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짜로 박사님이 출장신청을 내 주셔서 학교간다고 말씀드리고 오전내내 자다가,

너무 더워서 학교로 올라왔다. 6시 15분 버스니까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내일 있을 프로그램 교육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연구소의 모든 과제연구원들이 올라간다. 박사님 세분 빼고 모두. 처음 내가 들어갔을때는 나까지 해서 넷이었는데 지금은 아홉명으로 늘었다.

같이 올라가고 싶었지만 다들 각자 올라가기로 했다. 나 역시 CCD를 가져가야 하는 관계로 찜질방에서 같이 놀자는 후배의 계획도 취소됐다.. 찜질방 아직 한번두 안가봤는데..ㅜㅜ

모처럼 이 시간에 학교에 와서 내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까 기분이 묘하다. 졸업한건 분명 올해에 있었던 일인데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하긴 졸업하기 몇달전부터 연구소를 나갔고, 졸업식때는 참석을 하지 못했으니까.

벌써부터 생활이 권태롭기 시작한다. 이제는 매일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만지는것도 지겨워지고, 늘상 해왔던것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했을 때 주저해하던 자세도 지금에 와선 문제가 되지 않을 기분이 들구.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아직도 알수가 없다.

으음.....머리속이 복잡한 날이다.

by BSang 2012. 3. 10. 00:04

몇번 글을 쓰려고 하지만 써지지 않는, 내게는 아직 현재진행형인 분.

전공하시는 분야의 가장 최전선에 서서 나와 후배들을 이끌어주셨고 또 현재 이끌어주고 계신분.

부지런하고 근면한 생활태도를 몸소 실천해 보여주시는 분.

학생들을 일일히 챙겨주시며 신경써 주시는 분.

노래방가서 노래하는걸 좋아하시는 분.

교수님을 말하라면 저렇게 적을 수 있을것 같다. 온통 좋은말만 적어놨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교수님은 저런 분이다. 닮고 싶은 사람중의 한사람..

첨 교수님을 뵌건 4학년 복학을 하고 나서였다. 그 해에 처음으로 교수님으로 오셔서 첫학기를 가르치셨구. 교수님이 가르치던 과목을 들었다.

천천히, 체계적으로 가르치셨고 책 그대로가 아닌 본인이 소화시킨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셨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에는 그렇게 어렵던 과목이 쉽게 여겨졌었다. 물론 이때까지만해도 그냥 좋은 교수님이다 라고만 생각했다.

대학원 면접을 보고 합격후에 교수님과의 대화를 하고나서 이 분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후 대학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교수님을 접했다.

대학원을 들어와서 첨으로 말씀하셨던건 아침을 같이 먹지 않겠냐는 말씀이었다. 아침 8시까지 나오시는데 학교에서 아침을 드신다고, 같이 말동무라도 하자고... 많이 어려워했지만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을것 같아서 같이 먹기로 했었다. 그 뒤에 후배 둘도 늘었구. 그걸 보고 어떤 선배는 조찬회동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후배 둘과 나와 교수님이 아침일찍 학교에 나와서 아침을 먹고, 논문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것들을 챙겨주시는 것들을 사람들은 많이 부러워했다.

그렇게 교수님을 대했어도 어려워하는건 여전했다. 그것이 없어지게 된 계기가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의 빅베어에서의 관측이었다. 교수님이 학교를 옮겨가게 되는 시점이었고, 우리들은 석사 졸업을 한학기 남겨두고 논문을 써야하는 시점이었다.

관측을 하러가서(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된 관측은 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실제로 관측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시고, 같이 논문을 읽고, 밥을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밥도 하시고(물론 설겆이는 우리가 했다) 산책을 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했다. 우리학교에 머무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이셨는지는 몰라도 많이 가르치려고 애를 쓰셨구.

가까이 계실 때는 전혀 모르다가, 막상 다른 학교로 가시고 나서야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배울게 많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한학기동안 서울과 대전을 매주마다 왔다갔다 하면서 배웠는지 모른다.

내가 전공을 뭘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의 기로에 있었을 때 지금의 교수님르 선택한 것을 지금에 와서는 정말 감사하고 있다. 이런분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 보이지 않던 앞길을 보여주신 분이니까.

언제가 되어야 교수님 정도의 수준이 될 수 있을지..

또 두서없는 얘기가 되어버렸다. 

by BSang 2012. 3. 10. 00:04

토요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7시 30분 버스타고 서울행.

교수님 뵙고 3시에 유성도착

친구들 모임으로 신탄진에서 저녁

일요일:

여자동기 결혼식때문에 결혼식장 참석

절에 올라갔다 내려옴

학교에서 과일 나눠먹음

오랫만에 교수님을 뵈어서 좀 어색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건 없었다.

시험본것들을 채점하느라 바쁘다는 말씀을 하셨다.

천문연에서 하는 일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대전에 있는 사람들의 근황을 말씀드리고 앞으로 어떡할 건지의 계획들과, 당부말씀을 들었다.

