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지난주에 하려고 했던 관측이 날씨가 흐려서 하지 못하다가,

지난주 주말경에 이번주는 내가 하면 될 것 같다고 해서 

월요일에는 Grating을 설치한 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빛이 들어오는 동안 시간을 꽉 채워서 테스틀 했고,

화요일엔 아침에 구름이 끼고 시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마저 테스트를 수행하던 중에

시강이 좋아진다고 해서 3시간이 조금 넘게 관측..

수요일에는 내가 빅베어에 온 이후로 가장 긴 시간동안 관측을 했던 날..

어제는 시작하고 얼마 있다가 AO쪽의 문제로 지체가 되어서 결국 한시간 반 가량 관측.

오늘은 아침에 30분 정도 하다가 구름이 끼어서 그냥 끝..


점심먹을때 Vasyl과 얘길 하니, 이제 이틀 관측한거라고 얘길 한다.

총 관측일이 6일인데, 날씨가 안좋아도 관측기간으로 여길 꺼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얘길 해주니 고마울뿐..


작년에 동욱이와 왔을때도 날씨가 계속 좋지가 않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

진짜 안박사 말대로 앞으로는 9월에 관측을 하러 와야 할지도..


관측을 하니 바빠지고, 내가 이걸 하러 왔다는 걸 확실히 실감한다.

내가 여기에서 관측을 하려고 예정중이라고 학교사람들과 연구원 사람들에게 교수님이 공지메일을 보냈는데

이런걸 관측해 달라고 한 사람들은 학교사람들뿐이고 연구원 사람들은 아무런 얘기가 없다.

일단 교수님이 원하는 관측대상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대상들은 모두 관측했음..

아무래도 관측을 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대상들에 대해서 관측을 우선하는 것도 있고,

날씨와 시상이 좋지 않아, 관측대상이 제한되는 것도 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는 태양을 연구하는 사람들중에 나만큼 관측을 많이 하는 사람도 없군..


관측할때는 관측하는 대상을 물색하고 확인하느라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들다.

물론 일은 컴터가 하는 것이지만 대상을 선택하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관측이 끝나면 데이터를 서버로 옮기고, 자료처리를 해야하고, 그걸 그림화일로 만드는 과정도 하고 있고,

교수님께 이런저런 작업을 했다는 것도 이메일로 말씀드리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통화도 하고 있음..

가져온 Grating의 교체가 잘 됐고, 성능향상이 눈에 보이니 교수님도 좋아하시는듯..


작년처럼 요번에도 주말에도 관측을 한다고 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일찍 일어나서 돔으로 직행해야할듯..

날씨 예보를 보니 구름이 끼고, 비가 오거나 천둥이 칠 확률이 높다는데 그래도 일단 가서 대기해야겠지..


그나저나 날짜는 자꾸 가고, 워크숍은 보름이 조금 넘게 남았는데, 그동안 뭔가를 만들어야되는데..ㅠㅠ



by BSang 2013. 7. 20. 14:49


기기 점검을 마치고 돌아가면서..지난주 내내 날씨가 이랬음..-_-;;


관측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찍은 사진..


관측실 안에서 바라본 풍경..



관측컴퓨터 앞 내자리..이곳에 설치한 관측컴퓨터와 내 놋북..지저분..ㅠ


망원경 구동 및 관측 컴퓨터들..

벽에 걸려있는 두 개의 시계는, 그리니치 표준시를 표시하는 시계와 실제 이곳의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관측 오퍼레이터들..

by BSang 2013. 7. 19. 14:27




저녁시간에 산책을 가다가 발견한 녀석..

내가 2005년부터 2011년 초 까지 타던 차..


미국에서 이 차를 처음 본 건 재작년 여름 LA 시내에서였다.

렌트한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앞쪽에 하얀색 아스파이어가 지나가는걸 봤는데 찍지는 못했음..


차가 나온지 오래되기도 해서 못볼거라 생각했는데, 산책길에 보다니..

너무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음..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아벨라, 미국이름으로는 아스파이어..

찾아보니 디자인은 일본에서 했고, 차를 만든건 기아에서, 판매는 미국 포드에서 했다고 한다.

내가 탔던, 제대로 된 첫 차였는데..지금은 양희누나가 잘 끌고 다니고 있음..

이 차 보고 누나생각나서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줬더니, 아벨라가 외제차였구나 라고 하면서 좋아함..ㅎㅎ


외관상으로 봤을 때 한국 아벨라와 다른 점은 주유구가 앞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

그리고 3도어..아벨라는 5도어인데..

내가 타던 아벨라는 짙은 푸른색이었는데, 하늘색은 좀..ㅎㅎ


94년에 처음 나온 차인데, 아직까지 괜찮은 상태로 끌고 다니는 것도 대단한듯..





아래 사진은 산책로에서 그냥 찍어본 거..





by BSang 2013. 7. 19. 14:15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웹사이트에서 이런 사진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 있어서

전부터 만들어보려고 하다가, 

오늘 관측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어서 만들어봄..

