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혈액형 Cis-AB

한국인만의 혈액형이 있다는데.. 네, 그렇습니다. 분명히 그런 게 존재합니다.
잘 모르고 있다가 수혈 중에 죽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요.
의사들도 잘 몰라 지금도 상당수 병원에서 가끔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알려진 혈액형 분류방법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A, B, O 방식의 분류방법이지요.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방법이기도 한 이 방식은 나날이 발전하여 혈액형에 따른 성격 유형 이론까지 발표되기도 하였지요.
A형은 성격이 어떻고 하는 그 이야기는 일본의 한 의학자가 자기 친구 몇 명의 성격만 놓고 중얼중얼댄 것으로 실제 과학적인 근거는 거의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많이 알려진 것이 RH 플러스-마이너스 형이 있으며, 그리고 M형, N형, P형 등의 이상한 혈액형도 있지요.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외국 사람들의 혈액형이지요.
그러나 우리 나라에도 한국인 특유의 별난 혈액형이 분명히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관계로, 여기저기서 자신도 모르게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지요.

더구나 이 특별한 혈액형은 외국의 경우처럼 M, N, P, RH 같이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니고 보통의 A, B, O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잘 발견되지도 않아서 문제점은 더욱더 커지지요.

우선 제 친구의 이야기부터 한 가지 소개해 보기로 하지요.

1969년 어떤 고등학교 생물 실험실---

자신의 피를 조금 뽑아서 학생들이 자신의 혈액형을 스스로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한 쪽에만 반응이 와서 A형임을 확인한 한 친구가 실험용 유리판을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순간에 나머지 한 쪽에도 반응이 와서 그 친구의 혈액형은 순식간에 AB형으로 되어 버렸다.

별로 이상한 이야기같지도 않은 이 이야기는 학교에서는 상당히 이상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왜냐 하면 이 친구의 부모님이 O형 - AB형이어서 그 친구는 절대로 AB형이 될 수가 없었고, 그 친구의 형제들 또한 대부분 A형, B형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주워 온 아이인가 봐, 친자식이 아니야.. " 라고 수군댔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 친구는 "절대로 그럴 리 없어... 난 울엄마를 절대로 믿어 !" 라고 혼자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이후 약 10여 년 흐른 그 어느 날, 인천의 어느 아파트에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물론 그 때의 일은 까맣게 잊은 채로..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게 되었는데...
또 10년 정도가 흐른 1990년대 초반의 그 어느 날, 그 친구가 이상한 논문 복사본 하나를 헐레벌떡 들고 와서 나에게 갑자기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국립중앙혈액원의 누군가가 쓴 논문인데, 그 논문의 내용과 그 친구가 국립중앙혈액원의 그 사람?통화한 내용을 종합하여 정리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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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AB형이라는 특별한 혈액형이 1970년대 초에 일본의 한 논문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이 혈액형은 보통의 AB형과는 잘 구분되지 않아 큰 수술 중에 피를 수혈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첫 수혈 때는 심한 통증이 따르고 두 번째 수혈에서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일본에서 약 90가구 정도, 미국과 카나다에서 약 30가구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이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온 교민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파악해 본 결과 현재 약 200가구 정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특별관리 중인데, 홍보가 덜 되어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cis-AB형을 별도로 구분하여 혈액형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안 된다. 국립중앙혈액원이 그 중 하나인데 헌혈한 적이 있는 사람은 헌혈증서를 보면 된다...

이 혈액형 가족들의 혈액형 분포도를 보면

O형과 결혼해도 그 자녀 중에 cis-AB형과 O형이 모두 나온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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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로서는 "우리 어머니는 나의 믿음대로 결백한 분이며 따라서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아 달라"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볼 때에 그 논문이 사실이라면 지금 한가하게 옛날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현장에서 즉각 그 친구에게 작전지시를 내렸다.

"이럴 때가 아니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너의 형, 동생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서 혈액형을 확인해 보라"

그랬더니 그 친구는 조금은 귀찮은 눈치였다.

"갑자기 네가 왜 더 흥분하냐? 네 일도 아닌데.. "
그러나 나는 급했다.
"무슨 소리냐? 당장 오늘 저녁이라도 네 형제 중에 교통사고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수혈 중에 죽는 수가 있단 말이야"
내가 하도 급하게 설쳐 대니까 그 친구도 하는 수 없이 동생에게 시외전화를 걸었다.

