를 다룰 수 있는 핀셋
.........

........

1999년에 나온 책.

내가 이 책을 첨 본게 99년이었더. 휴가중에 나왔다가 들고 들어가서 사볼 책을 고르다가 고른 책이다. 영내로 반입하기 위해서 책 앞장에 군번과 이름을 적어놓은 기록이 아직도 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지원해서 나온 책인것 같다. 자연과학의 여러분야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만들었다. 천문학 뿐만 아니라 생물학, 해양, 물리학 등의 자연과학들이 들어있다. 그러한 내용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술의 도수와 퍼센트의 관계, 증류주는 뭐고 발효주는 뭔지 같은 얘기부터 종이 기저귀의 원료, 카오스, 이온으로 날아가는 로켓, 인간복제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책의 저자를 보면 천문학에 대해서 적은 분들은 한번쯤은 인사를 하거나 뵈었던 분들이다..

전반적인 과학상식을 기르는데는 더없이 좋은 책.

by BSang 2012. 3. 1. 15:27

혜ː성 (彗星)[혜―/헤―][명사]
1.태양을 초점으로, 긴 꼬리를 타원이나 포물선 또는 쌍곡선의 궤도를 그리며 운동하는 천체. 꼬리별. 살별. 미성(尾星).
2.‘어떤 분야에서 갑자기 나타나 뛰어나게 뚜렷함’을 비유하는 말.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혜성의 의미는 이렇다. 물론 내가 얘기하려는 것에서 2번은

해당사항 없음이다..^^

혜성은 우리나라의 옛날 기록을 보면 객성(客星), 즉 손님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위의

사전에서처럼 미성 이라고도 기록되어 있구.

혜성은 크게 나누면 일정한 시간을 주기로 돌아오는 주기혜성과 한번 왔다가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비주기 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주기혜성은 또 기간에 따라 단주기혜성,

장주기 혜성으로 나누어진다. 흔히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혤리혜성은 단주기 혜성에

속한다. 사람의 수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76년은 엄청난 시간이지만 천체에서 76년은 그

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해야할듯...^^

혜성의 모습에서 가장 인상적인것은 아무래도 꼬리 부분이다. 물론 머리부분도..(사실 이

거 두개가 우리가 보는 혜성의 전부이다..ㅡㅡ;;)

혜성을 단순히 정의하자면 '더러운 눈덩어리', '더러운 얼음덩어리(Dirty Snowball)' 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말이 혜성에 대해서 잘 묘사한 말이다. 혜성의 성분을 분석하면

물, 메탄, 수소 등등과 먼지 등이 뭉쳐져 있다.

혜성이 태양쪽에 가까이 올수록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풍이라는 바람과( 태양에서 흘러나

오는 입자의 흐름.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바람은 물론 아니다 ^^) 태양에서 나오는 복사

압(빛에도 일종의 압력이 있다는 말인데 상상이 되는지...?) 혜성의 표면에서는 기화되면

서 가스를 뿜게 되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꼬리로 보인다. 꼬리도 자세히 보면 두개로 나

누어지는데 혜성의 이동방향 반대편으로 보이는 먼지꼬리와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생기

는 이온꼬리이다.

이러한 혜성들은 지구궤도 근처를 지나가면서 많은 물질들을 지구궤도에 남겨놓고 간다.

이 위치에 지구가 들어가면 사자자리 유성우나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같은 유성우가 내

리게 된다.(유성우의 이름은 유성이 떨어지는 지점에 있는 별자리의 이름을 붙인다. 사자

자리 유성우는 사자자리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처럼 혜성에는 혜성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붙는다. 물론 공식적인

기관에서 붙인 공식명칭도 존재한다. 76년만에 다시 돌아올거라 예언한 혤리의 이름을

따서 혤리혜성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94년에 목성과 충돌하면

서 커다란 이슈를 일으켰던 혜성의 이름은 슈메이커부부와 레비 라는 사람의 이름이 붙

은 슈메이커-레비 혜성이었구.

내 기억에 혜성에 관해서 처음 얘기를 들은건 1986년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

는데 티비나 방송에서 혜성이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물론 그때는 아는게 없었다. 학교에

서도 친구가 혜성을 봤다고 그랬었는데 봐도 안보인다고, 거짓말이라고 믿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그 친구는 정말로 혜성을 봤을까?

그 후 혜성을 눈으로 본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 후에 봤던건 햐쿠타케와 헤일밥.

