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중국친구와 역사와 여러가지에 대해서 얘길 한 다음날,

최성환 선생님과 점심을 먹는데, 중국친구가 와서 얘길하면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먹다가 저녁에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길래 수락..

알고보니 이 친구 와이프가 뉴욕에 가서 집에 혼자 있어서였던듯..


어쨌든 퇴근시간에 이 친구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얘길 하는데, 임박사를 아냐고 물어본다.

발음이 잘 알아듣기 힘들어서 누구냐고 물으니 여기 있던 한국 여자 포닥이었다길래 안다고 하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임박사가 살던 집이라고..+.+

임박사는 집이 춥다고 자주 그랬었는데, 춥지 않냐고 물어보니 별로 못느낀다고 함..


나중에 저녁을 먹고 임박사한테 사진을 올리면서 메세지를 남기니,

임박사가 떠나면서 에리카한테 이 집에 대한 정보를 줬다길래,

이 친구한테 물어보니, 에리카한테서 정보를 듣고 집을 계약했다고..ㅎ


중국 친구가 사는 집..

작년에 임박사가 왔을 때 와봤으니 1년가량 지나서 다시 방문한듯..


작년에 왔을 때와 조금 달라진 점들이 보이긴 함..



저녁으로 먹었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음식과, 만두국..



점심때 얘기하기로는 자신이 낚시로 잡은 민물고기를 요리해 준다고 해서

그건 먹을 자신이 없어서 내가 한국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하고 라면을 준비해 갔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만들어준 요리 두 그릇을 비웠음..

많이 서툴러 보이길래 평소에 요리하냐고 하니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함..ㅎ


저녁을 먹고 여러가지 얘기들을 나눴다.

중국에는 공산당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라고하고(20여개의 당이 존재한다고..)

삼국지에 나오는 위,촉,오 나라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중국의 아주 유명한 소설 중 하나가 홍루몽 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음(나머지는 삼국지, 서유기, 수호지)

얘길 들어보니 금병매는 아닌듯..

장가계가 고향이라길래, 거기 한 곳의 이름을 아바타 영화에 나오는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그러려고 했는데 정부에서 인정을 안해줬다고..


그 외에도 사소한 얘기들, 기름값이라든가, 생활비라든가, 주거비용, 서로의 이전 소속기관에 대한 얘기도 하고(우리나라는 보여줄것이 별로 없었음 ㅠㅠ), 여러가지 얘기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숙소로..


빅베어에 와서부터 봤던 친구인데, 제대로 얘기한 것이 떠나기 며칠전이라는게 조금 아쉽긴 하다.

초반에는 이 친구가 잘 보이지 않았기도했고(도시락을 싸와서 연구실에서 먹는듯) 별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돔에서 관측할 때 몇 번 보게 되어서 우리가 설치한 기기라든가, 데이터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긴 했지만, 관측에 집중하느라 개인적인 얘기는 하지 못했구.

그저께 역사를 비롯해서 여러 얘기들을 나누면서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집에 초대를 해 준 건지도..


이번 방문에서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네..

이런 하나하나가 소소한 기쁨인듯 싶다.

by BSang 2013. 8. 30. 14:33





가버린 날의 그림 속엔 초라한 너의 모습

그 눈빛엔 내일에 대한 기대는 없었어

내일은 너도 모른다며 너를 자꾸 내몰았고

헝클어진 밤거리만이 너의 전부였지

슬프고 우울한 너의 모습이 보여

부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여


먼 곳에서 돌아온 너 잔잔해진 가슴엔

젊음보다 열정보다 빛나는 꿈을 채워

흔들리던 너의 어제를 부끄러워 하진마

그대로의 너의 모습을 다시 사랑할 순 없는지

너의 침묵 속엔 수없이 많은 얘기

너의 눈빛 속엔 흔들리는 별 하나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너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너


나는 네가 가만히 기대 울 수 있는 어깨야

의지할 곳 없을 때마다 다시 찾았던 친구잖아

머나먼 밤길을 힘겹게 돌아온 너

난 그저 말없이 두 손을 잡아 줄 뿐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너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너





아마도 음반이 오늘 발매된 듯..