"으응 동생이냐? 너 혈액형이 어떻게 되냐?

음. A형이라구? 으음.. 20년 전과 똑같군..
옛날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조사한 것이라구? 그야 그렇겠지..
근데말이야.. 너.. 혹시 헌혈 같은 거 해 본 적 있냐? 음.. 있다구?

그럼 헌혈증서 지금 가지고 있냐? 잠깐 기다려 보라구?
으음... 꺼냈냐? 거기에서는 혈액형이 무어라고 되어 있냐?
뭐? 혈액형이 좀 이상하다구? AB형 같은데 좀 이상한 AB형이라구?
야.. 그럼 그게 맞는 거야... 그게 아주 이상한 건데말야.
하여튼 너도 중앙혈액원에 신고하여 특별관리 받아야 될 거야..
그래그래 잘 있어라.. 끊는다.. 찰칵"

이 친구가 모두 6남매인데, 대부분 그 이상한 cis-AB형으로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 친구 동생 중에는 현재 과학기술대학교 교수도 한 명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 주일 후 밤중에 그 친구 부부가 우리 집으로 찾아 왔다.
"야, 나 좀 축하해 주라.. 오늘 중앙혈액원에서 통보가 왔는데말야.. 아들놈 둘 모두 cis-AB형이라고 연락이 왔어.."

나는 몰랐지만 아마도 그 친구가 어린 아이들 3남매의 피를 중앙혈액원에 확인시킨 모양이었다. 인제는 그 3부자(父子)는 어디를 다쳐도 서로 수혈할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란 이야기였다.

"그럼 딸은?" "그 아이만 O형이 나왔는데, 자기만 왜 다르냐고 현재 우는 중이야"
O형의 피를 가진 친구 부인이 갑자기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을 한다.

"AB형과 결혼해서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것이 AB형과 O형인데요.. 저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혈액형만 셋을 낳았지요.. 제가 참 대단한 여자지요?"

모두 웃었다.
그러나 이 웃음은 참으로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웃음이었다.

또 그로부터 몇 년 후 이 친구가 십이지장 수술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겼다.

그래서 이 친구가 병원에 가서 자신의 피는 특별한 피라서 수술 두어 달 전부터 자신의 피를 미리 뽑아 두었다가 수술할 때에 그 피로 수혈하겠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피를 뽑을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병원의 의사들은 대부분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그러면서 이 혈액형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의사들과 논쟁을 하고 있는 사이에 혈액학을 전공한 의사 한 명이 지나 가다가 듣고는 "언젠가 그런 논문 한 번 본 적 있다"라고 말해 주는 통에 그 친구는 자신의 피를 뽑을 수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두 번인가 세 번인가를 뽑은 것 같은데 하여튼 두 달 후 자신의 피로 수혈하면서 십이지장 절개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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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특별한 제 친구의 이야기인데...

현재 전국적으로 자신의 정확한 혈액형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까 그 친구의 동생들도 무려 20년 이상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것은 목숨이 걸린 문제이고...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의 혈액형이 틀린다고 하여
이 아이가 우리 사이의 아이가 맞다느니, 아니라느니,
나는 맹세코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느니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을 거라느니
하는 수많은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어 보신 분은 즉각 헌혈증서를 꺼내 보시고 혹시 자신이 cis-AB형이 아닌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AB형은 물론이고, 현재 자신이 A형이나 B형으로 되어 있더라도 헌혈증서에는 cis-AB형으로 되어 있는 수가 간혹 있으니 반드시 헌혈증서를 확인 바랍니다.

출생증명서의 혈액형은 믿을 수 있냐구요?
중앙혈액원에서 피 검사한 게 아니니 완전히 믿을 수는 없겠지요.

이 피는 한국계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특별한 혈액형이니 한국인만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다시는 혈액형으로 인하여 가족을 의심하지맙시다...

