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점심을 최성환 선생님과 차려서 먹고 있었다.
중국친구가 도시락을 싸와서 전자렌지에 데워먹길래 간단히 인사를 하고, 

점심을 다 먹고 선생님이 설겆이를 하고 내가 치우고 있을 때, 이친구도 다 먹고서 빈 그릇을 가지고 나왔길래

그걸 세척기에 넣고 얘길 나누기 시작했다.


Park이 뭘 뜻하는 거냐고 그래서 한국의 성씨 중 하나이다 라고 얘길 해주다가, 의미를 물어보길래 종이에 한자로 글씨를 적어줬다. 그랬더니 성씨에 대한 얘기와 한자사용에 관한 얘기들, 중국의 당 이라는 나라의 이름을 따서 차이니스 타운이 있는 곳을 唐人街 라고 부른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얘기가 시작되었다.


한국사람들은 통일을 원하느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원하지만, 중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길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중국입장에서는 북한때문에 먹을것부터해서 이것저것 원조를 해 주고 있고, 중국은 원하지 않지만 핵도 가지고 있고 기타 등등의 얘기들..

경제적으로는 남한과 관련이 크지만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혈맹인 관계이지 않냐고 하니 아니라고..

그러다가 한국전쟁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그때 전쟁에 참전하면서부터 북한과의 관계가 밀접해지지 않았냐고 얘기하니 그 전쟁에 대해서 얘길 하는데 아무래도 하는 말이 좀 이상했다.

그래서 혹시 한국전쟁에서 남한과 북한 중 어느나라가 먼저 상대방을 공격했냐고 물으니, 남한 이라고 한다 -_-;;

남한이 먼저 침략해서 북쪽까지 밀고 올라오니까 북한을 돕기위해서 중국이 참전했다고..

45년에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48년에 정부수립을 했고, 미국은 그때당시에 남한에 없었고, 그때당시 남한의 무장은 일본이 남기고 간 총 정도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한가지 예를 들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은 탱크가 한 대도 없었다. 북한은 수많은 탱크들이 있었다. 그렇게 군사적 차이가 나는데

왜 남한이 먼저 북한을 공격했겠느냐고 하니까, 자신은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했다고 배웠다고..

첫번째 충격이었다.


그래서 북한이 먼저 공격했고, 밀리는 와중에 유엔과 미군이 참전하기로 결정했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서 북쪽으로 밀고 올라간거라고 얘기해줬다. 그러다가 중국이 참전한거고..


그거 외에도 우리가 배우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얘기들이 계속 나왔다.

티벳의 경우, 청나라때부터 청나라의 일부였기 때문에 중국의 영토인 것이 정당하다고 얘기하고,

달라이라마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종교적으로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지도하는건 맞지만(마치 교황처럼) 정치적으로 나라를 만들고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는건 맞지 않는다는 얘길 함..

달라이라마의 경우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니까, 단순한 상 중의 하나일 뿐이며, 서양세계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겠냐고 함..

그럼 달라이라마를 일종의 테러리스트로 보냐고 물으니, 반체제인사 정도로 생각하는듯..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심지어 지금은 미국에서 포닥 생활을 하는 사람이니,

지식인이라면 그래도 의식이 깨어있을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놀랐다.


인도와 중국간의 영토분쟁과 파키스탄과 중국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 

다오위다오와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에 대한 얘기들도 나왔다.


중국민족은 공격적이지않고, 온순한데 주변국들이 가만히 두질 않는다고,

특히나 현대에 와서는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하는 중이라고..


그렇게 얘기하길래, 중국은 우리나라를 여러번 침략하기도 했다고 하니 아니라고 한다.

한나라부터 시작해서 수, 당, 원, 청 같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었다고 얘기했음..

역시나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서, 중국은 원이나 청나라 같이 이민족이 침입해서 중국을 지배한 것을 중국역사로 보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한다.

그들은 단지 중국을 이루는 56개 부족 중 하나라고..

물론 비율로는 아주 적지만(한족이 대부분이지만) 중국인이라고..