지난번에 선공개된 곡 맴맴 보다는 이 곡이 장필순의 색깔을 더 잘 보여주는 느낌..

좋다. 계속 들어봐야지..



음반이 도착해서 열어봤는데, 가사집 외에도, 악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글도..

악보를 보니, 내가 기타를 칠 줄 알면 쳐보고 싶음..ㅠㅠ

by BSang 2013. 8. 28. 13:52
오늘도 점심을 최성환 선생님과 차려서 먹고 있었다.
중국친구가 도시락을 싸와서 전자렌지에 데워먹길래 간단히 인사를 하고, 

점심을 다 먹고 선생님이 설겆이를 하고 내가 치우고 있을 때, 이친구도 다 먹고서 빈 그릇을 가지고 나왔길래

그걸 세척기에 넣고 얘길 나누기 시작했다.


Park이 뭘 뜻하는 거냐고 그래서 한국의 성씨 중 하나이다 라고 얘길 해주다가, 의미를 물어보길래 종이에 한자로 글씨를 적어줬다. 그랬더니 성씨에 대한 얘기와 한자사용에 관한 얘기들, 중국의 당 이라는 나라의 이름을 따서 차이니스 타운이 있는 곳을 唐人街 라고 부른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얘기가 시작되었다.


한국사람들은 통일을 원하느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원하지만, 중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길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한다. 중국입장에서는 북한때문에 먹을것부터해서 이것저것 원조를 해 주고 있고, 중국은 원하지 않지만 핵도 가지고 있고 기타 등등의 얘기들..

경제적으로는 남한과 관련이 크지만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혈맹인 관계이지 않냐고 하니 아니라고..

그러다가 한국전쟁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그때 전쟁에 참전하면서부터 북한과의 관계가 밀접해지지 않았냐고 얘기하니 그 전쟁에 대해서 얘길 하는데 아무래도 하는 말이 좀 이상했다.

그래서 혹시 한국전쟁에서 남한과 북한 중 어느나라가 먼저 상대방을 공격했냐고 물으니, 남한 이라고 한다 -_-;;

남한이 먼저 침략해서 북쪽까지 밀고 올라오니까 북한을 돕기위해서 중국이 참전했다고..

45년에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48년에 정부수립을 했고, 미국은 그때당시에 남한에 없었고, 그때당시 남한의 무장은 일본이 남기고 간 총 정도밖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한가지 예를 들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은 탱크가 한 대도 없었다. 북한은 수많은 탱크들이 있었다. 그렇게 군사적 차이가 나는데

왜 남한이 먼저 북한을 공격했겠느냐고 하니까, 자신은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했다고 배웠다고..

첫번째 충격이었다.


그래서 북한이 먼저 공격했고, 밀리는 와중에 유엔과 미군이 참전하기로 결정했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서 북쪽으로 밀고 올라간거라고 얘기해줬다. 그러다가 중국이 참전한거고..


그거 외에도 우리가 배우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얘기들이 계속 나왔다.

티벳의 경우, 청나라때부터 청나라의 일부였기 때문에 중국의 영토인 것이 정당하다고 얘기하고,

달라이라마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종교적으로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지도하는건 맞지만(마치 교황처럼) 정치적으로 나라를 만들고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는건 맞지 않는다는 얘길 함..

달라이라마의 경우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니까, 단순한 상 중의 하나일 뿐이며, 서양세계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겠냐고 함..

그럼 달라이라마를 일종의 테러리스트로 보냐고 물으니, 반체제인사 정도로 생각하는듯..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심지어 지금은 미국에서 포닥 생활을 하는 사람이니,

지식인이라면 그래도 의식이 깨어있을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놀랐다.


인도와 중국간의 영토분쟁과 파키스탄과 중국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 

다오위다오와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에 대한 얘기들도 나왔다.


중국민족은 공격적이지않고, 온순한데 주변국들이 가만히 두질 않는다고,

특히나 현대에 와서는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하는 중이라고..


그렇게 얘기하길래, 중국은 우리나라를 여러번 침략하기도 했다고 하니 아니라고 한다.

한나라부터 시작해서 수, 당, 원, 청 같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었다고 얘기했음..