생각보다는 간단히 만들 수 있음..

포토샵을 다룰 줄 알았으면 이어붙이는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해서 이쁘게 만들었을텐데 ㅠㅠ

이렇게 만들어보니까 수평선이 넓게 펼쳐져 있고, 삼각대를 써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림을 다루는 툴을 하나 정도는 배워둬야 할 듯 싶다.









by BSang 2013. 7. 19. 13:59

오늘 일어나보니,  Lodge에 아무도 없다.

어제 웬다가 포스터를 출력하고 있던데, 이번주에 있을 미팅에 참석하려고 그랬던듯..

여기와서 혼자 지내는 두 번째 밤이 되는건가..

무섭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느낌이 특이하다.

난 이곳에 잠시 머무르는 방문자일뿐인데, 나 혼자 이 곳을 내 집처럼 지내고 있다는 것이..


인터넷을 하다가, 논문을 읽다가 그러고 있는 중..슬슬 잘 시간이 다가오네..

여기서 살 좀 빼고 가야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음..-_-;

슬슬 운동을 해야될 시기일듯..


정리하고 일찍 자야지.



by BSang 2013. 7. 8. 14:30

1. 

요즘 주말에 보는 예능으로 진짜 사나이를 본다.

군대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는데, 예능의 트렌드도 돌고 도나보다.

예전에 이상용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라든가, 군대관련 드라마 등에서 지금의 프로로..

예전의 그때보다 훨씬 더 외부에 개방적인 모습들..


나 역시 군생활을 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어리기도했고, 어리버리하기도 했다.

방송에 나오는 예능인들 정도의 나이라든가, 지금의 나이에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훨씬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멤버들을 생각해주는 전우애 라는거..난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장혁이 멤버로 들어오면서 했던 말이,

마흔을 앞두고서 앞으로의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하고,  계획을 하고 싶어서 들어왔다고 하는 말에

약간의 부러움이 있었다. 

나이도 같은데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난 그런 생각을 해봤던가? 라는 생각 역시 해보았구..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얼핏 들었던것 같은데, 

난 나 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질 정도로 하고 있으면 떳떳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안한 위치에서 한발한발 걸어가는건 똑같은데, 지금은 그걸 잊고 지내는건지도 모르겠다.




2.

빅베어에 온지 벌써 20일 가량이 되어간다.

20일 가까지 지내는동안 한 일이 없다.

가져온 부품을 교체하긴 했지만 그거야 잠깐 하는 일이고..

다음달 이맘때쯤에 발표가 있으니 얼른 준비해야되는데,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니..

조금 더 집중해서 해봐야겠지..놀러온것이 아니다 라는걸 좀 더 생각하고 좀 단호해져야할듯..

이젠 완전히 시차적응도 끝났고하니, 한국의 시간이 아니라 이곳의 시간을 따라야지..




3.

어제 오전부터 비행기사고와 관련하여 계속 접하고 있는 중..

사람들이 올린 사진에서 짐을 가지고 내린 사람들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의견들을 봤다.

자신의 짐을 챙기지말고 몸만 내리는 것이 맞는것이긴한데, 나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하면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배낭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안에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들어있으니까..데이터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라든가, 노트북이라든가, 연구노트 등등..

비행기안에서 응급상황시 대처하는 영상들을 보면서도 항상 그 생각들이 들었으니..

커다란 사고였지만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던건 그나마 다행인듯..

어젠 하루종일 CNN에서 속보로 나왔엇는데, 오늘은 스노든 이란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네..




4.

아무래도 자존감 이란 것이 많이 결핍이 된 듯 하다.

원래 그렇기도 했지만 최근엔 더한듯..

정말로 거울보면서 100번씩 난 할수 있다 라고 외쳐볼까나..ㅎ

by BSang 2013. 7. 8. 05:17















올해도 어김없이 7월 4일(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이곳 빅베어에서 보냈다.

작년에는 며칠 차이로 보내지 못했지만 이곳 파티도 그렇고, 불꽃놀이도 그렇고, 이젠 완전히 익숙해진 행사..


작년에는 참석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올해는 사람들이 너무 없었다.

어린애들도 있고, 북적북적했는데 다들 나이드신 분들이고, 이곳 스탭들도 별로 참석하지 않았음..

한국사람은 내가 유일한 줄 알았는데, 이곳 디렉터의 친구의 부인 되시는 분이 한국분이셔서 간단히 인사만 나눔..

저녁을 먹고서 불꽃놀이 구경을 하러 돔으로 가는 길로 들어가서, GX1을 설치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


이 카메라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노출시간을 길게 줄 경우, 셔터가 닫힌 후에 노출시간만큼 처리과정을 거친다는것..

결국 찍는 시간이 거의 두 배 가까이 걸린다는 사실..

집에서 테스트를 했을때도 이 문제가 있긴 했는데, 그때는 이게 심각한 문제인지 인지를 못했다.