헤일밥은 97년에 온다고 거의 예정되어 있었던 혜성이었고, 햐쿠타케는 정말 어느날 갑

자기 보인다고 알려진, 혜성처럼 나타난 혜성이었다..^^

두 혜성의 경우 맨눈으로 봐도 그 부분이 뿌옇게 보일만큼의 크기와 밝기를 가지고 있었

다. 그 때는 공주의 어느 한적한 초등학교에 망원경을 설치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줬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 하늘에 혜성이 두개가 보인다고 한다. 리니어혜성과 니트 혜성이라고 한다. 생각

다 밝지가 않아서 관측하기가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관측해도

을듯...

by BSang 2012. 3. 1. 15:27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태양은 맨눈으로 보는 태양일 것이다.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게 되면

안경을 쓰지 않았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양도 특정 파장만을 보여주는

필터라는 것을 사용하여 관측한다. (물론 이상한 의미의 색안경 이란 의미는 아니다..^^)

필터를 통해서 x선, 감마선과 같은 아주 파장이 짧은 빛부터, 극자외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

선, 전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으로 관측한다. 가시광이나 전파 등을 제외하고는 다른

빛들은 지구의 대기에 막혀서 들어오지 못하므로 우주선을 띄워서 관측한다.(다른 빛들이 지구

에 들어오지 못해서 인간이 지상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그치만 태양을 관측하는 사람의 입장

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하는 지구의 대기란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물론 천체를 관측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구.. 아이러니한 일이다..^^)

태양의 다양한 모습들

by BSang 2012. 3. 1. 15:27

현재 내가 전공하고 있는 분야.

솔직히 학부때까지만 해도 태양이란 분야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 천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들었던 기초적인 내용이 전부였다. 무게, 크기, 밝기 정도의 정보와 주연감광이라는 어려운 말의 개념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정도...

복학을 하고 수업을 듣기 시작하던 해에 새로 교수님이 오셨다. 그 교수님의 전공이 태양이었다. 나중에 나의 지도교수님이 되시는 분이구. 그때까지만 해도 교수님이 뭘 전공하시는지, 뭘 하시는 분인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과에서 교수님이 세미나를 하게 됐고 세미나 수업을 듣던 중에 예습을 해오라는 말에 인터넷과 잡지를 뒤적거렸고, 그러다보니까 별과 우주에 교수님에 대한 기사가 나온걸 봤다.

빅베어 라는 곳에서 계셨었다고 나와있었고 호수에 천문대가 있다길래 좋은곳에 계셨나부다 정도로 생각했다.

전공을 뭘로할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고 최종적으로 전파 쪽이나 우주동역학 쪽으로 해야겠다고 암암리에 생각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부르셔서 태양을 전공할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고 생각해보겠다는 말씀만 드렸다.

면접보기 직전까지만 해도 전파를 할까, 우주과학을 할까 하고 망설였는데 막상 면접을 보러 들어갔을 때 면접을 보시던 교수님이 '자네는 뭘 전공할건가?' 라는 물음에 나도 모르게 '태양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라는 말이 나왔다..ㅡㅡ;;

면접을 보고나서, 합격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교수님을 피해다녔다. 사실 다른학교도 지원했기에 전공한다고 했지만 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도망다니다가 어느날 복도에서 교수님과 마주쳤다. 차라도 같이 마시자고 하셔서 차를 마시면서 내가 처한 상황과 여러가지 고민들을 말씀드렸다.

여러가지 말씀을 많이 하셨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면접때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해선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고민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들으면서 깜깜하던 앞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 때 결정했다. 다른학교에 합격하더라도 이 분 밑에서 배워보자 라고..

결국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난 선택을 했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선택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수 있었고, 천문연구원에서 내 몫을 해 내는 것도 교수님을 만나서 배웠기 때문이니까.

그림을 넣으려고 하면서 글을 적다가 글이 길어져 버렸다..^^;;

by BSang 2012. 3. 1. 15:26

책소개

한국의 별밤을 계절별로 관측하여 별자리 지도(성좌도)와 생생한 컬러 화보를 통해 누구나 알기 쉽게 별을 볼 수 있게 한 알기 쉬운 별자리 안내서. 별에 얽힌 신화와 동·서양의 숨은 이야기. 별자리 관측법을 재미있고 상세하게 수록한 별밤지기의 입문서.

