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이 떠져서 잠을 청하다가,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는데,
조박사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놋북을 꺼내시고 일을 시작하심..
나도 일어나서 방에 불 켜고, 핸펀 확인하고, 놋북으로 이것저것 하고 있는 중..
어제 오후 1시 5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려고 했던 비행기는
기내에 중국인 승객에 문제가 생겨서 한참 후에나 출발을 했고,
뒷쪽이어서 두 좌석으로 된 곳에 앉겠거니 했는데 세 좌석으로 앉을 수 있는 곳으로 되어있었다.
통로쪽이어서 그래도 편한 편이긴 했음..
다만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덩치도 작으면서 팔걸이를 다 차지하고, 이것저것 승무원들에게 시키고 해서 조금 신경쓰이긴 했음.
작년까지는 보지 못했던 풍경인데, 이번에 타니까 내 옆좌석 사람뿐만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컵라면을 시켜서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삼각김밥까지..
비즈니스석은 몰라도 이코노미석에서 컵라면을 시켜먹는건 이제까지 비행기를 타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모 대기업 상무의 영향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경험..-_-;;
대략 열 시간 가량 비행기를 탔는데, 여섯시간 정도는 그래도 앉아있었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서
비행기 뒤쪽의 공간으로 나가서 체조를 좀 하고 서 있었다.
나 외에도 그런 사람들이 나와서 좁게 서 있었음..
작년에 올 때는 한 외국인과 계속 마주쳐서 자연스레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그랬었는데
한국사람들이 나와있는데 오히려 말을 붙이기는 더 어렵게 느껴졌다. 아니 붙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음..
비행기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리는 좌석들을 보면 폭풍우가 쓸고 지나간 후의 풍경같아보인다.
여기저기 팽개쳐져 있는 담요 및 플라스틱 컵들, 기타 쓰레기들..
줄을 좀 서긴 했지만 입국심사대에서 아무런 질문 없이 그냥 도장만 찍어주니까 좋긴 했다. 미국에선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거기다가 얼굴사진과 지문찍는것까지 하는데..
심사대를 나와서 짐을 찾고, 예약한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를 몰라서 한참을 헤매고 다녔다.
물어보는 안내데스크에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질 않아서 더 그랬는지도..
간신히 찾아서 리무진을 타고 숙소근처로 향함..
중간중간에 보이는 여러 집들과 간판들...
눈에 확 들어오는건 까르푸 간판..ㅋ
몽빠르나스 역에 내려서 숙소까지 가는 길을 또 간신히 찾아서 숙소로 들어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조금 추웠다.
더울거 같아서 여름 옷들만 들고왔는데, 혹시나 몰라서 바람막이 하나를 들고왔다. 그거 안가져왔으면 큰일났을뻔..
숙소는 엘리베이터 고장에, 아침은 추가요금을 지불해야한다고..
거기다 좁은 침대..조박사님과 붙어서 잤음..ㅠㅠ
파리의 위도가 높아서인지, 거의 저녁 9시 가까이 돼서 도착했는데, 밖이 훤했다. 어둑어둑해진건 10시정도부터..
아침에 밝아지는건 우리나라와 비슷한듯..
구글링해보니까 위도가 48도임..서울보다 대략 1100킬로미터 정도 더 북쪽에 있다는 얘기..
머리는 좀 몽롱하지만 잠은 안오고..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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