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다녀왔다.

처음으로 가는 광주... 군대에서 후반기 교육 받을때 몸이 좋질 않아서 군 버스타고 광주보훈병원을 갔던 기억이 전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샀다.

좌석번호도, 출발시간도 찍혀있지 않은 표. 


무릎 위 가방에 올려놓은 승차권.
이 사진을 찍고 바로 기사아저씨가 표를 걷어가셨다. 휴~





 유성시외버스 터미널.

처음 가본다는 호기심에 눈을 뜨고 창밖을 구경하려 했으나, 나도 모르게 잠듬.

눈을 떠보니 장성을 지나서 광주 톨게이트를 지나려 하고 있었다.

낯선 분위기, 여기저기 붙어있는 축제안내 현수막들, 비엔날레 현수막들..




 

터미널을 벗어나 누나를 만나서, 무등산으로 향했다.

산 위를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선선한 기운과, 깨끗한 공기가 넘 좋았다.

놀이공원에서 타는 그런 케이블카가 아니라, 두 사람만 탈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케이블카도 역시 인상적.

이런 케이블카가 대전에도 있음 얼마나 좋을까.


올라가서 파전과 도토리묵, 감자수제비를 먹었다.
먹고나서, 전망대 쪽으로 등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주의 모습.

날씨가 좋았고, 아주 잘 보였다.

도시가 넓게 퍼져있어서, 한 화면에 모두 담을수가 없었다.

역시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속까지 시원했다. 



산을 내려와서, 잠시 전남대를 구경하고, 비엔날레가 열리는 행사장을 향했다.

너무나 비싼 입장료에 놀라면서 입장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 이라고 한다.

역시 처음 와보는 곳.





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고은 시인의 시가 벽에 적혀있어서 디카의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사진촬영은 안됩니다' 라는 안내원의 말.

결국 전시관 안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여러 전시관을 돌아다니다가, 벽에 전시물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 같은 느낌.





수연 누나.





 전시관을 돌면서 여러가지 미술품들과 전시물들을 감상했다. 뻥튀기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든가, 우리나라를 만들어 놓은곳, 포복자세로 인형이 기어가는 곳, 세계무역센터 붕괴를 재현해 놓은곳 등등..

퇴실할 시간이 거의 다 되었고 전시실을 떠났다.

누나와 나와서 같이 찍은 사진.



 


이렇게 짧은 광주여행이 끝났다.

실질적으로 돌아다닌건 다섯시간 정도였던것 같다.

너무나 짧고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근심을 털어놓고 올 수 있었다.

날 위해 시간을 내준 수연누나에게 감사하며.. 

by BSang 2012. 3. 10. 01:12

졸린눈을 비비면서 출근해서, 지금은 학교에 와 있다. 교수님을 뵙기 위해서..

미리 메일을 드리고 연락하고 왔는데, 수업이 있으셔서 바쁘신것 같다.

이 시간에 학교 와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졸업하고 처음이려나..

와서 놀다가, 잠시 교수님 뵙고, 세시에 다시 보기로 했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1학 교직원밥도 그렇고, 선배들과의 얘기도 그렇고..엄청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학교에 생각보다 대학원생들이 없어서 좀 의외다. 하긴 두세명을 빼고는 모두들 연구소를 나가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작년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잠을 덜 자서 피곤하고, 날씨가 좋아서 나른한 날이다.

암튼 오늘은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게 생겼다..움하하하..

by BSang 2012. 3. 10. 01:04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정말 내려가기 싫었는데, 막상 내려가면 그렇지 않은 느낌... 군대에서 휴가 나왔다가 들어가던 기분하고 똑같다..후아.. 어쨌든 간다고 해서 죽는것도 아닌데.

그치만 역시 확인하고 온 건 있었다. 갈수록 친척들과의 상호교류가 필요하다는것. 물론 내 의지는 아니지만..

삼촌을 도와드리고, 큰어머니를 뵈러가고, 차례를 두번지내고, 성묘하고, 한밤중에 제사지내고... 잠이 부족하다..ㅡㅡ;;

연휴동안 멈췄던 시계가 또 돌아갈것 같다. 그 시간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체면이나 권위의식 같은것은 집어던지고, 열린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것.. 말은 이렇게 쉽게 할수 있는데, 행동은 뭔가가 바뀌려나..? ^^

친구들과의 계모임이 있었고, 이번에 내려가서 봤던 만화책을 올라와서 모두 봤다. 움하하하하

부산에서 보지 못했던 보름달을 보고서 소원도 빌었구.

다시 활기차게 시작해보자..아자!

by BSang 2012. 3. 10. 01:03

신탄진에 들러서 차를 대놓고, 5시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옆에 초등학생 고학년인지, 중학생인지 그정도 되는 애가 탔다. 앉아서 자려고 하면 뒤척, 뒤척,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서 잘수가 없었다. 좌석은 오래되어서 흔들흔들..

어쨌든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삼촌댁에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답변드리구... 학교에 관한 질문도 나와서 그냥 어물쩡 넘어가고..

