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후, 빌린 차를 반납하러 가서 주차하고 사무실로 걸어가던 중
주머니에서 툭 떨어지는 낯선 물체..
안경 다리였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가 바꿔쓰려고 했던 건데, 너무 황당했다.
차를 무사히 반납하고, 영수증을 받고, 천문대까지 태워줘서 왔지만,
이걸 어떻게 해야되는지 너무 막막..
이곳에 안경을 맞추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혹시 없다면 산 밑으로 내려가야되는데, 이동수단이 없는 나로선 광수나 은경이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상황..
집 열쇠는 나만 가지고 있고, 위치를 아는 사람은 없으니 집에가서 찾아서 보내달라고 할수도 없고..
안경은 대전에서 맞췄기 때문에 서울에서 맞춰달라고 부탁할수도 없고..
이곳 스탭에게 부탁해서 안경이 부러져서 그러니 접착제와 테이프를 달라고 했는데,
접착제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더니,
몇번 더 얘기하니 Oh, Glue! 라고 알아들음..ㅜㅜ
순간접착제와 전기테이프같은 테이프를 가져다줘서, 조심해서 바르고 테이프로 고정했다.
그렇지만 이걸로 한달 넘게 남은 기간동안 버틸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
숙소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다가,
궁동의 안경점에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하나를 맞춰서 서울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스카이프를 사용해서 전화했는데, 국제전화로 걸려오는 스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받아줘서 어찌나 감사한지..ㅜㅜ
시력정보는 있지만 안경테에 관한 정보는 안경테의 메이커만 나와있다고 해서,
지금 쓰는것과 같은 뿔테로 해달라고 얘기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지 못하지만 현재로선 맞춰서 가지고 올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안그래도 선글라스를 쓰다가 다시 안경을 쓰면
희뿌옇게 보여서
국내에 들어가면 렌즈를 새로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다리가 부러지다니..
생각해보니 안경을 꽤 오래 썼다. 대충 보니 2009년경에 맞춘듯..
안경 다리에 테이프를 칭칭 감아두니까
전쟁터에서 안경이 부러져서 테이프로 감아서 쓰는 병사의 모습이 떠오른다..-_-;;
다음번에 방문하게 될때는 혹시 모르니 여분의 안경도 챙겨야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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