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물건구매 때문에 전화를 하고, 이것저것 프린트 하는중에, 교수님의 은사님과, 다음다음달에 연구소로 오실 박사님이 오셨다. 현재 교수님밑에서 배우는 사람도 왔구. 점심을 같이먹고, 분광관측에 대한것 때문에 태양동으로 올라갔다. 교수님은 점심을 먹고 뵈었구.

연구소 동기와 학교후배가 어려워서 끙끙대던 것들을 차근차근 둘러보시더니,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식으로 금방 해결해 버리셨다. 그런 과정에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고, 또 질문도 하느라 세 시간 반 정도를 보냈다. 그동안 서 있으려니까 그것도 힘들었다...ㅡㅡ;

연구소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셨다. 또 노래방에 가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해 하고 있었는데...휴~~~ 암튼 교수님은 노래하는걸 너무 좋아하신다.

서울대로 진학한 후배는 생각보다 적응이 힘들다고 한다. 적응이 잘 되지 않아서 방황했다고 그러는데...하긴 교수님도 그와 비슷한 얘길 하셨었지만. 일단 힘들어도 부딪히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둘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달부터 시험이다. 세 번의 기회가 남았다. 그 세번의 시험을 보는 기회중에 성적이 어느정도 나와줘야 할텐데...

현재로선 그 이후에 대한 계획이 없다. 그 후로는 내가 뭘 할 것인지 나조차도 모른다. 그래서 불안하다.

불안하다고 생각만 하기전에 준비를 해서 잘 봐야할텐데.

저녁도 잘 얻어먹었고, 배도 부르고 날씨도 시원하다.

내일만 출근하면 이틀을 논다...힘내자..^^

by BSang 2012. 3. 10. 00:13

옆에 있는 사람을 무안하게,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가급적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 않은 나로선 힘들다. 자연히 그런 감정들을 내가 가지게되구.. 자꾸 내 탓으로 돌려서 그런지 나만 상처받는것 같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by BSang 2012. 3. 10. 00:12

수피즘 철학에 따르면, 벗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은 행복을 얻는 방법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에 속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서로를 바라보아도 되고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같이 있으면 기분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더 이상 마음을 쓰거나 떠벌릴 필요도 없다.

그저 말없이 함께 있음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중에서..-

난 아무래도 이런 타입인듯 싶다. 가까운 사람들과는 그저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by BSang 2012. 3. 10. 00:12

오후에 연구실 방을 옮겼다.

사람이 늘어나서, 또 두 방에 끝과 끝에 있는 관계로, 또 사람이 더 들어오는 관계로 방을 옮겼다.

짐을 옮기고, 책정리하고, 컴터 설치하고, 랜선, 전화선 정리하고, 그렇게 오후를 보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것만 하니까 시간은 너무 잘가는거 같다..ㅋㅋ

그치만 옮긴다고 움직이니까 더웠다..헉헉.

학교와서 밥먹고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렸다. 초를 찾는다고 더듬거리다가, 결국 모두들 짐을 싸고 건물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까 우리가 있는 건물과 그 옆 건물만 전기가 나갔다. 전부 나간줄 알았는데.. 하늘에 별만 떴으면 관측하기는 그만이었을뻔 했다. ^^

박사님과 나 둘이서 방을 쓰는것도 조용하고 괜찮았는데 이젠 한 방에 다섯명 이상이 쓰게 됐다. 시끌시끌할테고, 박사님과 떨어져 있으니까 좀더 농땡이를 쳐도 될지도 모르겠구(그치만 바로 맞은방에 계서서 어떨지는..ㅡㅡ) 바로옆에 온수기가 있어서 차 타먹기는 좋을거 같구, 유리창 밖으로 연두색과 녹색의 나뭇잎들과 나무들이 잔뜩 보여서 시야는 좋은거같다.

이번주 일요일이 시험이어서 공부좀 하려고 했더니, 학교가 날 도와주지도 않고, 결국 집에와서 영화한편 봤다.

얼른 씻고 자야지..낼은 정말 열심히 하자구.

by BSang 2012. 3. 10. 00:10






지난주 수요일 저녁이었던가..저녁을 먹고 학교언덕을 올라가는데 후배가 물어봤다. 천년여우라는거 봤냐구..

그게뭐냐고, 그거 혹시 한국영화 아니냐고 물었다. 아니란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했다.

그래서 여우가 나오는, 모험얘기 같은 일본애니인가보다 했다.