기차안에서 생각해 보니까 작년부터 마산으로 가서 차례를 지낸다는 것이 생각났다. 부산에서 아침일찍 출발해서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낮에는 아무 할일없이 방에 있다가, 자정에 할머니 제사를 지낸다. 작년 추석날 시간보내느라 너무 지루했는데, 올해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추석아...얼른 지나가라..ㅜㅜ

by BSang 2012. 3. 10. 01:03

광주를 가보기로 했다.

수연누나가 꼭 한번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와서 무등산 케이블카를 타자고 한다.

누나한테 지금의 내 상황을 얘기했다.

누나도 내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중의 하나였다. 진심으루.

시간이 좀더 걸리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일 날이 있겠지.

더 이상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일이 있어선 안될테구.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인데...아니, 군대에서 병원 가느라 한번 가봤던 곳.

힘을 얻을 수 있었음 좋겠다..

by BSang 2012. 3. 10. 01:02

9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씻고 학교에 와서 공중전화로 교수님과 통화를 했다.

잠시 흐르는 어색한 침묵.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셨고, 물어보신 것들에 대해서 답변드렸다.

교수님도 내가 들어올거라는걸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결국 오늘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격려하는 말씀들을 해주시긴 했는데,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지난 시간동안 왜 더 노력을 하지 않은건지...

이렇게 오늘 오전이 가고 있다..

by BSang 2012. 3. 10. 00:48

시험결과가 어제 발표났다.

산에 올라가서 망원경 설명을 듣는동안 잠시 핸펀을 확인했더니 문자로 와 있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던 만큼 기대를 하고, 핸펀을 열었는데..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

설명하는게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어딘가 박혀있든지,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밖엔..

회식을 하는동안, 연구동으로 가서 교수님께 메일을 드렸다.

어떻게 제목을 붙여야할지, 너무 난감했다. 어떻게 적어야 할지도..

결국은 '죄송합니다' 라는 말로 채워진 메일을 교수님께 보내버렸다.

저녁을 먹고 있는 중에 교수님의 전화를 받았고, 결국 내일 통화하기로 말씀드렸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통화가 길어질 것 같다고 하셨는데, 과연 어떤 말씀들을 하실지..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과에 따르자 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그렇게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질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거 같아서 자꾸 좋은쪽으로만 생각하려고 노렸했으니까.

어쨌든....혼돈의 중심에 서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by BSang 2012. 3. 10. 00:48

보현산을 올라간다.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는 연구소의 우리 그룹이 같이 간다. 사정상 빠지는 사람이 몇 되긴 하지만 여럿이 간다는데 의의가 있을거 같다.

작년에 카메라 테스트를 하러 갔을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여서 실망을 많이 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건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가서 그곳 사람들도 보고, 또 날씨가 맑으면 밤에 별도 볼 수 있을듯..

일정이 잡혀있기로는 내일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때 즈음에 도착한 후 1.8미터 망원경 견학과 연구소에서 하는 일들에 대한 논의, 저녁, 간단한 놀이, 다음날 오전 세미나, 출발, 대전도착 이다.

내일쯤 결과가 발표난다고 해서 가지 못할줄 알았는데 박사님의 조치로 갈 수 있게 됐다. 사실 그게 제일 걸리고, 그거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삐거덕거려서 가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래도 가야할것 같다.

디카는 가져갈테고, 필름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고민중이다. 밤에 날씨가 좋으면 일주사진이나 별자리 등을 찍을수 있을텐데... 내일 아침에 생각해야지..

어쨌든 내일 아침은 바빠질것 같다. 

by BSang 2012. 3. 10. 00:47

낮에 비가 왔음.

날씨가 쌀쌀해졌음.

어딘가 나사가 풀려버린 것 같은 느낌.

자꾸 엇갈리는거 같음.

나만 생각해서, 나 밖에 몰라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음.

덕분에 나 역시 괴로움.

한심함.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음.

무얼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하는지도 모르겠음.

공황상태.... @.@

by BSang 2012. 3. 10. 00:47

적고보니까 노래제목처럼 보인다.ㅡㅡ;

학교와서 후배가 하는 프로그램 도와주다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주인공은 민욱이.

알게된건 1997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유니텔 관측회를 가서 첨 봤었고,

그해 말 군대가기전에 서울에서 번개를 했었고, 그때 민욱이네 집에서 잤었다.

한참을 전철을 타고갔던 기억이 난다. 어디 쯤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서, 불끄고 누워서 한참을 얘기하다가 그냥 잠들어버렸었다. 작은 방이었던것 같은데..

작년 초였던거 같은데 연세대에서 학회가 있었을 때 같이 점심만 먹고 헤어졌었다.

상당히 맘이 잘 맞았던것 같다. 별로 얘기도 없고, 사귐성도 없는 나와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라..

술마시다가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한다. 같이 술 마시던 사람도 학교후배였엇고, 미리내에서 같이 활동을 했었던 규연이.

어쨌든 두 사람과는 별과 관련해서 좋은 만남이었던것 같다.

한참 전화로 얘기하다가, 끊었다. 서울 올라가면 꼭 연락한다는 약속과 함께.

두 사람이 너무 바쁠거 같아서 연락을 안했는데 연락을 안했다고 난리다..하긴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1년 6개월 전인것 같다..ㅡㅡ;;

후배의 프로그램을 도와주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다.

얼른 집에 들어가야지..

by BSang 2012. 3. 10.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