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부 회식이 있었다.
물론 우리도 우주과학부에 속하니까 참석했구.
지난주에 참석할 사람을 파악했는데 오늘 연락하니까 학생들이 아무도 나오질 않고 연락도 없어서
연락해보니까 다들 사정이 있어서 못 나온다고 한다.
진작 연락해줬음 하고 서운해하긴 했지만 일단 있는 사람들끼리 회식자리로 향했다.
운좋게 술을 먹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 열심히 먹었다..ㅋㅋ
먹고, 박사님들이 오셔서 여러가지 얘길 하다가 같이 일하시는 분과 박사님간에 얘길했다.
졸업논문을 영어로 썼는데 자신에게는 너무나 잼있고 좋았다는 얘기들, 전에 있던 컴터 회사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등등의 얘기들..
그 분의 얘기로는 천문연 태양팀의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한다. 신뢰가 가고 믿을수 있다고..
갑자기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 좋은 사람들에 저도 포함되나요? 하구..
결국 물어보진 못했다.
천문연에서 일한지 이제 1년하고도 1개월 정도 됐다. 처음엔 처음하는 사회생활이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서 군대의 이등병처럼 행동하자고
맘을 먹었었다. 술을 권하셔서 권하는대로 먹다가 토하기도 하구..
그치만 워낙 내가 말주변이 없으니까 박사님들이 답답해 하시는것 같기도 하구, 일하는거 말고는 사람냄새가 나는 매력이나 그런게 전혀
없으니까... 나와 있는걸 답답해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구..
아직도 알수가 없다. 역시 대인관계란건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문제이다. 지금은 예전보다 무뎌지긴 했지만 그래도 간혹 너무 아플 때가
있다.
박사님들이 너무 성격들이 좋으시고 그런 날 그런 사람도 있다 고 인정해주셔서 이렇게 버티는건지도 모르겠다.
전생에 어떤 복을 지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상황에 처하더라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것 같다. 손내밀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내미는걸 아직도 많이 어려워하지만..
그래도 옛날만큼 나 자신에 대해 비하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 많이 우울해하지도 않구..
이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가지고 같이 지내다보면 점점 좋아지겠지..그렇게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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