하긴 한족만의 역사로 기술하게 된다면 원이나 청나라는 중국사 라고 할 수 없을테니..


뭐 그런 얘기 외에도 성씨와 관련된 얘기, 대만과 관련된 얘기, 다오위다오와 독도, 남중국해 문제, 간도쪽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유, 청나라와 조선 간의 국경 확정, 일본제품 및 문화 수입 등에 대해서도 얘길 나눴다.


역시나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건, 남한이 먼저 북한을 침공했다고 얘기하는것..

분명 사실은 하나일텐데, 나라마다 역사를 다르게 배운다는 점에 대해서 놀랐다.

물론 역사를 기술할 때 자신의 나라의 역사를 유리하게 기술하는 경향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바로 옆 나라인데도 이렇게 기술하는 것이 다르다는 건 충격이었다.

바로 붙어있는 한중일 간에도 역사기술이 다른데, 하물며 다른 나라의 교과서에서 엉터리로 우리역사가 실린다는 얘기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전에 한중일 삼국이 만나서 공통의 역사서를 기술한다는 뉴스를 얼핏 들은 적이 있있는데, 오늘 얘길 나눠보면서 왜 그런 노력들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모두 다 옳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나라에서 배우는 점과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역시 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중국은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한국전쟁은 아무 먼 과거의 역사가 아니고, 불과 60년 전의 역사인데, 그걸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거의 두시간 반 가량을 얘기한듯..

중국친구의 발음이 이상해서 잘 알아듣기 힘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역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얘길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얘기해 본 결과, 중국이나 한국이나 둘 다 일본을 싫어한다는 점과 영토분쟁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었고,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지 얘기가 생각보다는 잘 통했던듯 싶다.

올바른 역사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인듯..


by BSang 2013. 8. 28. 13:11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







사실 산책을 할 때는 보통 편한 복장으로 아무것도 주머니에 넣거나 하지 않고 다녀오는데,

바라보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이 풍경을 어쩌면 앞으로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핸펀을 가지고 나와 찍었다.


해마다 산책을 하면 걸어다니는 길이고, 여유가 되는대로 종종 걷는다.

차를 운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게을러져서 그리 많이 걸어다니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 오면 여유가 되는대로 종종 걷는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오고 난 다음에는 나무에서 풍겨나오는 나무냄새가 평소보다 더 강해져서 

오늘 역시 저녁을 먹고 좀 걸었고, 앉아서 여유와 나무냄새를 즐겼다.


어제 역시 산책로를 걸어서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문득 내년에는 이곳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기기를 설치하고 매년 이곳에 오긴 했지만, 내년에는 내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사실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건 항상 그런 것이지만 그동안은 그리 의식을 하지 못했던 것이겠지..

만일 그렇다면 이렇게 보고 느끼는 것들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 느낌을 기억하고 싶었고, 남겨두고 싶었다.


워크샵 전에도 안박사나 최성환 선생님과 걷기도 했고, 혼자서 걷기도 했지만 그때는 발표준비때문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었다면, 워크샵이 끝나고나서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숙소 열쇠만 달랑 들고서 호수가 넓게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다가 근처 벤치에 앉아서 좀 쉬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식으로..


사실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연구원에 비하면 그렇게 잡다한 일이 많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다르다. 일단 신경쓸 것이 없으니까..

이곳에서도 유럽이나 미국의 포닥들을 뽑으려고 한다는데,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시골이어서..

난 이곳 생활이 정말 마음에 든다.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공기좋고 단순한 생활을 할 수 있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물론 나쁜점도 있다. 인터넷이 느리다는것과,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것..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울이나 대전에서 살다가 보현산이나 소백산 천문대에 가서 살라고 하면 그러지는 못할 듯 싶다. 아마 이곳이나 유럽의 포닥들도 나와 같이 생각해서 그런거겠지?


어쨌든 마지막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드는 결론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 였다.

그게 정답인듯 싶다.

by BSang 2013. 8. 27. 14:33

어제부로 올해 예정된 관측은 모두 끝났다. 연구원과 학교 전부 합쳐서..

