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전시회 때문에 코엑스에서 있던 날이다.

전시회 시간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교수님의 은사님이 오셨다. 인사를 드리고 좀 있으려니까 개량한복을 입고 교수님이 나타나셨다.

전시회 때문에 같이 올라온 박사님 역시 같은 은사님께 학위를 받으셔서 박사님과 교수님은 선, 후배 관계이다.

어쨌든 저녁을 먹는다고 가셨다. 친구네 집에가서 같이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박사님이 같이 가자고 하셔서 결국 따라갔었다..

중국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교수님의 은사님과, 같이 온, 지금은 사업을 하고계시는 교수님의 후배분들, 그리고 교수님, 박사님, 나.. 다른 분들이 얘기하는걸 전부 들었다. 난 한마디도 안하구..아니 내가 끼어들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저녁을 먹고 모두 헤어지면서, 교수님과 같이 걸었다. 이것저것 물어보시다가 결국 진학문제의 얘기까지 꺼내셨다.

조만간 메일을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먼저 물어보셨다. 지난 학기때도 그랬었는데..

현재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교수님께 조언을 구했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니까 더 이상 미루는건 곤란할거라는 말씀과 함께,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선택을 해야 할꺼라는 말씀.. 사실 그런 말씀밖에 하실 수 없으셨을듯.. 뭔가 결론이 난게 아니니까..

언제부터인가 닮고 싶은 사람에 큰스님 외에 교수님이 들어왔다. 마음으로서는 교수님께 가서 더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실제로 그게 더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 자꾸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빨리 결정을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고,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회없는 결정을 해야할 것 같고... 복잡하다.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질 않은 거라서 뭐라 말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벌써 코앞에 닥친 일이다.

신을 믿는건 아니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빌고싶은 심정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마음 때문에 일어나는 일일거라고 누군가 그랬다. 그때는 이해하질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이해할것도 같다.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나더라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않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by BSang 2012. 3. 10. 00:46

오랫만에 글을 적어보는것 같다.

들어오지 않는동안, 메신저는 완전히 내 의지대로 했던거 같은데, 인터넷 하는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쩝..

어짜피 연구소에서 공부하는건 무리였으니까..

감기 기운인거 같아서 어제 저녁에 약을 먹었는데 일어나서도 멍~ 했다.

커피를 두 잔을 연거푸 마시고 시험을 봤다.

시험을 보는동안 방송문제로 멈추는 해프닝이 있었고, 어쨌든 다 봤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오는 결과에 따라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정해지겠지.

한동안 멈춰선 것처럼 보이던 시계바늘이 다시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도 많은 고민과 갈등들이 어느 순간에 결판 나 버리는 그런 시간..

지금까지는 그런 순간들이 찾아왔을 때 어느 한쪽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잘 된 결정이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다른 것들도 챙겨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려지질 않는다. 젠장.

by BSang 2012. 3. 10. 00:45

포스트박스 금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내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다시 웃을 수 있게 되기 위해서..

by BSang 2012. 3. 10. 00:45

제목을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봄날은 간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솔직히 잼있는지는 몰랐지만, 바람소리, 대나무 숲에서의 소리, 영상미가 괜찮은 영화였는데..

제목에선 왠지 쓸쓸함을 느꼈는데 영화에선 그렇지 않았다는게 생각난다.

계절이 여름인만큼 이제 여름이 간다고 해야하나. ^^

이 시기와 가을이 싫다. 슬슬 한해동안 한 일들이 정리해야 하는 시점인데,

뒤돌아보면 해놓은것도 없고, 무어라 말 할 것도 없고.. 왠지 쓸쓸해지는 계절..

내 삶에 그만큼 충실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

항상 가슴이 뚫린듯,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듯한 갈증을 느낀다.

느즈막히 점심먹고 학교에 올라와서 하는일 없이 집에 가려고한다.

내일부터 라는 말을 쓰긴 싫지만 정말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

힘내자구..홧팅~

by BSang 2012. 3. 10. 00:44

학회를 다녀왔더니 문에 이게 꽃혀있었다.

뜯어보니까, 9월 21일날 동원훈련 있으니까 충북 괴산으로 오라는 거였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곳이고, 또 미지정되어서 출퇴근하면서 받는걸로 알고 있었길래 병무청으로 전화를 했다.

병무민원을 여성이 상담하는지 첨 알았다.

올해 졸업했고, 미지정되어서 출퇴근하면서 받는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그렇게 갈켜준 동대장이 잘못 알고 있던 거라고 했다....우이쒸...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로 들어가서 3일동안 구를순 없어서 연기신청을 하겠노라고 하니까 관련서류를 갈켜줬다.