박사과정의 과목을 듣는것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한다. 전공에 대해서 집중하라고 얘기를 할수도 없을 정도라고, 그래도 들어오고 싶냐고 하셔서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내 능력을 최대한 키우고 싶다는 말씀도 드렸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야하는지, 그래도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우리들에게 항상 격려를 해주셨었다. 지금 이만큼이나마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격려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시는것 때문에 후배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것도 사실이구.

교수님과 얘길 하면서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지금 있는곳에 계속머물고 싶은 생각보다는 더 많은것을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하고 싶어한다는걸 새삼 느꼈다. 그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부딪혀 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암튼...노력해보자구.

by BSang 2012. 3. 10. 00:03

요새 왠지 모르게 지치고 힘들어서, 금요일 근무가 끝나자마자 어디론가 떠나자고 생각하던 중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나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네 집들이겸 해서 놀러가서 고기 구워먹고 수박먹으면서 놀자구.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가기로 했다. 학교에서 같이 가는 대학원 사람들을 모아서 차 몇대로 출발했다. 힘들다는게 내 얼굴에 써 있어서 그런지 다들 피곤하냐고 물어보던데...

우리가 2학년으로 올라가고, 새로 들어온 신입생 환영회를 할 때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얘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후배. 시험기간에 부르마블을 같이 하느라 시험공부는 하나도 못한 적도 있었고, 관측하러 논산으로 갔다가 돈이 없어서 학교까지 거의 40킬로가 넘는 길을 밤새 같이 걸은적도 있고, 군대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녀왔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기억도 많고, 나를 편하게 여기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후배.

까르푸에서 삼겹살과 소주와 맥주, 콜라 등을 사서 후배네로 가서, 2층 베란다에서 먹었다. 그러면서 다들 얘기하구. 올해 초에 MT를 가자고 말했지만 다들 바빠서 모임을 갖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좋아했다. 시험얘기에, 학교얘기에, 프로그램에, 살아가는 얘기들까지....

생각해보니까 그런 자리를 가진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맘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저녁을 먹었던 것이 2월이 마지막이었다. 천문연에 와서는 회식자리도 많이 가지고, 비싼곳도 자주가고, 박사님들이 배려해 주시긴 해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구석이 있다. 어제의 그런 분위기를 한동안 잊고 있었나부다.

10시까지 먹고 얘기하다가 노래방을 갔고, 오랫만에 가서 맘껏 불렀다. 예전엔 맨 뒤쪽부터 노래를 찾았는데 자꾸 앞쪽에서 곡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ㅜㅜ

그렇게 놀고, 여자후배들은 다들 집에 가고, 나는 거기서 자고, 오늘 들어왔다.

많이 힘들었던게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후배한테 고마워해야할듯.

시험기간이라고 그랬는데, 놀아줘야되는데..ㅋㅋㅋ

다시....힘내자구....^^
by BSang 2012. 3. 10. 00:03

너무 보이는데만 치중해서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러한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물론 주위에 관심을 가지고서 신경을 쓰고 하는건 좋은 일이다. 그치만 지금처럼 하다간 솔직한 내 얘기를 적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나도 있지만 보이기 싫어하는 나도 분명 존재하니까. 보이기 위해서만 글을 적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면만 분명 적을 테니까.

그치만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간다는게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닫혀있다는 생각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것도..

by BSang 2012. 3. 10. 00:02

태양 관측동에 와서 놀고 있다. ㅎㅎㅎ

원래 오늘은 날씨가 좋았으면 관측을 하고 있었을 시간이었겠지만 하늘이 흐린 관계로 노는 중...

오늘 관측때문에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곳으로 올라와서 카메라 테스트하고, 망원경 설치하고 준비를 했었다. 안그래도 더운데 밖에서 움직이려니까 땀나고 암튼 찜찜했다.

내심 비오라고 빌었는데 비는 오지 않지만 날씨가 흐리다. 그래도 시원하니까 살것 같다..ㅡㅡv

사실 이것이 연구하는데 크게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원인이 되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밖이 보이는 방 안에서 동기와 둘이서 컴터만 두들기고 있는 중이다. 동기는 어떤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지를 열심히 찾고있고 나는 인터넷 서핑중..ㅋㅋ

오늘같은 날은 방에 만화책 빌려놓고 배깔고 누워서 만화책 봐야 딱인데...

으....그러고싶다..ㅜㅜ

by BSang 2012. 3. 10. 00:02

무지하게 더운 날이다.

집이 더운 편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으려니까 더 더운거 같다. 에어컨 쐬러 학교를 가려고 해도 나가기가 귀찮아서 망설여진다. 어쨌든 학교를 가긴 가야되는데..

어제밤에 남극에 가 있는 동기가 말을 걸어서 메신저로 얘길 했다. 지구가 이상기온인거 같아서 그쪽에선 빙벽이 녹고 있다고 한다. 그 얘길 들으니까 갑자기 왜 그렇게 부럽던지...ㅜㅜ

작년 11월경에 들어갔으니까 이제 거의 반년을 거기서 지낸 모양이다. 그게 벌써 반년전에 있었던 일이라고는 믿어지질 않는다. 막 논문을 쓰고 발표를 했던게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다니..