역시나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서, 중국은 원이나 청나라 같이 이민족이 침입해서 중국을 지배한 것을 중국역사로 보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한다.

그들은 단지 중국을 이루는 56개 부족 중 하나라고..

물론 비율로는 아주 적지만(한족이 대부분이지만) 중국인이라고..

하긴 한족만의 역사로 기술하게 된다면 원이나 청나라는 중국사 라고 할 수 없을테니..


뭐 그런 얘기 외에도 성씨와 관련된 얘기, 대만과 관련된 얘기, 다오위다오와 독도, 남중국해 문제, 간도쪽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유, 청나라와 조선 간의 국경 확정, 일본제품 및 문화 수입 등에 대해서도 얘길 나눴다.


역시나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건, 남한이 먼저 북한을 침공했다고 얘기하는것..

분명 사실은 하나일텐데, 나라마다 역사를 다르게 배운다는 점에 대해서 놀랐다.

물론 역사를 기술할 때 자신의 나라의 역사를 유리하게 기술하는 경향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바로 옆 나라인데도 이렇게 기술하는 것이 다르다는 건 충격이었다.

바로 붙어있는 한중일 간에도 역사기술이 다른데, 하물며 다른 나라의 교과서에서 엉터리로 우리역사가 실린다는 얘기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전에 한중일 삼국이 만나서 공통의 역사서를 기술한다는 뉴스를 얼핏 들은 적이 있있는데, 오늘 얘길 나눠보면서 왜 그런 노력들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모두 다 옳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나라에서 배우는 점과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역시 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중국은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한국전쟁은 아무 먼 과거의 역사가 아니고, 불과 60년 전의 역사인데, 그걸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거의 두시간 반 가량을 얘기한듯..

중국친구의 발음이 이상해서 잘 알아듣기 힘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역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얘길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얘기해 본 결과, 중국이나 한국이나 둘 다 일본을 싫어한다는 점과 영토분쟁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었고,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지 얘기가 생각보다는 잘 통했던듯 싶다.

올바른 역사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인듯..


by BSang 2013. 8. 28. 13:11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







사실 산책을 할 때는 보통 편한 복장으로 아무것도 주머니에 넣거나 하지 않고 다녀오는데,

바라보는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이 풍경을 어쩌면 앞으로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핸펀을 가지고 나와 찍었다.


해마다 산책을 하면 걸어다니는 길이고, 여유가 되는대로 종종 걷는다.

차를 운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게을러져서 그리 많이 걸어다니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 오면 여유가 되는대로 종종 걷는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오고 난 다음에는 나무에서 풍겨나오는 나무냄새가 평소보다 더 강해져서 

오늘 역시 저녁을 먹고 좀 걸었고, 앉아서 여유와 나무냄새를 즐겼다.


어제 역시 산책로를 걸어서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문득 내년에는 이곳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기기를 설치하고 매년 이곳에 오긴 했지만, 내년에는 내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사실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건 항상 그런 것이지만 그동안은 그리 의식을 하지 못했던 것이겠지..

만일 그렇다면 이렇게 보고 느끼는 것들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 느낌을 기억하고 싶었고, 남겨두고 싶었다.


워크샵 전에도 안박사나 최성환 선생님과 걷기도 했고, 혼자서 걷기도 했지만 그때는 발표준비때문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었다면, 워크샵이 끝나고나서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숙소 열쇠만 달랑 들고서 호수가 넓게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다가 근처 벤치에 앉아서 좀 쉬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식으로..


사실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연구원에 비하면 그렇게 잡다한 일이 많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다르다. 일단 신경쓸 것이 없으니까..

이곳에서도 유럽이나 미국의 포닥들을 뽑으려고 한다는데,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시골이어서..

난 이곳 생활이 정말 마음에 든다.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공기좋고 단순한 생활을 할 수 있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물론 나쁜점도 있다. 인터넷이 느리다는것과,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것..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울이나 대전에서 살다가 보현산이나 소백산 천문대에 가서 살라고 하면 그러지는 못할 듯 싶다. 아마 이곳이나 유럽의 포닥들도 나와 같이 생각해서 그런거겠지?