작성해서 대전지방병무청에 팩스로 넣으니까 바로 전화와서, 재직증명서와 내가 없으면 안되는 사유서를 쓰라고 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서류를 떼고, 도장을 받고, 없는말을 지어내서 사유서를 만들고...팩스로 밀어넣었다.

운이 좋으면 집 근처의 부대로 출퇴근하면서 받게 될거고 안좋으면 다른 부대로 들어가서 받을거라고 한다. 그때되어서 또 사유서를 쓰기는 싫은데...군대를 늦게 다녀온 죄인가부다...ㅜㅜ

국가가 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나부다. 언제쯤에나 나를 놓아주려나...

이렇게 생각하는게 속 편하겠지? ㅡㅡ;;

by BSang 2012. 3. 10. 00:44

요새 보고 있는 일본 드라마. 일본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이해하려는, 처음 시도하는 드라마라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7편부터 박용하가 나오기 시작했다.

재일교포 3세가 일본인과 사랑하는 내용인것 같은데 듣기로는 클래식과 내용이 아주 흡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경우 원작소설이 80년대에 나와서 그걸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라고 하던데..

저 여자배우가 나온다는것과, 한국이 소재라는 점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트릭에서 나올땐 '어..별루다...'

고쿠센에서 볼땐 '호오~ 괜찮은데...'

동경만경에선 '우와~ +ㅁ+'

ㅡㅡ;;

배경음악이 이루마, 일기예보, 자전거 탄 풍경 등의 음악이고, 드라마가 나오는 중간에 경음악이 아니라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우리와는 다른 느낌이다.

7화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는 것으로 끝났다. 8화에선 우리나라가 배경으로 나온다는데......기대된다.

by BSang 2012. 3. 10. 00:43

사람의 내면을 보고싶다.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서투른 행동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잘 안되는것 같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내공이 부족한가부다.

by BSang 2012. 3. 10. 00:42

어제 오후에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오랫만에 와 보는 부산역...4년만이었다. 나와서 보니까 거의 유리의 성이었다. 그 많던 비둘기들도 없어졌구.

지하철 타고 온천장역에 내려서, 숙소를 간신히 찾았다. 무궁화 세개 호텔이라는데 내부는 모텔보다 더 못한 수준이다. 그래도 랜선이라도 있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건 다행인듯.

등록비를 내지 않는 대신, 세미나 보조를 해야해서 하루종일 했다. 전혀 낯선 분야의 말들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다. 왜 여길 왔는지 생각이 들 정도로. 후배가 꼬셔서 오긴 한거지만 어쨌든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거니까.

다들 피곤해서 그런지 어제까지만해도 어디어디 놀러가자던 애들이 피곤하다고 일찍 들어갔다.

내려와서까지 천문연 일이 있다고, 그걸 낮에 하느라 정신없었다.

피곤하다. 일찍 자야지.

by BSang 2012. 3. 10. 00:42

저녁 먹을 자리가 있었다.

수요일에 친구가 내려오는 중이라고 전화가 왔다.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서 담날 있을 연구소에서의 회식을 빠지기로 하고 목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내게 있어선 가장 오래된 친구다.

88년에 대전에 올라온 이후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친구.

하지만 첨 말을 건네게 된 건 그 후로 3년이나 지나서였다.

시골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여자애들과는 말도 안하고 남자애들끼리만 논다는,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자 선생님 손을 잡는것도 어려워했었다. 그런 것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누나들과는 쉽게 친해졌지만 유일하게 하나뿐이었던 여자 동기와는 말도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것도 이유중의 하나였을테구. 아무튼 중학교 3학년때 같이 공부방을 하면서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 같이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임원도 맡았고, 서로서로 챙겨주면서 지냈고, 같은 대학에 들어가서도(물론 다른 과) 자주 보곤했었다.

암튼 지금은 부천에서 여고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구.

둘다 볼때마다 서로 변한게 하나도 없냐고 항상 말한다.

작년에 보고 올해 첨 보는데도 며칠전에 봤던 그런 느낌.

오랫만에 같이 저녁을 먹고, 전망대 가서 얘길 하고 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는지, 해놓은건 아무것도 없는데...

친구는 중고등학교 때 남은 거라곤 학생회 활동이었다고 하는데 난 그것조차도 남아있질 않은것 같다. 어느새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 친구 말대로, 좀 더 힘내서 잘 해봐야지..힘내자구..

by BSang 2012. 3. 10. 00:42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내 자신에 충실하자.

회의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생각하자.

그리구....잊어버리지 말자.

by BSang 2012. 3. 10.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