오늘 저녁에 할일이 없어서 받아놓은 천년여우를 봤다. 웬걸, 여우는 안나오고, 여배우가 나왔다.

보통은 여배우라는 말을 쓰지 여우라는 말은 잘 안쓰니까 몰랐다..ㅡㅡ;;

영화는 맨 처음에 우주로 한 여자가 떠나면서 시작된다. 꼭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기고..

그러고서 나오는, 인터뷰를 하면서 나오는 회상씬들..

회상씬의 맨 처음에 나오는 배경이 관동대지진이 나올때의 화면이다. 애니속의 주인공이 태어난 것이 관동대지진 때라고 한다. 그걸 보면서, 그때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 사람들한테 학살당했던 일을 생각했다. 그런 내용들은 당연히 없을거다, 왠지 반딧불의 묘 와 비슷한 애니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점점 보면서 내용에 빠져들었다. 다소 특이한 내용의 구성, 의식의 전환, 인랑 을 연상케 하는 실사 애니메이션(다 보고나서 정보를 찾아보니까 인랑의 스태프가 참가했다고 한다), 쫓을수 없는, 어떤 무언가를 찾아가는 모습들..

베스트애니메에 들어가서 감상평을 보니까 모두들 대단한 애니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이 시상대에 올라간 거라는데, 내 감상으로는 센과 치히로보다는 한 두 단계 더 수준이 높은 애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는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언제 이 정도의 수준을 갖는 애니메이션이 나올수 있을지..

"못 만나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난…
그를 쫓는 나를 사랑하거든요"

우리나라에는 7월 9일날 개봉한다고 한다. 극장에나 가볼까나..

by BSang 2012. 3. 10. 00:09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손을 댔던 것이 한달 전인데

아직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관한 강의와 내 느낌들을 집어넣으려고 한 거였는데,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들은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엉성하다.

다른 사이트에서 나보다 훨씬 더 잘 적어놔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생활이 자꾸 꼬여가는 느낌이다.

시험날짜는 다가오고, 의욕은 없고, 친구말대로 해야되는데 라는 맘만 있고..

정말로 내가 이걸 좋아하는건가?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지? 계속해 나갈 자신은 있는건가?

자꾸 근본적인 것들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중이다. 그게 현재의 나이기도 하구.

잘 될꺼야, 할수 있어 라는 말들로 나를 세뇌시키면 나아질까?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리고, 다잡고, 흔들리고.....언제쯤 되어야 이런 것들이 없어질까?

학위를 다 받고, 직장을 잡고나면 없어질까나?

날씨는 흐리고, 방은 덥고....그냥 그런 날이다.
by BSang 2012. 3. 10. 00:07

왠 낯선 사람의 침입이 있었다.

도둑은 아니었다. 술을 먹고 취해서 집을 잘못 찾아온 사람이었으니까.

어제 저녁에 잘 때 문을 잠그지 않고 잤나보다. 평소에는 잘 잠그다가 왜 어제는 잠그지 않은건지..

한참 자고 있는데 벨소리가 나고 누군가 들어오더니 무작정 일어나라고 그랬다. 누구냐고 몇번을 물으니까 집을 잘못 찾아왔다고, 죄송하다면서 나갔다. 갑작스런 침입에 놀라기보다는 자다가 이유없이 일어나서 짜증이 났었다. 그때가 대략 네시 반경..

얼른 그 사람을 내보내고 다시 자려니까 바로 잠들지 못해서 그사람을 원망하면서, 뒤척이다가....늦게 일어났다.ㅜㅜ

살다보니 이런 경우도 있나부다. 원룸이 아니었으면 다른 방에서 자면서 누가 들어왔는지도 몰랐을텐데..

학교 옆동네라는것이 가까워서 좋긴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나부다. 월드컵 할때는 온통 사람들이 차타고 골목골목을 돌면서 클랙션을 울리고 '대~한민국'을 외쳐서 잠을 못잤었다. 뭐 그때는 나도 기분이 들떠 있어서 상관없었지만.

암튼 잠을 좀 설쳐서 찌뿌둥하고, 왠지 약간의 짜증도 나고, 시간도 안가고, 그런 날이다.

뭐 잼있는 일 없나?

by BSang 2012. 3. 10. 00:07





가장 최근에 본 애니..

예전에 소개의 글에서 이 애니는 성인용 애니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성인들을 가르켜서 어덜트칠드런 이란 말도 생겨났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애니는 애들이 보는거 아니냐는 인식이 있는것 같다. 내 주위에선 일단 내가 잘 봐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은 별루 없다.