올해 관측은 전부 내가 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절반씩 나눠서 하거나, 다른 사람이 방문해서 하기도 했는데..


금요일은 중간에 구름이 끼어서 쉬다가 관측이 되었고,

토요일은 시작은 일찍 했으나 바람이 세게 불고 시상이 너무 안좋아져서 일찍 끝냈고,

일요일 어제는 아침부터 시상이 너무 좋지 않았고, 구름이 몰려와서 역시 일찍 끝냄..


올해만큼 관측이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 전까지는 짧게 방문해서 관측기간에 무사히 관측을 하고 금방 돌아가곤 했었다.

심지어 작년의 경우에도 머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니..

그런데 올해는 망원경 구동 문제, AO 쪽의 문제 등과 더불어

날씨가 도저히 관측을 도와주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봤을때 날씨가 좋아서 돔에 가서 관측준비를 하면

구름이 여기저기서 몰려오거나 생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하늘 전체가 구름에 덮이거나, 심지어 비가 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제까지 이곳에 오면서 올해만큼 비가 자주 오는 것도 처음 보는 일이었음..


실제 관측을 하기 위해 돔에 나간 날은 적어도 30일은 넘게 돔에 나간 것 같은데

제대로 관측한 날은 정말 며칠 되지 않는다.

내가 관측한 이 데이터로 내년 여름까지 학교사람들과 연구원 사람들이 붙어서 연구를 하게 되겠지..


관측을 도와 준 오퍼레이터들에게는 이미 얘기했지만 관측을 도와주고 해서 고맙다고 얘길했다.

물론 가기전에 Vasyl에게도 관측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정해주고 물어봐주고 한 점들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할테구..


아무튼 관측이 끝나면서, 내가 여기와서 해야 할 일들은 끝났다.

이번주 내로 학회참석과 관련하여 초록을 적고, 관심있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는 중이지만 그거야 돌아가서도 계속 해야 할 일이구..

아무튼 한 가지 일에 대한 매듭은 지어진 듯 하다. 그래서 조금은 후련..


by BSang 2013. 8. 27. 12:30

오늘 아침에 Wenda를 온타리오 공항까지 태워줬음..

차를 빌려서 오늘 오전에 반납하려고 했는데, 웬다가 보더니 차 언제 반납하는지 물어보길래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거 같아서 먼저 공항까지 태워주겠다고 얘길 했었다.

어제 출발할 시간을 정하고, 오늘 아침에 네비를 맞춰놓고 공항으로 출발..


2010년부터 매년마다 빅베어에 와서 웬다를 마주치긴 했지만 가까이서 오랫동안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

일단 내가 영어가 익숙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요인일테고, 내가 살갑게 사람을 대하거나 그러지 못한것도 있을테구..

공항까지 가는 동안은 웬다와 내가 좁은 공간안에서 둘만 있어야 되는 시간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기도 했지만..


전화로 주고받는 영어가 가장 신경쓰이는 문제라고 했더니, 그래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게 그리 나쁘진 않다고 얘길 해줌..연구하거나 관측하거나 할 때 불편함이 없을 정도는 되어보이는거 같다고..뭐 위로가 되는 말이긴 함..


그 외에 연구에 관련된 얘기라든가, 서로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얘기 등을 하면서 공항까지 운전해서 이동..

공항에서 짐을 내려다주고 난 다시 빅베어로 돌아옴..


지금껏 빅베어에 오면서 이곳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준 경우가 없었다.

올해들어서 Wenda나 Vasyl 등의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음..

뭐 외국인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었을테고, 방문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그랬을수도 있다.

올해는 2010년 이후로 가장 길었던 방문기간이기도 했고, 관측때문에 많이 접하기도 했으니..

관측할때마다 구름이 끼거나 기기가 고장나고 해서 안쓰러워서 그럴지도 모르지 ㅎㅎ


지난 주말에 관측할 때, 본인이 연구하는 기기를 테스트중이었는데, 내가 관측을 해달라고해서 같이 관측을 했고,

관측한 데이터를 보고 상당히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을것 같다고, 같이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쓰자는 말도..