그리고 죽지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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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학박사 황재순(시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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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용WhtDrgon | 2004-11-10 09:46

< 추가 내용 > Cis-AB형

AB형 중에는 희귀한 혈액형 중 하나인 cis-AB형이 있습니다. 원래 A형 또는 B형 유전자는 따로 따로 각각 한 쪽 염색체(chromosome)에 위치하는데 cis-AB 유전자는 옆의 그림처럼 unequal crossing over에 의해 한 쪽 염색체에 A형과 B형 유전자가 몰려 있습니다. ('cis'란 말은 같은 쪽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A형과 B형 유전자가 통째로 유전됩니다. Cis-AB형인 사람과 O형 사이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은 유전 방식에 의해 AB형 또는 O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cis-AB형인 사람과 유전자 형이 A/O인 A형 사이에서는 AB형, A형 또는 O형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간에 혈액형으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Cis-AB형은 weak A 와 weak B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A2B3라는 혈액형이 있는데 A형보다 B형이 더 약하게 표현되어 일반 혈액형 검사시에 A형으로 판정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가족 간에 혈액형으로 오해를 하게 될 수 있는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Cis-AB형은 우리나라의 전남지역과 일본의 큐슈지역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혈액형이 cis-AB라고 해도 전혀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이 혈액형 역시 수 많은 다양한 혈액형 중에서 하나이니까요. 수혈이 필요할 때는 대개 O형 혈액을 수혈하면 무난합니다. A2B3인 사람은 anti-B를 가지고 있으며 O형 또는 A형 혈액을 수혈받으면 됩니다.

출처: http://www.amc.seoul.kr/~swkwon/QTF-3bltype.html

글쓴이 : Dr. Mac

특이한 혈액형이 있다는건 듣기는 했지만 이런 얘기는 첨 들어보는듯.

피를 뽑는건 정말 싫은 일이지만 나중에 한번 검사라도 받아봐야지..

by BSang 2012. 3. 10. 16:30

세미나를 들었다.

경희대 천문학과에서 계시는 교수님이라는데,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에 경영학 쪽을 공부하신 적이 있다고 한다.

오늘 와서 한 강연은 Financial engineering & science physics.


 

혹시나 해서 기대하고 내려갔지만 천문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

저 이름을 무슨 공학이라고 하던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졸려서 참느라 혼났다. ㅜㅜ

듣다보니 헤지펀드가 나오고, Mutual fund가 나오고, 증시 얘기도 나오고....암튼 잘 모르는 내용들이었음.

그런 내용들을 설명하는데 미분방정식이 나오고, 수학자가 나오고, 수식을 유도해내고...

사람의 일도 자연법칙처럼 수식을 써서 설명할 수 있다는걸 새삼 알았다.

하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기는 마찬가지..

회식이 있었지만 제쳐놓고 학교를 왔다. ㅡㅡ;;


 

학교와서 선배와 밥을 먹었다.

박사논문을 발표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선배.

졸업을 하셔서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걱정의 시작이라고 한다.

결혼문제에, 외국에 나가기 전까지 적을 두어야 할 곳의 부재..

여기저기 알아보고 계신거 같은데..


 

그냥 막연히 박사학위만 받으면 어디든 갈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특히나 처음 하는 학문이니까 더 그럴듯...

암튼 잘 되었음 좋겠다.


 

그저께 퇴근전에 전화가 왔다.

내가 대전에 살기 시작할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전화.

결혼한다고 한다. 내년 1월 9일에..

그때 꼭 참석해서 결혼식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ㅡㅡ;;

예전에 군대있을 때 휴가나와서 한 친구의 결혼식 사진을 찍어줬었는데 못찍었다고 엄청 구박했었다....ㅜㅜ

그 후로 아무도 안 찍어주려 했지만 지난번에 한번 찍어주긴 했다. 그 친구는 흡족해하던데..

여자애 결혼식에 내가 설치면서 사진 찍는것도 쩍팔릴듯...@@

행복했음 좋겠다. 진심으루.

by BSang 2012. 3. 10. 16:28

지금까지의 내게 없었던 일들이 자꾸자꾸 생겨나고 있다.

같이 카페에서 얘기하면서 밤을 샌다거나, 내가 중간에 서서 사람과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일..

하긴 늘상 같은 날이면 재미도, 흥미도 못 느끼겠지.