붉은매가 너무 보고싶어서 공부가 안된다고 보내달라고 한다. 거기까지 우편물 보낼 자신이 없다니까 서버에 올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받고는 있지만 아직 덜 받은 상태다. 그거 외에도 얘기하면서 여기 대전에서 벌어지는, 내가 모르는 일을 오히려 나한테 갈켜주기도 하구..ㅡㅡ;;

멀리 떨어져 있으나 지금 여기 있으나 고민이 있다는건 똑같고 또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는건 똑같다는게 새삼스레 느껴진다. 다만 내가 접하질 못하니까 모르는 것일뿐..

슬슬 만화 올리러 학교 올라가야지...

by BSang 2012. 3. 10. 00:01

무더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안되는데...한여름에는 어떻게 버틸지.....눈앞이 깜깜해진다....ㅜㅜ

갑자기 일이 생겨서 좀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아침부터 후배가 프로그램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거 만들어주고, 보현산에서 전화와서 그거 해결하느라 정신없다가, 또 다른분이 프로그램 설명해 달라고 부탁해서 그거 설명해드리다가, 담주 관측할거 준비한다고 관측동에 올라가고.... 오전중에는 하도 정신이 없어서 메신저도 꺼놓고 보냈다.

시간이 잘 가는건 좋은데 진작 남은건 거의 없다. 연구소를 다니면서 프로그램이나 배경지식등을 배우는 것도 있지만 내 맘대로 뭔가를 할 수 없다는건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다른 회사 등에 비하면 여긴 연구기관이어서 훨씬 자유로운 편이지만...

잘하고 있는건지 못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것이 가장 좋은건지도..

치열하게 살고싶다. 숨이 막힐만큼..

by BSang 2012. 3. 10. 00:00

연구소에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들이 쓰는 Visual C++같은 프로그램이면 나중에 할일이 없어지더라도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될텐데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태양파트에서 주로 쓰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ㅡㅡ;;

연구소라는 게 학교와는 달라서 무언가를 배우기도 하지만 그것 외에도 행정적인 일들도 처리해야하고, 내게 주어진 과제도 해야하구... 생각보다 그리 낯선 환경은 아니다.

또 다른 점이라면 박사님과 같은 방에서 온종일 얼굴을 보면서 일한다는 것인것 같다. 학교에 있을 때는 교수님들이 어려워서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 한 적도 많고 같이 대면해서 얘기한다는 것도 거의 상상하질 못했는데 여기선 매일 보게 되니까 서서히 어려움같은것이 없어지는것 같다.

다만 제일 어려운건 사람들과의 관계와 술 마시는 일이다. 이것은 지금도 유효하구.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권하셔서 한번은 주는대로 세잔 정도 마시고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마이크를 놓고 화장실로 뛰어간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내게 술을 권하는 일은 거의 줄어든 것 같다. ㅋㅋ

내가 별로 말이 없으니까 박사님들이 조금은 답답해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회식을 가도, 밥을 먹을때도 조용하니까 박사님들은 그게 신경쓰이시나보다. 내 성격이 원래 그런걸..

이제는 그런 나를 이해해주시는 듯...

담주에 금성이 태양의 앞면을 통과한다고 관측준비도 하는 중이다. 의사가 햇빛 많이 쬐면 안됀댔는데...ㅜㅜ

by BSang 2012. 3. 10. 00:00

어제 한 일..

늦게 일어나서 집에서 빈둥빈둥..

과일 싸들고 학교가서 애들과 나눠먹음

테크노월드 가서 MP3CDP, HDD구입, 후배 스피커 사는거 도와줌

연구소 들러서 사진 찍은화일 받아서 디지털 인화

컴에 리눅스 설치하려다 실패.

오늘 한일..

늦게 일어나서 절로 직행

절에서 스님 기다리면서 양희누나와 얘기

점심먹고 스님뵙고 목욕하고 집에옴.

집에서 조금 쉬다가 시내 나가서 계모임

방금 들어옴

모처럼 여유있는 주말을 보냈다. 일단 절 일이 없어서, 그래서 반드시 올라갈 필요가 없어져서 그랬던것 같다.

모임을 시내에서 가지는 바람에 모처럼 시내를 나갔다. 건물도 많이 바뀌었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바뀌었구...다른 애들도 오랫만에 나오는 거였고 무척 기분좋아했다. 나이어린 사람들과 호프집을 가보는게 오랫만이어서 그랬던듯..그런 모임을 가졌을 때 다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나이이거나 대학을 막 들어간 시기였는데 지금은 애 아빠도 둘이나 됐고 애인이 있는 사람도 둘이구... 옛날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즐거워하는 나이가 되었다는게 놀랍게 느껴진다..^^

처음 모임을 가질 때 약간의 겉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한편으로는 맞는듯..

주말을 푹 쉬었으니까 내일부터 또 활기찬 한 주를 시작할수 있을것 같다. 힘내자 홧팅..

by BSang 2012. 3. 9.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