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서울이 나에게 아주 낯선 곳은 아니다.

교수님을 뵈러 자주 올라왔었고, 대학원실에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작년 후반기에도 주욱 있었으니까..

물론 작은아버지 댁에서 다녔구..


그렇지만 혼자만의 공간에서 산다는건, 아직도 낯설다.

대전에서 살던 집보다 전체적인 면적에서는 커서,

나 혼자 생활하기엔 너무 넓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없었던 세탁기라든가, 전자렌지 등을 들여와서 어찌보면 더 편해진 면도 있구..


가장 불편한건 주차공간이 없다는 것 인듯..

주차공간이 없어서 현재는 작은집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있음..

서울은 워낙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실제로 차를 쓸 일은 거의 없는것 같다.

방곡사 가는 일만 아니라면 차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거주지 우선주차 라는걸 신청해뒀지만 워낙 경쟁률이 세서 될지 안될지도 모른다고 함..


예전에 있던 집보다 외풍이 덜하다는 것,

베란다가 있어서 세탁한 옷을 널 곳이 있고, 짐들을 그곳에 놓을수 있다는것,

현관문이 있어서 아무나 들어오지 못한다는것,

FTTH가 들어오긴 하는데, 대전에서 쓰던 광랜보다 느리다는것,

장판이 예전의 집보다 깨끗하지 않다는것,

집이 산중턱에 있어서 대전에서보다 더 많이 걸어다닌다는것,

대전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놔두고 온 것들이 있어서

그것들을 구매하느라 무지하게 돈이 들었다는것,

또....

대충 생각나는건 이 정도려나..




2. 학교가는 길..

작은집에서 다닐때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학교를 다녔다면

지금은 지하철 역 근처로 걸어가서

거기서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안으로 들어간다.

개강을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학교갈때 줄이 상당히 길게 늘어선다.

지하철 역을 통과해서 가는데

지하철 개찰구 근처에서부터 줄을 서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

대신 버스가 자주 있어서 바로 탈 수 있긴 하다.



3. 가계부(?)

운전을 하게 되면서부터 차계부는 적고는 있었는데(적고서도 따져보지는 않고 있었음)

생활비에 대해서 진지하게 적어보고 따져보지는 않았었는데,

이사하고 부족한 것들을 마련하면서 돈을 너무 많이 쓰는것 같아서,

가계부를 적어보기로 함..

아무래도 대전에서의 생활보다는 생활비가 더 많이 나갈거라는 생각때문이기도 하구..


노트에 적었으나, 여러 면에서 편한 인터넷 가계부를 찾아서 적기 시작함..

자동으로 지출한 금액을 계산해서 보여주니 확실히 편하긴 한 것 같다.

이제는 월세도 나가게 되니까, 잘 따져봐야할듯..

요새는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가계부도 쓰고...주부가 되는걸 배우는 건지도 모르겠다 ㅎ



4. 신분..

아직까지 정식으로 계약이 된 건 아니지만,

계약하기 위한 제반서류들을 준비해서 제출했고,

학교에서 필요한 서류들에 사인을 마쳤다.

계약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학생 신분은 아님..

오늘 여비관련 서류를 적다 보니, 신분이 연수연구원으로 적으면 된다고 하던데, 이제는 대학원생이 아니라는것..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고 있다.

대학원생들과 같이 방을 써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실력도 대학원생 수준으로 되면 안된다는걸 깨닫고, 열심히 해야할듯..



5. 자신감

석사때 썼던 논문의 감사의 글 란을 보면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감에 넘쳤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감 결여상태라고 생각된다.

연애의 후유증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서 그런것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교수님 말씀대로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할듯..

by BSang 2012. 3. 11. 19:58

2011.3.11

저녁에 와서 자고 가라는 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한시가 다 되어서 서울에서 출발..

도착해서 인터넷을 조금 하다가, 스님이 오셔서 인사드리고 근황을 말씀드림..

원명사에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방곡사로 와 있었고, 그 중 한 아이의 생일이고 해서 저녁에 생일축하를 해줬음..

저녁에 처사님 두 분이 오셔서 그냥 방에 들어가서 티비를 켰는데, 고주파음 때문에 오래 보지 못했다.

티비에서는 일본에서 지진난 것에 대해서 속보로 나오고 있었음..



2011.3.12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음.

아침을 먹는 중에 한 처사님이 머리는 언제 깎느냐고 행자님께 물어보는걸 들었음..

7시 경에 스님들이 나오셔서 차를 드시길래, 인사드리고 차에와서 네비를 켜는데,

아침에 물어보셨던 분이 태워달라고 해서 동승하고 출발..

중간에 상주에서 내려드리려고 했으나, 결국은 신탄진역까지 태워드렸음..

얘기를 들어보니, 스님이 되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절에 왔을텐데, 실제로 부딪히는 것이 생각했던것과 너무나 달라서 괴리감을 느끼신듯..

다른 스님을 찾아뵙고 출가를 생각하시는게 어떠냐고 여쭤봤으나, 스님될 생각은 접으신듯..


네비가 작동되지 않았고, 또 9시까지 가려고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좀 했음(딱지 날아오면 안되는데..)