말주변이 없는 내가, 둘이서 얘길 하면서 밤을 샜다는 사실이 놀랍고(사실 후배가 얘길 거의 다한것 같다), 일사천리로 두 사람간의 만남약속을 잡은 것도 어떨떨하다. 아무런 변화없던 물 위에 파문이 생긴듯한 느낌이다. 물론 나쁜뜻의 파문이라는건 아니구.

그저께 밤을 새서, 어제는 일찍 잤는데도 아직도 피곤하다. 역시 밤 샘 여파는 하루만에 해결되진 않나부다.

아무래도 늙었는지도...ㅜㅜ

아무튼 나와 내 주변에서 계속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by BSang 2012. 3. 10. 16:27

3월부터 밀려있던 세미나내용 노트에 옮겨적음.

후아.....힘들다.

학부때까지는 그래도 세미나 한건 노트에 정리하고, 그걸 반드시 숙지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세미나가 많아서 그런지, 관심분야가 적어져서 그런지, 게을러져서 그런지 노트에 잘 적지 않고 있다.

모처럼 적으려니 힘들다.

아무래도 점점 관심분야가 좁아지는것 같다. 다양한 분야를 알고싶어했었는데, 지금은 그러기보다는 깊게 들어가려고 하니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우주론이라는 이름에 혹해서 들어봤던 우주론은 정말 머리좋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고, 전파천문학은 첨부터 끝까지 잼있었고, 물리에 관련된 내용들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고, 도구라는 수학 역시 허접한 실력..

어쨌든 수많은 분야중에서도 태양을 선택했고, 그 중에서도 태양활동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환경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고, 석사때는 특정파장으로 보는 태양표면에 대해 공부했고, 앞으로는 태양을 관측하게 해주는 기기에 대해서 공부할 예정...

태양이라는 분야는, 태양에 가까울수록 천문학에 속하고, 지구쪽에 가까울수록 우주과학에 속한다. 그래서 태양은 천문학이든, 우주과학이든 어디에든 속한다. 학교에서 교수님께 배운 태양은 천문학쪽이었고, 연구소에 와서 하는 태양은 우주과학쪽이다.

하지만 연구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 국내에 있는 사람들을 학생들까지 전부 합쳐도 30여명이 전부인 소그룹이라고 한다.

머리도 좀 아프고, 어제 예빈이가 물어본 것도 생각나고 해서 그냥 두서없이...

by BSang 2012. 3. 10. 16:27

대충 씻고 나와서 절에 올라갔다가, 현택형 아기 돐이라서 거기에 갔었다.

물론 친구들과 같이 갔었다.

형한테 인사를 하고, 밥을 먹으러 가다가, 친구녀석과 헤어진 누나를 봤다.

작년 초에 헤어졌는데, 그해 말에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얼마전에 애기를 낳았다고 얘길 들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저기 00누나있네?" 라고 말하고 가서 다른 친구들과 인사를 했는데,

그 친구가 사라졌다.

집으로 갔다고 하는데, 또 밤새 술을 마시는건 아닌지..

두 사람 사이가 정리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자신과 사귀던 사람은 이제 전부 결혼했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예전에 그래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내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남자는 잊질 못한다고 하고, 여자는 잊기위해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어느쪽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흐음...

돌 이 맞는지, 돐이 맞는지 헷갈려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맞춤법이 돌로 바뀌었다고 한다.

쩝..ㅡㅡ;;

by BSang 2012. 3. 10. 16:26

조금전에 드라마 전편, 특별편까지 모두 봤다.

어제 저녁에 후배 여자친구가 온다고, 보고가라고 해서 대학원실에 앉아있다가,

다른 후배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일본 드라마 아냐고, 눈물 나는 드라마라고 다들 그런다고, 받아달라고 해서 받아줬다.

결국은 같이 보자고 얘기가 돼서 우리집에 와서 셋이서 죽 봤다.

후배들이 오기전에 집 청소를 열심히 했음은 물론이다. ㅡㅡV

어제 7편까지 보고, 오늘 나머지를 다 봤다. 같이 보자고 학교를 올라갔더니 오늘은 모두 전멸. ㅡㅡ;;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아야세 하루카 는 처음엔 옛날에 유니텔 선전하던 모 배우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보니까 우와~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였음.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아니면 그런 식의 내용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인지, 눈물을 펑펑 쏟을만한 드라마는 아니었던것 같음. 좀 슬프긴 했다.