어쨌든 마지막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드는 결론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 였다.

그게 정답인듯 싶다.

by BSang 2013. 8. 27. 14:33

어제부로 올해 예정된 관측은 모두 끝났다. 연구원과 학교 전부 합쳐서..

올해 관측은 전부 내가 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절반씩 나눠서 하거나, 다른 사람이 방문해서 하기도 했는데..


금요일은 중간에 구름이 끼어서 쉬다가 관측이 되었고,

토요일은 시작은 일찍 했으나 바람이 세게 불고 시상이 너무 안좋아져서 일찍 끝냈고,

일요일 어제는 아침부터 시상이 너무 좋지 않았고, 구름이 몰려와서 역시 일찍 끝냄..


올해만큼 관측이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 전까지는 짧게 방문해서 관측기간에 무사히 관측을 하고 금방 돌아가곤 했었다.

심지어 작년의 경우에도 머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니..

그런데 올해는 망원경 구동 문제, AO 쪽의 문제 등과 더불어

날씨가 도저히 관측을 도와주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봤을때 날씨가 좋아서 돔에 가서 관측준비를 하면

구름이 여기저기서 몰려오거나 생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하늘 전체가 구름에 덮이거나, 심지어 비가 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제까지 이곳에 오면서 올해만큼 비가 자주 오는 것도 처음 보는 일이었음..


실제 관측을 하기 위해 돔에 나간 날은 적어도 30일은 넘게 돔에 나간 것 같은데

제대로 관측한 날은 정말 며칠 되지 않는다.

내가 관측한 이 데이터로 내년 여름까지 학교사람들과 연구원 사람들이 붙어서 연구를 하게 되겠지..


관측을 도와 준 오퍼레이터들에게는 이미 얘기했지만 관측을 도와주고 해서 고맙다고 얘길했다.

물론 가기전에 Vasyl에게도 관측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정해주고 물어봐주고 한 점들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할테구..


아무튼 관측이 끝나면서, 내가 여기와서 해야 할 일들은 끝났다.

이번주 내로 학회참석과 관련하여 초록을 적고, 관심있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는 중이지만 그거야 돌아가서도 계속 해야 할 일이구..

아무튼 한 가지 일에 대한 매듭은 지어진 듯 하다. 그래서 조금은 후련..


by BSang 2013. 8. 27. 12:30



깜박 졸다 다시 졸다

매미들 합창 소리 바쁘다


나는 잔다 낮잠 잔다

십 분의 시간 몇 년 거슬러간다


찡그린다 발버둥 친다

보고 싶던 너를 잡지 못한다


깜박 졸다 다시 졸다

매미들 합창 소리 커진다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노래 부른다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너를 잡지 못한다


찡그린다 발버둥 친다

보고 싶던 모습은 변해간다


깜박 졸다 다시 깬다

매미들 합창 소리 멈춘다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노래 부른다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너를 부른다


나나나 맴맴 내 소리 들리나

머나먼 시간의 빛줄기 따라서

기억의 방 창문으로 흘러 흘러

너의 꿈속으로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노래 부른다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너를 부른다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나나나 맴맴 너를 잡지 못한다




장필순의 신보가 나온다는 얘길 며칠전에 접했다.

인터넷에 먼저 선공개된 곡...맴맴..


사실 장필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전에 6집이 나왔을 때 한참 들었었고, 

그 전에 알고 있던 곡은 "어느 새" 라는 곡과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라는 곡 정도..

물론 그 전에 푸른하늘의 앨범에 독보적으로 코러스를 한 건 알고 있었고..

우리나라 포크 음악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여가수라는 점..


6집이 2002년에 나왔다는데 11년만에 7집이 나오는듯..

다음주에 신보가 나온다는데, 기대된다.

by BSang 2013. 8. 23. 07:02

팔로마 천문대 견학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다른 곳을 가볼만한 곳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arrowhead가 생각났다.

재작년부터 매년 한번씩 가보고는 있지만 올해는 가 보질 못했기도 했고, 학생들이 다녀오기도 해서 생각이 나길래 가려고 했으나, 주소를 가져오질 않았다.