도착해서 스님과 차담을 하고, 방생하는거 도와드림..

장어를 강에 방생했는데, 기운이 없어서인지 움직이지 않아서 안쪽으로 밀어넣어줬음..

그 후 스님의 오래된 폰을 Nexus S 모델로 교체하는거 도와드림..

다루기 어려웠으면 전화를 주셨을텐데, 주시지 않는걸 보면 다룰만 하신듯..


그 후 서울로 올라옴..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안밀렸지만 톨게이트를 빠져나오고서 밀려서 세시간 가까이 걸림..

주차를 하고, 작은집에서 저녁 얻어먹고 집으로 옴..

by BSang 2012. 3. 11. 19:57

지금껏 계속 멍하니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또 무언가에 집중해서 해보려고 한다.


이젠 더이상 어영부영 거릴 시간이 없기도 하구..

당장 다음주 화요일에 영어로 발표할거 준비를 해야하고, 인도가서 발표할것도 준비해야한다.

학교에서 맡은 일들도 이제는 더이상 미룰수도 없구..

무언가에 집중하면 이 마음들이 희미해질까..


힘내보자구..

by BSang 2012. 3. 11. 19:56


졸업식복을 입고 찍은 나머지 사진..

가운을 조교의 힘으로 일주일을 더 빌릴수 있어서

서울로 가지고 와서 교수님, 학생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음..

안타깝게도 희수는 수업중이라서 같이 찍지 못함..

by BSang 2012. 3. 11. 19:56

2월 25일에 있었던 졸업식 사진들..

아침에 서울의 작은아버지가 오셔서 꽃을 사주고 가심..

전날 밤의 일로,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것 같음..

 

같은 학부학번에 유일하게 남은 동기..용범..

지도 교수님이 너무 꼼꼼하신건지..부럽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꽃던지기..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 것처럼, 수연누나가 졸업할 때 우리도 그렇게 했었음..

그때 부케를 받았던 사람이 미주와 나 였는데, 미주는 작년에, 나는 올해 졸업..

사진 기록을 보니 2006년 여름이던데...

시간이 무지 많이 흐른듯..



이번에 같은 지도교수님 밑에 석사로 들어오는 후배와,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종민이와..



현재는 학과사무실에서 조교를 하고 있는 태희와 같이..

이제는 박사과정도 지원했으니, 고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후배가 되는듯..






내 독사진..



지도교수님과, 수연누나와 함께..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시고 졸업한 박사 중, 내가 네 번째가 되는듯..



이번에 학사를 졸업하는 후배들과..







졸업식에 참석해주신 큰스님, 상훈형과 같이..

 

혼자 하는 졸업식이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학교 선.후배들, 작은아버지, 큰스님과 상훈형이 참석해서 축하해 주셨다.

큰스님은 차 편이 없어서 아시는 보살님 차를 타고, 제사를 지내시고 바로 출발하셔서 참석해 주셨음..


솔직히 졸업은 한다고 했지만, 과연 내가 졸업할 자격이 되는건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준비도 하나도 되어있지 않아서 좀 두렵기도 함..

준비도 하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사 라는 허울만 덮어쓰게 되는건 아닌지..


석사 졸업할 때는 관측때문에 미국에 가 있어서, 졸업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졸업식 사진이 없어서 그런지, 졸업했다는 느낌이 제대로 나질 않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졸업식을 했으니..

올해는 특이하게도 학위수여식이 오후에 있었고, 직접 참석했기에 기억에 남을듯 싶다..


나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축하에 너무나 감사드릴뿐..


이날은 이렇게 사진찍고 나서, 저녁에 상훈형, 형수님과 저녁을 먹고

밤 늦게까지 이사짐을 쌌음..



by BSang 2012. 3. 11. 19:55


2010년의 마지막 날에 다녀온 콘서트..

코엑스에서 하는 관계로,

대전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다녀왔다.


95년에 한남대 축제에서 처음으로 윤종신을 봤던 기억이 난다.

자그마한 체구에, 청바지를 입고, 두세곡 정도를 불렀던것 같은데,

다시 공연장에서 보게 되는 것이 15년이나 흘러서일줄은..


어쨌든 예능에서 보여주던 깐죽거리는 모습이라든가, 웃기려고 애쓰는 모습 대신에

가수 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그동안 자신이 불렀던 노래를 최대한 부르는 모습이 좋았음..

윤종신의 말대로, 예능에서 보던 웃기는 모습을 보려고 왔던 사람들은

모르는 노래만 잔뜩 부르고해서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전 곡을 전부 알고 있으니까 난 너무 좋았던것 같다.



다만 공연장이 너무 성의가 없었다고 해야하나..

코엑스 전시장에 공연장을 마련해서,

평평한 바닥에 파라솔 아래에 앉는 의자를 배치해서

앞사람 머리에 가려서 가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것..ㅜ


박정현과 하림까지 볼수 있어더 더 좋았던 공연..ㅎ

by BSang 2012. 3. 11. 19:45

지난주 월요일에,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


졸업논문 발표라는 산..