목차

1. 북쪽 하늘의 별자리
2. 봄철의 별자리
3. 여름철의 별자리
4. 가을철의 별자리
5. 겨울철의 별자리
6. 부록 # 1: 별자리표
7. 부록 # 2: 별이름표
8. 부록 # 3: 별과 별자리
9. 부록 # 4: 태양계를 이루는 천체
10. 부록 # 5: 관측시 알아두여야 할 점
11. 부록 # 6: 천구에서의 각거리 측정
12. 부록 # 7: 천구상에서의 위치 표시
13. 부록 # 8: 세차운동
14. 부록 # 9: 황도와 황도대
15. 부록 # 10: 당신의 별점



천문학과를 입학하고 과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서 먼저 샀던 책 중의 하나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어서, 조금이라도 밤하늘 관측에 관심이 있다면 거의 다 알고 있는 책이구.

과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얘길 해 보면 한 학년에 한명이나 두 명씩은 정말 어릴적부터 별을 동

경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 물론 우리 동기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때 강둑에 망원경을 들고 나가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셔가며 별을 봤다고 한

다. 책을 하도 봐서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던데... 책이 좋다고 추천하면서 자기 책을 선물

로 줘 버려서 늘 자신의 책은 새책이라고 말하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하늘에 관심있어 하던 사

람들에게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도움을 받았다고 다들 그러

구.

저자인 이태형씨 역시 천문학과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쓰고 자신의 인생의 방향이 바뀌

었다고 한다. 이 책을 쓰고난 후 하늘과 관련된 일들을 하면서 별과 우주 같은 잡지도 창간했고,

저자 본인은 천문학에 흥미를 느껴서인지는 모르지만 경희대에서 천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우리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대전 시민천문대의 대장이기도 하구.

이태형씨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싫어하는 사람은 하늘의 별을 팔아먹

는다는 얘길 한다. 하지만 난 후자 편이다. 사람들이 밤하늘에 더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같은 사람

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밤하늘을 볼 기회를 만들어 준

다는 면에서, 좀 더 쉽게 접하게 해 줬다는 면에서 고마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태형씨가 학교에 와서 세미나를 한 적이 있다. 평소에 자신이 가졌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말하

고, 많은 질문들이 오갔던 자리였다. 책을 썼을 때 이렇게 알려질 줄은 몰랐고 인생이 변할줄도

몰랐다고 한다. 책을 써서 벌었던 인세로 학교 후배들과 전부 술마시는데 썼다고 한다.ㅡㅡ;;

어떤 말들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일식에 관해서 물어봤을 때 그 감동같은 것을

흥미진진하게 얘기했었다.

암튼 나 역시 이 책으로 별자리를 익히는데 많이 사용했다. 한밤중에 붉은 후레쉬와 별자리표,

그리고 이 책을 끼고 나가서 마당에서 별을 찾아보면서 별자리를 익혔었다. 물론 부가적으로 별

자리에 관련된 신화들도 들어있어서 그거 읽는 재미도 있었구. 별자리라곤 북두칠성 별 7개 밖

에 모르던 내가(사실 북두칠성은 별자리의 일부이다. 정확한 명칭은 아니구) 어디에 어떤 별자리

가 있다는 것 정도를 아는건 이 책의 영향이 크다.

by BSang 2012. 3. 1. 15:26
지금 나오는 노래는 마그마 라는 그룹이 부른 노래라고 한다. 그 그룹에 조하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른다.. 조하문이라고 하면 옛날에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라는 곡을 부른 가수로 기억하는데......ㅡㅡ;;
이 곡이 한국천문연구원 태양활동연구실의 주제곡이다. 태양을 전공하면서 천문연구원에 다니는 사람중에서 가수가 둘이나 있다. 나와 같은 나이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과 이제 석사 과정을 막 밟기 시작한 사람... 나도 노래 하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 두사람앞에선 상대도 되지 않는듯..

어쨌든 두 사람중의 한 사람이 올해초에 전부 노래방을 갔을 때 해에 관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더니 이 곡을 락으로 불렀다. 거기에 뿅 가신 우리 박사님들.. "그래, 이게 우리 주제곡이다" 라고 하시면서 정해졌고 그 후로 노래방을 가면 마무리곡으로 부르고 있다.

아무튼 노래방에서 노래를 배우는 것은 찬찬찬 이후 두번째 곡이다..ㅡㅡ;; 
by BSang 2012. 3. 1. 15:25
| 1 2 3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