역시나 단렌즈와 튼튼한 삼각대의 필요성을 느낌..나중에는 DSLR을 가져와서 찍어야겠다는 생각도..ㅠㅠ

뭐 그래도 똑딱이로 이정도 찍은거니 나름 선방한듯..ㅎ


벌써 1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음..

좀 더 집중해서 할 일들을 해야지..

by BSang 2013. 7. 6. 10:38






ISO 400-1600, Manual Focus, 노출시간 20초 이내, 14mm, Woman Springs Road 에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사막을 방문했다.

사막이라고해도, 모래만 있는 곳이 아니라 키작은 식물들이 듬성듬성 자라는 곳이지만..


작년에 방문했던 장소에 도착해서 밤하늘을 보기 시작..

작년에 밤하늘을 보면서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껴서

이번에 GX1과 릴리즈, 그리고 어디서든 고정할수 있는 손바닥만한 삼각대(이름이 고릴라포드였던듯..)를 챙겨왔다.

그걸로 고정하고 찍어봄..


찍어보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한계가 분명히 보임..

감도를 올리니까 노이즈가 장난이 아니고,

F수가 커서 노출시간을 길게 주니까 별이 궤적상으로 흐르고..

이거 미러리스용 단렌즈까지 구매하기엔, 차라리 DSLR을 가지고 찍는 것이 훨씬 나을 듯 한데..


작년에 봤을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참동안 올려다보고 올라왔음..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도 왔었는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라는 생각이 더 들었음..

그리고 그동안 내가 뭘 했지? 라는 생각도..ㅠㅠ


내 카메라로 이정도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의의를 두어야할듯..

봐서 필요하다싶으면 단렌즈라도 하나 구매해야될지도 모르겠다 ㅠㅠ



by BSang 2013. 7. 6. 10:11

현재 이곳 시간이 금요일 밤 열한시가 넘었다.

이곳 Lodge에 나 혼자만 있구..


최성환 선생님은 가족들이 와서 오늘부로 집으로 가셔서

건너편 방에도 불이 꺼졌고, 나 혼자 편하게 옷을 입고 편하게 글을 적는 중..


이제까지 이곳에 온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구나..

항상 건물에 한두 명은 같이 생활했는데..


늦게 들어와서 옆건물에 있는 코인 세탁기를 돌린 후

빨래를 찾으러 나갔는데 약간은 서늘한 느낌..


아침 5시 경에 일어나서, 7시 반 경에 차를 타고 내려가서 차를 빌리고,

공항에 가서 형수님과 아이들을 태우고,

한국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점심을 먹고 곧장 올라옴..

아슬아슬하게 근무시간 내에 차를 반납하고, 저녁먹고 집으로..


지나고보니 긴 하루였네..일찍 자야지..


by BSang 2013. 6. 29. 15:18

느즈막히 일어나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중..

오늘 역시 새벽에 일어났지만 다시 잠을 청했고, 늦게 일어났음..

어제까지는 이 시간에 상당히 졸려서 잠을 자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가나보다.


잘 때 코가 막히고, 코를 자주 풀고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빅베어에 온 것이 맞는데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지, 집에서 생활하는것과 같은 느낌이다.

주말이라 빨래도 돌렸고, 무한도전을 받아서 보는것도 똑같음..-_-;


파리에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길래 급하게 한약을 지어서 가져왔는데(다행히 비행기에서 터지지 않았음)

지금은 괜찮아진 것 같다. 

그래도 약은 가져왔으니 다 먹어야되는데, 약이 쓰다 ㅠㅠ


그래도 평범한 생활에 변화가 생겨서 그런지 이런저런 느끼는 것들이 많긴 함..

최성환 선생님과 지내는 것도 그 중 하나..

연구원에서 오래전부터 봐 왔던 분이기도하고, 프로그래밍을 할 때 아주 크게 도움을 받았던 분이기도 하며,

나이도 한 살 차이로 거의 비슷한 세대..게다가 작년에 방문했을 때 선생님과 형수님이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구.

공항에서부터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올라왔고, 이곳에 와서도 여러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 중..

항상 감사해 하는 분 중 한 사람..


2004년에 연구소에 처음 오셨던 걸 기억하는데, 벌써 햇수로 10년째..

조박사님이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하실 때,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하셨었는데 처음 뵈었을 때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어느 면으로 보나, 나보다는 훨씬 나아보였으니..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러고보니 교수님이나 박사님들이나 최성환 선생님이나 다들 알게 된 지가 10년이 넘었구나..후아..


또 여기와서 느끼는건, 그 시간동안 몇몇 음식들을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게 된 거?

혼자라면 그냥 간단히 먹을텐데, 같이 계시니 음식을 만들어야되는 상황이고, 내가 만들고 있는중..

긴 자취생활에서 쌓인 내공인지도..ㅎㅎ


한국은 지금 월요일 아침일텐데 같은 시간에 여유롭게 있는것 같아서 조금은 미안해지는 오후..

by BSang 2013. 6. 24.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