공항으로 가면서 Wenda가 학생이 두명이라는것도 알았고(한명인지 알았음), 성이 조씨라는것도 처음 알았고(Cao 라고 써서 조 씨라고는 전혀 생각못했음), 암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전에 안박사가 여기서도 사람사는 것은 똑같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오늘 그 말을 조금은 이해가 된 느낌이다. 


Wenda가 뉴저지로 가고나서 다시 Lodge에 나 혼자가 됐다.

그래서 음악을 틀어놓고 이렇게 글을 쓰는 중..


올해는 내가 온 다음에 Wenda가 이곳에 방문했고, Wenda가 돌아가는 걸 보고 내가 귀국하게 되는듯..

정말 오래 있었구나..+.+

남은 날들을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by BSang 2013. 8. 22. 14:29













방문하기 대략 일주일 전에 안박사가 교회다니는 분의 집에서 별을 볼꺼라고 관심있으면 참석하는게 어떠냐고 물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음..

당일이 되어서 안박사의 차를 같이 얻어타고 그 분의 집에 도착..

그 전에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긴 했지만 순수한 미국인의 집을 방문한건 처음이었다.

알렉산드라의 경우 보스니아사람이었고, 아글레의 경우 프랑스 사람이었으니..


잔디밭이 있고, 건물이 두 채에 넓은 집..

온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처음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해서 이름표를 써서 이름을 붙이고 간단히 과일을 먹고 난 후

컴터를 티비에 연결을 해서 천문학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을 들었다.

학부때 배운 일반천문학을 다시 듣는 기분이었다. 

그런 내용을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혼자 흥미가 있어서 공부를 했다니..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망원경에 대해서 얘길 하고 발표는 끝났고,

마당으로 가서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기 시작했다.


이 분이 가지고 있는 망원경 주경의 지름이 30인치..

많이 놀랐다. 

우리나라 국립천문대인 소백산 천문대에서 처음 가지고 있었던 망원경이 60cm이니 대략 26인치 정도 되는데, 그것보다도 더 큰 망원경이기도 하고, 그런 망원경을 아마추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망원경 미러를 직접 연마하고 만든 거냐고 물어보니, 미러부분은 구매했고, 전자부는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관측실은 조금 작긴 했지만 대학교에 있는 천문대 수준..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지내는 분이었음..

이 분은 JPL을 다니다가 은퇴하고 생활하시는거라고..

안박사 얘기로는 그런 분들이 많다고..그 중에 한 분은 보잉에서 은퇴했다는 분도 있었고..

무림고수가 초야에 숨어있는 듯한 느낌..-_-;;


안박사와도 잠깐 얘길 했지만,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은퇴하고도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 계속 연구를 하면서 생활하는 사람과,

은퇴를 한 후에 자신이 전념했던 일은 완전히 손을 놓고, 원래 관심이 있었거나 흥미를 가지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전자는 연구원에서 봤던 마루바시 박사님 같은 분이고, 후자는 올 초에 만났던 이시우 교수님 같은 분..

이 분은 은퇴후 자신의 흥미가 있는 부분을 즐기면서 생활하는 분..


나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안박사는 쉴 거 같다고 하는데..난 아직은..모르겠음..


뭐 지금은 햇병아리인 셈이니 지금 하는것부터 집중을 해야겠지만..ㅎ

by BSang 2013. 8. 19. 09:09

지난주에 워크샵이 끝난 후, 금요일-일요일까지 해서

내가 환전해서 가지고 들어왔던 돈의 두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동안 장을 봐서 먹는 것 외에 돈을 쓰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아울렛을 들러서 선물을 사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가기도 했음..-_-;

내가 신을 신발을 산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얼마 하지 않았으니..


선물의 비중이 크다.

준홍이나 영관이가 부탁한 등산용품 바람막이는 하나씩밖에 구매하지 못했고,

이것저것 구매하긴 했어도 아직 큰스님께 드릴 선물을 생각조차 나질 않고 있으니..ㅠ

보월스님이나 수경씨한테 드릴 건 이미 다 산 듯..