기프트샵에 있는 분께 알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지만 모른다고..ㅠ

학생들이 내 네비를 빌려써서 다녀온걸 기억해내고 네비에서 찾아보니 주소가 남아있어서 그걸로 찍고 출발..








18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주변의 경치가 보여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음..



문제는 거의 호수에 다 와서 시작됐다.

네비에 찍힌 곳이 예전에 갔었던 곳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찍혀 있었음..

호수를 한바퀴 뱅뱅 돌다가, 갔던 곳에 맥도날드가 있던 것을 기억해내고 주변검색으로 패스트푸드 점을 검색하니 두 군데가 나왔다. 그 중 한군데를 찍고서 가다보니 제대로 나왔음..에혀..ㅠㅠ


도착해서 보니 작년보다 물이 많이 줄었다. 빅베어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곳도 이렇게 줄었을줄은..

오리들이 모래새장에 잔뜩 앉아있는건 처음 봄..










여전히 속이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 물..

이번에는 송어 같은 물고기들은 보지 못함..


위쪽 주차장에서..


by BSang 2013. 8. 23. 03:56

팔로마에 가기 전에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있는지를 조금 찾아봤었다.

거기서 나온 곳 중의 하나가 이곳 Mother's Kitchen Restaurant라는 음식점이었음..

아마도 천문대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이라 그러지 않을까..

사실 천문대 주소를 찍을 때 나오지가 않아서 이 가게 주변의 주소를 찍기도 했음..이정표가 되는 곳인듯..

천문대 가는 길이 오르막이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함..

실제로 식당안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음식점 옆에 기념품과 이것저것 파는 가게..





음식점 내부..


가장 유명한 메뉴라고 해서 시켜서 점심으로 먹었음..

양이 너무 많아서 샌드위치만 먹고 과자는 손도 대지 못했다 ㅠ



주차장 한쪽 옆에 있던 작은 우체국..


by BSang 2013. 8. 23. 03:39



이번에 팔로마 천문대에서 구입한 책..

오래 전(아마도 96-97년 즈음)에 국내제목으로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의 원서..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이라고 제목이 붙은 이유가 책에서 나오는데, 관측하면서 먹는 쿠키가 오레오 쿠키라고..

사실 그래서 미국 마트에 오면 항상 오레오 쿠키를 찾아보고, 국내에서도 나오는 과자들을 먹어보기도 했는데

내가 먹기에는 너무 달다 ㅠㅠ


인터넷을 찾아보니 2004년도에 재발간이 되었었나보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건 초판..



1997년판 표지


2004년도판 표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고 해서 대부분의 내용은 잊어버렸다.

기억나는 것이라고 하면,

헤일과 관련된 얘기들, 그리고 망원경의 주경을 만들 때의 일화들,

만들어진 주경을 팔로마까지 가지고 올 때의 얘기들,

팔로마 접착제 라고 불린다는 테이프,

왠만한 기기들을 직접 만들거나 고쳐서 쓴다는 천문학자(이름이 쿤 이었던것 같은데..),

슈메이커 부부,

퀘이사 관측과 관련한 슈미트 정도..


그 중 남편 슈메이커는 2000년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골이 달에 가는 탐사선에 실렸었고,

탐사선에 달에 충돌하면서 그의 유골이 달에 뿌려졌었다.

그리고 그에 의해서 천체 지질학 이라는 것이 시작되기도 했구..

그의 이름이 붙은 탐사선이 발사되어서 소행성 에로스에 착륙하기도 했었음..


이 책이 내가 천문학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준 책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이 책 때문에 윌슨천문대와 팔로마천문대를 다녀온 것이기도 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한글판 책을 다시 읽어보고,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고싶다(아무래도 원서다보니..ㅠ)

그때는 읽으면서도 좀 지루하기도 했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을듯..ㅎ

by BSang 2013. 8. 23. 03:29
드디어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팔로마 천문대를 가게 됐다.
팔로마 천문대를 알게 된 건, 군대가기 전에 읽었었던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이라는 책이 결정적이었다.
그 때 여러가지 얘기들을 읽었고, 망원경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 조지 엘러리 헤일이었다.
그때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었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전공하는 태양연구의 아버지 라고 불리는 사람 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미국에 있는 가장 큰 망원경들을 제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살아생전에 가장 큰 망원경을 제작한 사람이라는건 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던 거였지만 태양천문학의 아버지 라는 건

대학원 들어와서 교수님께 배우면서 알게 된 사실..