일본 드라마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예전에 봤던 드라마들보다 배우들의 오버액션은 없었던 것 같고, 풋풋함 같은걸 느낄 수 있었던건 좋았던 것 같다. 울루루 라는 호주에 있다는 그곳의 배경이 인상적이었고, 백혈병이란 병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할 수 있던 기회였던것 같다.

스무살이나 20대 초반에 봤다면 아마 감동깊은 드라마라고, 손에 꼽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너무 비관적인가? 아님 드라마속 내용과 같은 사랑을 못해봐서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내용인것 같았고, 또한 정말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마음에 묻어둘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였던것 같다.

다만 중간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과, 테마송은 좋았음.

영화도 나왔다고 하던데, 다들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낫다고 한다. 나중에 구해서 봐야지..

by BSang 2012. 3. 10. 16:24

- 말이 적은 사람에게 정이 간다


말이 적은 사람...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습관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불교 경전은 말하고 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오늘날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 법정스님 -


 

말이 적은 것과, 못하는 것을 혼동하지 말것.

by BSang 2012. 3. 10. 16:24

어제는 하루종일 만화책으로 하루를 보냈다. 오랫만에 들어서는 폐인모드...ㅎㅎ

밤중에 몇몇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니 다들 숙제하느라 바쁘던데..

좀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나고, 나만 뒤쳐져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의 나도 그렇게 바빠질거 같다. 그때의 나는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 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걸 깨달은 것처럼, 내년에도 그런 생각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음 좋겠다.

아직까지는 주변에 그리 신경써야 할 것이 별루 없으니까, 가능한 열심히 해보고 싶다.

다시 새 주가 시작됐다. 힘내고, 화이팅하자구~

by BSang 2012. 3. 10. 16:23

내가 한건 아니고,

어제 종균선배의 박사논문 발표가 있었다.

박사님이 심사위원이라서 같이 학교로 향했다.

발표하는 것을 들었고, 심사를 보러 들어오신 교수님들의 질문들, 그걸 듣고 있던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의 질문들.. 모두 별 무리없이 넘어갔다. 예리하게 질문하시던 안병호 교수님이 인상적이었음.

저녁을 집에서 먹고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탐독하는데, 술먹는다고 오라고 전화가 왔다.

보던걸 마저보고 술자리로 가서 새벽3시까지 있었다. 그거 끝나고 관정이와 나와 셋이서 바에가서 5시까지 얘기했다. 그러면서 많은 얘기들을 들었구.

많이 부럽다.

5년만에 졸업을 하시는데, 그동안 남극을 두번이나 다녀왔고, 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오로라를 관측하고, 울과 대학원을 버티는 든든한 기둥이었는데..

나도 나중에 저렇게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우리과에서 두번째로 배출하는 박사가 될테고, 학부, 대학원을 모두 우리학교에서 졸업하고, 우주과학을 전공하는 1호 박사가 된다.

어쨌든 많으 어려움을 겪고 박사까지 받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by BSang 2012. 3. 10. 16:23

다시 유마가 살아났는지, 적었던 글이 전부 날아가버렸다.열심히 적었는데..ㅡㅡ;;

요즘 논문을 쓰는 중이다.

우주과학회가 끝나고 박사님이 부르셔서 천문연에서 했던 일로 논문을 쓰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셨고 그러겠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그 전에 보고서 작성이 먼저였구.

보고서를 며칠전에 다 완성하고 그걸 기초로 논문을 쓰고 있고 1차 작업은 조금 전에 끝났다.

근데 너무 어렵다.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는 배운것을 정리해서 전부 적어보자는 심정으로 썼었고 ---물론 논문의 장 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 며칠만에 모두 썼었다. 술술 적었던거 같은데..

지금 쓰고 있는건 한글로 쓰는 거지만 진도가 거의 나가질 않는다. 쓰긴 하지만 이렇게 적는지도 모르겠구.

처음 쓰는거라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쓰고나서 박사님이 한번 봐주실테지만 그 전에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할듯..

퇴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ㅜㅜ

by BSang 2012. 3. 10.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