사실 발표 자체는 그리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의 일들로 인해서 보여줄 자료는 산더미 같이 있었고, 얘기할것들은 무궁무진했으니까..

자료가 너무 많아서, 꼭 보여줘야 할 자료가 무엇인지, 빼도 되는것이 무엇인지를 골라내는것이 힘들었던것뿐..

최대한 자료를 뺀다고 했지만, 결국 보여준 슬라이드의 수는 65장 가까이 됐음..-_-;;


정말로 부담이 되었던 것은 글쓰기..

시간에 쫓겨서 정신없이 적었고, 그것을 일일히 확인하고 고쳐주시느라,

교수님이 무지 고생하셨음..

결국 다 보지도 못하시고, 넘겨주셨고,

프린트가 고장나서 연구원에 부탁해서 뽑는 우여곡절 끝에 심사위원들께 드릴 수 있었다.


결국 내가 본 어떤 논문심사 발표때보다도 더 많은 지적사항이 나왔다. ㅜㅜ

뭐 워낙 날림으로 적었으니, 그게 당연했겠지..그거때문에 한학기를 더 해야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으니까..


오갑수 교수님이 물어보신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을 못했고,

나머지 분들의 질문들에 대해서는 막힘없이 대답을 한 것 같다.


끝나고 났지만, 마땅히 거쳐야 할 통과점 같은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나에게있어서 발표하고나서의 느낌은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내가 뭔가 하긴 했구나..하는 정도랄까....


그거때문에 절에 가서 스님께도 혼났음 ㅜㅜ

실감이 나기 시작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주말을 끼고서 몸살에 걸려서 골골거리고 있는중..ㅜ


어쨌든 통과는 됐지만, 교수님 말씀처럼 부족한 부분을 얼른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할듯 싶다.

지적받은 것들에 대해서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더 적어야하고..

인쇄본을 내기 전까지 수정해야 할듯..

인쇄본이 나오면, 정말 해냈다 라는 느낌이 들까나..


어쨌든...부담감은 덜해졌고, 마음도 조금은 편해졌다..그것만으로도 좋다 ^_^

by BSang 2012. 3. 11. 19:44





이곳에서만 있는것인지,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에서 있는 것인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이 family day 라고 해서 5달러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 있는것 같다.

교수님과 교수님 가족들은 매주마다 그렇게 영화를 보시는데

같이 가자고 하셔서 몇번 가서 봤다.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동물들이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애들이 보면 좋을 영화 등 거의 매주마다 영화를 보고 있다.


이곳 극장은 예전 우리나라 극장처럼, 아무 좌석이나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되어있고,

스크린 크기도 작고, 극장 크기도 아담한 편이다.

사람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여기 올린 포스터의 영화의 경우 사람들이 꽉 차서 봤음..

특히나 로빈 후드의 경우는 전 좌석이 찼었음..


우리나라 극장과 또 다른 점이라면,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하는 지역광고가

우리나라는 동영상으로 제작되는 것이라면

여기선 파워포인트로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것처럼 한컷 한컷으로 광고를 한다는것..


후달리는 영어 실력 때문에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나 로빈 후드의 경우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영화에서 하는 말이 옛날 말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음..


토이스토리의 경우 다른 때 보다 애기들이 많이 왔고, 많이 웃었음.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건 여전했지만..

내 생각으로는 더 이상 시리즈로 나오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던데..


예고편을 보니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만들어지는것 같은데, 한결같이 재미있어 보였음..

기대된다 ㅎ

by BSang 2012. 3. 11. 19:43

이곳 빅베어에 온지도 이제 한달 반이 다 되어간다.

이렇게 오래 외국에 나와본 적은 처음이다.


처음 한달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특히나 연구원 사람들과 같이 있던 보름은 정말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나머지 날들에는 분광관측과, 프로그램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이것저것 요구되는 기능들과 필요한 것들을 보완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시작된 6월..

첫주에는 망원경의 고장으로 관측을 하지 못하고,

지난주는 분광기 앞쪽의 기기에 대한 정렬 과정으로 인해서 관측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

날이 갈수록 점점 초조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곳에 와 있는 동안 뭔가를 하고,

그리고 논문쓸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해놓아야 하는데,

진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작업을 해도 얼마만큼 했다는 티가 나질 않으니 더욱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길어야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있다.

남은 날들동안,

정말 죽을 각오로 해야하지 않을까..

by BSang 2012. 3. 11. 19:42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이곳의 행사 라고 해야되나..

그냥 말 그대로 아이를 씻기는 행사 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으로 뒤져보니까, 그런건 아니었음 ㅡ.ㅡ;;

위키피디아를 보니 원래 여자들의 파티였으나, 최근에는 남자들도 한다는 얘기를 봤다.

정말 그런건지, 물어보니,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함..게다가 이곳에는 여자들은 별로 없다고..

준비하는 모습..



이날의 주인공인 안박사와, 그의 와이프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준비한 선물과 카드를 확인하는 중..



여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다른 나라에도 이런 것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는 곳도 많다고 함..

재미있었던 한 때..



by BSang 2012. 3. 11.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