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3일에 걸쳐 있었던 Aleksandra의 Farewell Party..
자리를 옮긴다는 얘기를 며칠전에 들었다.
6.30
Lodge에서 간단히 열린 party..
관측을 끝내고 와서 참석함..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와서 케익과 커피를 마시면서 얘길 나눔..
작년에 교수님이 떠나실때도 이런식으로 모여서 얘기를 나눴음..
앉아서 참석은 헀지만 잘 들리지 않는 말들..ㅜㅜ
듣고 있다가 은경이와 광수가 자리를 떠서 나 역시 자료처리를 하러 먼저 일어남..
7.1
이곳에서 일하는 프랑스 포닥 Aglae의 초대로 참석하게 된 파티..
자신의 집에서 연다고 했다고 하고, 규현이와 내가 Lodge에서 심심할꺼라고 오라고 했던 파티..
2층에 집이 있었고 멋진 베란다가 있어서 거기서 파티를 함..
외국인의 초대는 처음이었음..
예원이와 Aglae의 아들..
예원이와 나이가 비슷한줄 알았으나
우리나이로 하면 세살..
Aleksandra의 남자친구가 데려온 개..이름이 Lytle이던가..
엄청 말을 잘 듣고 순한 개..
집 안에서는 참고 있다가 밖으로 나가니 쉬를 하는걸 보고 놀랐음..
이곳에서 있다가 집에 들어간 시간이 거의 열두시가 다 되어있었다.
많은 음식을 먹었고, 맛있게 먹었다.
여전히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나...ㅜㅜ
7.2
어제 Aglae의 집에서 Aleksandra의 남자친구와 통성명을 하면서 몇마디 말을 나누다가,
오늘 알렉산드라가 우리를 초청했는데 당신도 올거냐고 물었다.
처음에 이해를 못 하는거 같더니,
곧 이어서, 알렉산드라가 자신의 집에서 산다고 말함..
알고보니 연구소로 출퇴근하면서 타고 다니던 차도 남자친구의 차..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우리와는 사고방식이 달라서 그런걸까..
이곳에 있는 한국사람들만 초대를 해서,
은경이의 차로 네비를 보면서 찾아감..
가는 길에 비포장 도로가 나왔고, 도로가 움푹 파여있고, 턱이 높아서 차 바닥이 여러번 긁혔다.
은경이가 무지 마음이 아팠을듯..
알렉산드라의 나라에서 여름에 주로 먹는다는 보스니아 요리..
피망(파프리카)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다진 감자, 채소 등을 넣어서 만든 요리와,
호박의 속을 파내고 그 속에 밥을 넣어서 만든 요리를 먹었다.
호박으로 만든 요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한 느낌..
작년에 신라면을 맵지 않게 끓여서 밥과 함께 알리와 알렉산드라에게 먹어보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이곳에 오면 자신의 나라에서 먹는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맛있는 요리를 대접받아서 오히려 미안했다.
우리나라 요리를 만들줄 아는게 있었으면 라면 말고 다른걸 대접해줬을텐데..
요번주 며칠동안 은경이와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알렉산드라와도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얘기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나라에서 태양을 전공하는 사람은 자기가 최초라고..
자신의 나라 내에서 세 그룹의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도 같은 나라의 사람이 있지만
이데올로기와 매스컴 때문인지 자신을 악마 보듯이 하고, 때로는 공격도 한다는 말..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는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그렇게 대립하고 원수 보듯이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만일 외국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만큼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던게 그리 오래 되진 않았으니까..
내가 그리 말을 잘하진 못해서 그리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물론 듣기도..
작년에는 말하는 수준이 나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던듯..
어쨌든 그렇게 알렉산드라와의 만남을 마쳤다.
또 다른 곳에서 잘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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