큰 가방을 사서 가져왔기 때문에 가방이 많이 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짐을 하나하나 가방에 넣어보다 보니 오히려 가방이 작다 -_-;;

아직 짐을 싸는 단계는 아니지만 한계중량을 넘을 가능성이 다분히 크다 ㅠㅠ


봐서 줄일건 좀 줄이든지 해야될거 같음..


2003년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이후로

나 혼자서 차를 빌려서 혼자 내려가서 숙박을 하고, 혼자 돌아다닌 건 처음이었다.

사실 어디를 가야할지도 잘 모르기도 했고 숙박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몰랐지만

안박사가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줬고, 숙박을 도와줘서 잘 다녀왔음..

한번 쯤은 그렇게 해 보고 싶었다. 

비록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것저것 좌충우돌하면서 지내긴 했다. 

호텔의 주차와 관련해서 결제한 거라든지, 인터넷 사용과 관련하여 비용을 지불한 것(이거 두개에 대해서 호텔에 대해서 리뷰를 하라고 해서 불만이었다고 적었음 ㅎ),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어리버리해서 사진찍고 팁을 준 것 등등..

그래도 처음으로 해 본 일들이어서 기억에 남을 듯..^^;



지난 주말동안 잘 달려주고, 생각보다 렌트비용이 적게 나온 차한테도 감사해야겠지..ㅎ







by BSang 2013. 8. 17. 05:38

학교 사람들이 머물렀던 Cabin..

상당히 넓고 럭셔리한 집이었음..

6명 기준으로 방을 빌렸다가, 결국 온 사람은 네명이었음..

1층에 당구대와 침대가 6개가 들어있는 방이 있고, 2층에 식당 및 다른 침실, 베란다 등등이 있는 집..






저녁준비를 하는 학생들과 교수님..



워크샵 마지막날에 인앤아웃에서..

이날 점심이 은근히 짜서 난 음료수만 연거푸 들이켰음..ㅠ


둘째날 저녁에 학교사람들이 머무는 집에 연구원분들과 모두 모였음..




예원이




안박사의 생일이 둘째날이어서 생일축하를 해줬음..

문자보내려고 네이트온에 접속했는데, 생일이라고 떠서 맞냐고 물으니까 맞다길래..ㅎㅎ







식사 후 모인 자리에서 조박사님이 주로 질문을 하시고 교수님이 대답을 하셨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경청..



월요일 오후에 다들 도착해서 화-목요일까지 워크숍을 하고

금요일에 다들 한국으로 떠났다.

누구 말대로 썰물처럼 빠져나간듯..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워크숍이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보는 연구원 사람들을 봐서 반갑기도 했고..


이제 돌아갈 날이 채 20일도 남지 않았군...

by BSang 2013. 8. 13. 14:32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NST/FISS 워크샵이 이곳에서 열렸다.

1회는 천문연에서 2년전 겨울에 열렸었구..

그래서 학교에서 4명이, 연구원에서 5명이 참석..

원래는 더 참석하려고 했으나, 학교에서는 람은 비자문제로, 소영이는 임신, 규현이는 장염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연구원에서는 은경이가 역시 임신으로 참석하지 못함..


시작 직전..


뉴저지 공과대학에서 관련된 사람의 인사말..


서서 구경하고 있는 빅베어 스태프들..

사이언티스트가 아니라 엔지니어를 하는 사람들..


Phil의 발표..



오전에 두 사람의 발표가 끝나고 돔 내부 견학..



서울대 학생들..


우리들 이름이 들어가 있는 동판과, 교수님도 찍어드리고..


이곳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챙겨먹고..


점심식사 후에 얘기중인 분들..


박영득 박사님이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Phil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나전칠기로 된 감사패를 전달..

교수님이 이곳에서 포닥을 하던 해에 Phil도 이곳의 디렉터로 부임해왔다고..

그때부터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어서 지금껏 많은 한국연구자들이 다녀갔고, 또 연구하고 있음.