그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하고, 현대천문학을 이끌었던 곳들이기도해서, 너무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윌슨산 천문대처럼 팔로마 천문대도 성지와 같은 개념이니..

또한 책에서는 슈메이커-레비 혜성을 발견한 슈메이커 부부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93년에 목성과 충돌한 혜성이며 당시 가장 유명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현상이었다.

그때 적외선 망원경을 사용해서 관측한 사진들이 신문 등에 올라왔었는데(물론 외국에서 찍은 사진들)

당시 대통령이 우리나라는 왜 그런 사진을 찍지 못하느냐고 물어서, 우리나라는 그런 장비가 없다고 했더니

정부에서 천문대를 짓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해서 보현산 천문대가 생겼다고 한다 (정확한 팩트인지는 모르겠음..그런 얘기가 있어서)

아무튼 그 때 혜성이 목성의 중력때문에 여러조각으로 쪼개지면서 충돌했었고, 한동안 충돌한 흔적이 관측되기도 했었다.


정보를 찾아보니 아침 10시에 문을 열고, 투어 프로그램이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반에 있다고 해서 일찍 출발했다.

가서 물어보니 투어는 없다고..아마도 주말에만 하는듯..

이곳 역시 네비에서는 검색이 되질 않아서, 천문대와 가장 가까운 주소를 찾아보니 우체국이 나와서 그곳을 찍었음..



주차장..



이번에 빌린 차..Toyota Yaris



팔로마 천문대 입구..

칼텍 소유라고 되어있음.

이곳 빅베어도 원래 칼텍소유였는데, 지금은 뉴저지공과대학..

아직도 칼텍 소유였다면 좀 더 쉽게 와볼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200인치 망원경 외의 다른 망원경들도 볼 수 있었을테구..





전시관에 들어가서 방명록에 첨으로 이름을 남기고..




역시 가장 먼저 조지 엘러리 헤일이 나온다.

여러 망원경들을 만들었고, 윌슨산 천문대와 팔로마 천문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

200인치 망원경은 그가 죽은 후에 완성이 됐다고..

헤일이 야간관측망원경이 아니라 태양망원경을 200인치짜리로 만들었으면 세상이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봄..ㅋ 



월터 바데가 이곳에서 소개가 되어있었음..

내가 알기로는 윌슨산에서 2차세계대전 기간에 관측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설명에서는 이곳 팔로마에서 관측해서 변광성의 종족을 발견했다는 얘기가 나오네..

좀 더 확인해봐야할듯..



퀘이사를 발견한 내용..

퀘이사 역시 200인치 망원경을 사용해서 발견했다는데, 처음엔 타임지 사진을 보고 펄사로 혼동했었다.

사실 책에서도 퀘이사를 찾는 것에 대해서 내용이 나왔었음..



18인치 망원경으로 관측했다는 슈메이커 레비 혜성에 대한 설명..

이 망원경도 정말 보고싶었었는데, 일반인이 구경할 수 있는건 오로지 200인치 망원경 뿐..

결국 구경할 수 없었다 ㅠ




그 외에 이곳에서 발견한 것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이곳에서도 adaptive optics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항성시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기라고 함..

현재는 전자식 기기로 교체되었다는 설명도..


불빛때문에 어두운 밤하늘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진..

미국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심하니..


200인치 망원경으로 관측한 적외선 영상


캘리포니아 성운? 이런 성운도 있었군..

캘리포니아와 좀 닮긴 닮은듯..


간섭계에 대한 설명..

이곳 역시 가시광에 대해서 간섭계를 운용하는듯..





태양의 스펙트럼 및, 스펙트럼에 대한 설명..

맨 아래에는 각 원소에서 나오는 방출선이 어떤 색깔인지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음.

질소 버튼을 눌러서 보이는 질소의 방출선..



200인치 돔과 망원경의 모형..




다시 밖으로 나서서 망원경 쪽으로 걸어감..




