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당일치기로 대전에 내려갔다왔다.
아침 8시 30분 경에 집에서 출발해서 수경씨를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데
길이 엄청나게 밀렸음..
결국 북대전 IC를 통과한 시간이 열두시 반이 넘어서였으니..ㅠ
둔산에서 점심을 먹고 곧장 절에 올라가서 스님뵙고, 차를 마신 후
대청댐 잠시 들렀다가 수경씨 동생분 집으로..
민규와 동생분 부부를 보고, 저녁을 밖에서 먹고, 예술의 전당이 있는 곳에서 엑스포 다리 너머까지 산책..
성심당 빵을 팔길래 몇개 사 주셔서 받고, 거기서 운전해서 곧장 서울로..
톨게이트 통과하고 남부순환로를 타자마자 밀리기 시작하는 도로..
도착할때즈음엔 피곤이 역력했음..ㅠ
대전에 내려가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차를 가져가지 않을 경우에는 기차를 타고 바로 신탄진역으로 가니까 절에서 그냥 밤에도 있을 뿐이었고,
차를 가져가는 경우라도 그렇게 여유있게 어디를 걷거나 마음편하게 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뭐 항상 내려가게 되는 것이 무슨 일이 있어서, 어딘가를 가야해서 갔던 거였고, 그게 우선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것이긴 했지만, 혼자 내려간 것이 아니고,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
아무튼 느긋하게 걸어봐서 좋았음..
같이 내려간 수경씨나, 동생분 부부나 모두 대전에서 살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대전 내려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 듯..ㅎ
그걸 이루기 위해서라도 좀 더 노력해봐야겠지..
2.
아토피때문에 지난주 화요일에 한의원에 들렀음..
미국에서 들어오고 다음날부터 가렵기 시작했는데, 많이 더워서 그런것 같았고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서 그냥 지내고 있었음..
그런데 증상이 점점 다른 곳에도 나타나기 시작했음..
아무래도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해서 좀 더 있었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결국 방문..
원장님과 얘길하다보니, 오염이 거의 되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다가, 서울로 들어와서 몸이 반응하는것 같다는 결론을 내림..
파리갔을때 증세가 좀 나타나서 국제전화로 한약을 주문해놓고서 미국 들어갈때 가지고 들어갔었는데,
들어가서 좀 있다보니 증상이 없어져서 한약을 거의 먹지 않았었다.
결국 돌아오기 며칠전에 짐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남은 한약을 거기서 다 버리고 왔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몸이 반응을 해버리니..
이거....빅베어 생활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나한테 딱 맞는곳이라는 뜻인건지..ㅎ
3.
연구와 관련해서 조금(보다는 더 많이)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다.
관측해 온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서 내가 우선권이 있는데(교수님께 얘길 했고, 학생들도 다들 알고 있음), 나 외에도 두 명이 그 데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분석을 하고 있으니..
한 명은 자기가 어떤 걸 한다고 얘길 했지만 나한테 동의를 구한 건 아니었고, 한 명은 전혀 얘기도 없이 이미 분석을 하고 있었음..
관측한 데이터에 대해서 팀원들에게 발표할 때, 발표하지말고 숨겼다가 나 혼자서 보고 분석할까? 라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있었지만 관측기기가 나만의 것인 것도 아니고, 팀의 일원으로 가서 관측한 것이니 그래선 안된다 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맞다 라고 생각하고 납득시켰었다. 그렇더라도 신경이 쓰이고 서운한 맘이 들긴 했음..
그래도 한국에 들어와서 그동안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데이터 분석에 신경을 못 쓴 내 탓도 분명히 있겠지..
내가 이걸 하겠다 라고 미리 얘기하고 분석을 시작했으면 그러지도 않았을텐데..
얘기도 없이 분석한 친구에게 연구주제가 겹칠것 같아 걱정되고, 내가 우선권이 있다는 얘길 했더니
알고있으며, 다른쪽으로 연구를 할 거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쪽으로 연구해서 그 결과를 나한테 넘겨주겠다는 얘기도..
다른 주제로 하는 거면 나한테 넘겨줄 필요없이 자신의 논문을 써도 된다고 얘길했다.
초창기 팀에 합류했을 때 다른사람이 관측해서 우선권을 갖고 있는 자료에 대해서 아무얘기없이 연구를 시작하길래
그 사람에게 연락해서 미리 애길 하라고 여러 번 얘길 했었는데 내 얘기는 듣는둥 마는둥 해서 그냥 아무 얘기도 안한 적이 있었다. 그와 관련해서 대학원생 한 명이 중간에 끼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고..
이번에도 그런 게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뭐..
어쨌든 좀 더 집중해서 주제를 잡고 하루라도 빨리 연구를 시작해야지..
4.
오늘 일어나서 중국학회 발표와 관련해서 데이터 분석을 해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역시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 됨..
그동안 내가 집에서 온갖 것들을 다 하다보니(음악듣기, 만화책보기, 티비방영물 받아보기, 인터넷 등등)
집의 컴은 뭐 멀티미디어 기기 수준이니..-_-;;
내일 일찍 출근해서 준비를 시작해봐야지..ㅠㅠ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