처음 시작은 무척 지루했다. 거의 열편 가까이가 끊어지는 구성에, 중간중간 삽입되는 뜻모를 장면들...계속 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망설였는데, 보는중에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계속 봤고 나중으로 갈수록 내용이 이어지면서 재밌게 봤다. 지금 나오는 음악 역시 OST 중에서 solitude by the window라는 곡이다. 한곡도 버릴것 없는 근래에 듣게된 정말 괜찮은 OST이다. 이 곡 외에도 여러곡들이 있구.

눈이 확 뜨일만한 화려한 액션신이나 캐릭터는 없다. 그치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새로 알아가는 사실들과, 의미없이 나열되던 영상이 하나의 내용으로 이어지는건, 아무 생각없이 보는것보다는 훨씬 좋다.

느와르는 불어로 검다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작품속에서 '느와르'는 또다른 의미이다. 암흑가에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다들 알 정도로 유명한, 두사람이 짝을 이뤄 활동하는 암살단이이다. 10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오랫동안 이름을 물려받아 대대로 활동하는 킬러..
과거를 잃어 버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키리카와 살인청부업자로 살아가는 미레이유.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면서 점점 연결되어가는 두 사람..

휴....더는 못적겠군.

암튼 보고싶은 사람은 보시길...특히나 음악은 강추!

by BSang 2012. 3. 10. 00:06

또 한주가 시작됐다.

모처럼 그나마 일찍 일어나서 씻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출근해서 라디오듣고, 다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미러사이트에서 버그가 있어서 그걸 고치느라 하루종일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만지고, 후배가 물어보는 것들을 가르쳐주고, 전산실 내려가서 서버 좀 만지구...그렇게 하루가 훌쩍 흘러버렸다.

미러사이트를 만들 때 미러사이트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없었다. 물론 리눅스의 어떤 명령을 사용하는지도 전혀 몰랐구. 원래 사이트를 만든 사람과 메일로 몇번 접촉하고, 그 사람도 미러링에 관한건 모르는 상태여서 공부를 해가면서 거의 한달만에 완성을 시켰다. 완성후 그걸로 발표를 하라고 해서 했구. 막상 발표를 하려니까 별로 말할것이 없어서, 조금은 허탈하기도 했지만..

이스터에그라고 했던가..사이트의 링크를 바꾸고 연구소 서버환경에 맞게 설정하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만들었다는 표시를 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좀 느꼈다. 그런 것들을 프로그램에 몰래 집어넣는 이유를 조금은 알수 있을것도 같다..^^

지금은 나사의 로고와 빅베어의 로고만 들어있지만 원래 제작자가 연구소의 로고를 요구해와서 조만간 그것도 넣을 거라고 한다.

어쨌든 나에게 주어진 또 한가지의 과제를 마쳤다. 또 하나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역시 전혀 모르는거구.

산을 하나하나 넘어가는 느낌이다. 하나를 넘으면 넘은 만큼의 뿌듯함 같은것이 느껴진다. 정말 보잘것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뭔가 했다고 보여줄 수 있고, 남들에게 이러하다고 설명할 수 있다는것, 그런것 때문에 계속 연구나 공부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역시 힘내야지..^^

by BSang 2012. 3. 10. 00:05

어제는 IDL 교육을 다녀왔다. SELab에서 주관하는 교육이었고, 또 우리분야에서 주로 쓰는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곳에서 하는 교육이어서 박사님을 제외한 전 인원이 참가했다. 전부다 노트북을 메고, 들고서..

교육을 받으면서 쉬는 시간에 나와서 사람들과 얘기하고, 그러면서 7시간 가까이 교육을 받았다. 갈수록 어렵고 심오해져셔, 맨 마지막 시간에 가르쳐 준 내용의 경우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교육중간에 프로그램으로 만든 예라고 하면서 보여준 프로그램들은 거의 충격적이었다. 은하충돌에 대한 시뮬레이션,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봤던 토네이도에 관한 시뮬레이션, 신체의 CT촬영에 관한 예시, 화학구조에 관한 시뮬레이션 등등...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그정도로 프로그램을 다루는 사람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머리속에 논리회로가 쫘악 깔려있으려나?

어쨌든 어느정도 프로그램을 다룰줄 안다고 생각했었던 나에게 조금이나마 자극이 되는 기회였던것 같다.

날씨가 또 더워지려고한다. 잘 참아넘겨야지..

by BSang 2012. 3. 1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