안내판 뒷쪽과 길 양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식물들..

가까이서 보니 전부 고사리..



고사리 밭 중간중간에 박혀있는 팻말..

방울뱀을 조심하라는 문구와, 고사리를 꺽지 말라는 한국말..-_-;;

한국 사람들이 고사리를 얼마나 꺾었으면 저렇게 한글로 적어뒀을까..ㅠㅠ

일본 사람들도 많이 꺾으니 일본말로도 적어둔거 같은데..중국사람들은 고사리를 안먹나?

중국어로는 적혀있지 않네..

예전에 미국의 어떤 천문대 올라가는 길에 고사리가 많아서

한국사람들이 워낙 꺾어가니까 꺾지말라고 팻말을 붙여놓았다는 얘길 들었었는데

그곳이 이곳 팔로마일줄은...ㅠㅠ


고사리가 많긴 하지만 내가 볼때는 억세어서 먹기 불편할거 같았음..

그나저나 내가 알기로는 고사리는 고온다습한 곳에 사는 식물로 알고 있었는데

고온은 맞지만 다습은 아니었음..그리고 햇볕이 강한 곳에 사는 식물은 아니었던거로..대부분 산속에서 봤으니....

좀 찾아봐야할듯.



고사리 밭..


앞쪽으로 보이는 천문대..





돔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어떻게 저런 건물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8미터나 10미터 망원경이 있는 돔들은 이것보다 더 대단할듯..+.+




입구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보이는 헤일의 흉상..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보이는 바퀴들..

돔을 움직이는 바퀴라고..

적어도 40-50cm 정도는 되어보였음..



벽에 걸려있는 망원경에 관한 스케치들..



유리벽 너머 돔 내부에 있는 망원경 모형.



실제 망원경..



망원경 주경의 축소 모형..



관측자가 입었다는 옷..

워낙 추우니까 보온을 위해서 이 옷을 입었다는데

보이는 것처럼 플러그를 꼽아서 입는 옷..

선의 길이 때문에 움직이는데 제약이 많았을텐데..게다가 감전의 위험도..

지금은 관측실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서 입지는 않는다고..


망원경의 각 부분에 대한 소개..

초점면이 세 군데가 있다고 해서 좀 놀랐음..





망원경 하단부..실제 작업하는 사람이 있었음..

실제 돔 안을 들어가보고싶었음..ㅠㅠ


밖으로 나오기전에 붙어있던 경고문..

천둥이나 번개가 치면 돔 안으로 들어오라고..



길 바닥에 그려져 있던 방향표시..



내려가는 길..


망원경을 구경하러 가는 가족..






책에서 읽었던 곳이고, 헤일과 관련된 곳이기도 해서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200인치 망원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다른 망원경들은 전혀 볼 수가 없어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곳이었다.

Wenda 역시 지난번에 다녀왔길래 얘기했더니, 다른 망원경을 보긴 했는데 별로 감흥이 없었다고..

그래도 슈메이커가 관측한 망원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감동했을텐데..ㅠㅠ


어쨌든 윌슨산 천문대와 팔로마 천문대가 둘 다 캘리포니아에 있어서 다행..

캘리포니아 밖에 있었다면 면허 때문에 가보지도 못했을텐데..


이번에 200인치 망원경을 보면서, 왜 큰 망원경들이 적도의 방식을 쓰지않고, 경위대 식을 쓰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망원경의 크기와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을테니..

윌슨산 천문대의 100인치 망원경이나 이곳의 200인치 망원경이 변형된 적도의를 쓰는 이유와 그때 당시의 한계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됐구.

하긴 헤일이 100인치나 200인치 태양망원경을 만들고자 했더라도 빛이 모이면서 발생하는 열을 처리해야 되는 문제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6-17년전에 읽을때는 그냥 상상만 하면서 읽었던 책의 내용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본다는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때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을 지금은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것도..

내부를 들어가보지 못하고, 유리벽으로 막혀서 제한된 곳에서 구경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태양 천문학의 아버지 라는 헤일의 흔적을 따라가보는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음..


올해 미국 방문은 윌슨 천문대와 팔로마 천문대를 온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by BSang 2013. 8. 23.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