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내 차로 교수님과 같이 연구원으로 내려왔음..
교수님 수업이 끝나자마자 차로 모시고 내려오면서 교수님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었다.
사귀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라든가, 미국 다녀온 것에 관련된 얘기, 파리 다녀온 얘기,
또 연구와 관련된 얘기 등등..
교수님의 새벽기도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절처럼 3시반-4시 경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시는건줄 알았는데 5시라고 하심..)
교수님 당신을 위해서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다니는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신다고..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종종 기도를 하신다고..
전에 아토피 때문에 휴학을 했을 때 교수님이 날 위해서 기도를 하셨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놀라우면서도 감사했었는데..그랬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축복을 하시지 않는건 아니시라면서, 하나님이 내리시는 비가,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내리게 한다고, 성경의 말씀을 언급을 해 주셨음..
그거 외에도 getty museum이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서양미술에 대해서 이해하려면 기독교적인 지식이 필요한것같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교수님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시고, 그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기도를 하고 그걸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를 보신다고..
그러다가 교수님의 은퇴 후 모습은 어떠신지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더니,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아가실거라고..
최소한 누리는 삶은 살지 않으실꺼라고,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기도를 할 것이며, 죽는 그 순간까지 다 머리속에 그리고 계신다는 말씀도 하셨구..
이제 교수님께 익숙해져서 그런지, 약간은 내가 변해서 그런지, 공부나 연구 외의 얘기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편하게 교수님과 얘길 나눌 수 있게 됐다. 아마도 내가 조금 변해서 그런 것이 더 큰 듯 싶다.
교수님과 내가 종교가 같았으면 지금보다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었을텐데...연구 외에도 종교나 믿음과 관련된 여러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1년 이후로 계속 교수님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훌륭한 분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시고 같이 생활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여전히 스님 다음으로 존경하는 교수님..
내가 인격적으로나 사교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아무런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분..
연구하는 쪽으로 교수님만큼의 역량은 어쩌면 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교수님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좋은 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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