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해돋이 행사가 열렸다.
올해가 세계 천문의 해 인데,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만들어서 천체를 관측한지 400년이 되는 해 라고 한다.
천문의 해를 기념하는 첫 행사로 열린 행사가 해돋이 행사..
아침에 네시에 일어나서 씻고, 짐을 차에 전부 몰아넣고 바닷가로 출발..
바닷바람과 추위 때문에 내복을 사서 입고, 거기에 목 보호대, 마스크, 모자까지..
다들 다섯시까지 나와서 분주하게 준비..
아직까지는 한산한 상황..
스타카와, 부산시에서 준비한 에어스크린,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간 영상을 플레이하면서 테스트..
6시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고,
6시가 되면서 공연시작..
경찰 연주자들의 공연과, 노래패들의 공연,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해뜨기 직전의 인파들...
아마 한여름 바캉스 이후로 최대로 모이는 사람들일듯..
옥상에서 관측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해뜨는 모습을 찍기 위해 올라가있는 기자들..
내가 맡은 망원경과 캠코더..
아쿠아리움 옥상 위인데, 계단이 없어서 사다리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바람도 세고, 환풍기로 아쿠아리움의 냄새를 뽑아내서 비린내가 은은히 나오는 환경..-_-;;
해뜨기 직전의 모습..
해뜨는 시간이 7시 31분이었으나
구름이 끼는 관계로 그보다 늦게 해가 떴음..
해 뜨기 직전에 밝아지는 구름을 보고 사람들이 웅성거렸고,
보이기도 전에 풍선을 날리는 사람들..
그리고 어선들의 항해와 헬기의 축하비행..
드디어 일출..
사람들의 환호성이 쏟아졌지만,
우리는 옥상 위에서 컴터의 상황을 살펴보고 인터넷 생중계로 정신이 없었음..
네이x 에 실시간 동영상 중계를 했는데,
처음에는 영상만 나갔으나 네티즌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없다고 해서
음성까지 같이 나갔다고 함.
옥상에서 전화를 하는 소리와, 우리끼리 얘기하는 소리가 다 방송되었을듯..
해가 뜨고나서 사람들이 우르르 해변을 빠져나간 후의 모습..
다시 한산한 광경으로 돌아왔다.
30일에 도착해서 31일 아침 5시부터 예비리허설,
저녁 5시 반까지 네트워크 상태와 장비를 점검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잔 경희대 학생..
뭐 우리도 그러해서, 숙소에 들어와서 팔베개를하고 눕자마자 골아떨어졌음..
캠코더와 CCD가 연결되고, 인터넷으로 중계하기 위한 노트북들..
옥상에서 날리는 먼지와 추위 때문에 놋북들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대대적인 청소를 해야할듯..
에어돔 안에서 태양에 관해서 강연하는 교수님..
옥상에서 망원경을 다루고 있어서 들어가서 직접 강연을 듣지는 못했지만
강연내용이 밖에서도 들을 수 있어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 취향의 70년대 노래를 강연시작 전에 틀으셨는데
나도 모르는 노래를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과연 알런지..ㅋ
10시가 넘어가면서 부산지역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가세하면서
다른편 옥상에 있던 망원경이 해변으로 내려왔고 그 망원경들로 일반인들에게 해를 보여주는 모습들..
철수하기 직전에 관측에 모인 사람들과 한컷..
추위에 떨면서 오랜 시간동안 관측을 했는데,
일반 사람들에게 해를 보여준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거하느라 거의 보름 가까이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계획을 짠 건 박사님들이지만
실제로 관측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학생이어서
간단히 지시한 내용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거때문에 학생들과 박사님들을 이어주는 분은 정말 너무 고생을 하셨구.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내 스스로 하겠지만
그 일이 업무가 되고 책임이 되었을 때는 어깨를 누르는 무게에 짜증이 먼저 드는 것도 사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왜 이리 간사한건지..
어쨌든 행사는 무사히 끝났고, 제대로 마친 것에 대해서 만족한다.
다시한번 하라고 하면 사양하고 싶지만..ㅎ
올해 7월 중순에 일식이 있다는데 그때도 해운대에서 행사를 한다고 한다.
설마 그때도 이렇게 하진 않겠지.. -_-;;
아무튼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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