그 덕분에 우리 기기를 설치했고, 나 역시 이곳을 방문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감사패와 함께 수여된 황금 열쇠..+.+



워크샵과 관련한 단체 사진..


그리고 마지막날 마지막 세션에서 발표한 나..ㅠㅠ



발표 준비가 너무 안되어 있어서 한국사람들이 오기 전 주말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발표 전날까지 준비를 하면서도 너무 한 것이 없는거 같아서 교수님한테 혼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별 말씀이 없으셨음..

사실 연구보다 관측에 더 신경을 쓰고있었고, 관측한 결과를 발표 전날 보여드리긴 했었다.


마지막날까지 자료를 만드느라 발표 연습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발표를 했는데,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그림과 텍스트로 내용을 파악하고 질문을 한 건지도 모르지..

어쨌든 질문에 대해서 모두 대답을 했고, 개선작업에 대해서 상당이 인상적이라는 얘길 들었다.


벼락치기식으로 준비를 하긴 했지만 가기 전까지 좀 더 정리하고 할 것들을 해야겠음..

by BSang 2013. 8. 13. 13:59

금요일 오전에 차를 빌리러 갔다가 발견한 차들..

알고보니 금요일부터 해서 일요일까지 클래식 카를 소유한 사람들이 모이는 날 중 첫째날이었음..

렌트카 코너가 있는 주차장에 다들 모여있었고, 일부는 빌리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음..


























































내가 지금껏 본 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차인듯..













수집한 차들을 위한 보험 창구..






이 날 오전에만 찍은 것이 이정도이고(더 있었고, 계속 차들이 오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못 찍었음)

첫째날이었으니 토요일이나 그 쯤에는 이것보다 더 많았을듯..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에 다니는 차들 중에 이렇게 오래된 차가 없기도 하고(포니 정도면 그래도 들어가긴 할듯..),

차가 워낙 자주 바뀌다보니,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도 전개를 하고 있으니..

사실 운전자가 자동차를 오래 타고 싶어도 10년이 아니라 5,6년만 흘러도 부품을 구하기 힘든 상황임..

이렇게 예전 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품 수급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고, 오래된 차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상당히 부러운 환경인듯..


차의 엔진룸을 열어놓은 차들이 많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엔진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닦여져 있었다.

거기에다가 범퍼쪽이라든가, 휠 부분 등 반짝거리는 부분은 모두 먼지하나없이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걸 봤다.

보통 정성이 아닐텐데..


오래된 차들의 내부의 계기판이나 조종석을 보면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바늘로 차량의 속도나 엔진의 rpm 등을 알려주는것도 그렇고, 상당히 심플한 디자인들..

만일 차에 관심이 있고 그랬다면 차주들에게 차에 대해서 물어봤을텐데..


어쨌든 좋은 구경을 했음..

by BSang 2013. 8. 13. 05:29

어제 저녁에 안박사의 도움을 받아서 마트가서 먹을것을 잔뜩 사왔다.

아마도 다음달 워크샵 전까지 먹고도 남을듯..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돔으로 출근..

결국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관측은 포기하고 돌아와서 점심 챙겨먹고 자전거를 좀 탈까 그러고 있었는데

쏟아지는 비..


이곳에 와서 비가 오는 걸 보는 것이 세번째인듯 싶다.

소나기가 내리고 다시 해가 나온 시점이 3시 20-30분 경..

관측하기에는 너무 너무 늦은시간이어서 아쉽긴 했지만 포기하고 

자전거 타는것도 접어두고 그냥 산책..


난 걸을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멍하니 걸을뿐..

항상 걷는곳까지 걸어가서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다시 들어왔음..


정말로 워크샵 기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를 해야되는데..

관측은 마치 5분 대기조처럼 언제 할지 몰라서 항상 대기중이어서 생각보다 집중을 하기가 힘들다.

가장 큰 원인은 내가 게을러서겠지만..

일단 내일도 비오고 번개치고 흐리다고 예보는 나와있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돔으로 가봐야할테구..


쉬는건 오늘까지만..

by BSang 2013. 7. 21.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