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오후에 시간이 되냐는 갑작스런 박사님의 물음..

예정하고 있던게 있다고 얘기했지만, 계속 물으셔서, 괜찮다고 얘기..

결국 토욜날 보현산 출장을 갔다왔다.

출발 직전까지 좀 섭섭하긴 했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그런 생각은 날려버렸다.

두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해서 점심먹고,

견학오는 사람들은 안내하고, 설명하는 것을 두 차례..

그리고 다시 대전으로..

20분 정도 설명하기 위해서 다섯시간 가까이 간 건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거였지만,

쉽게 설명을 잘 해준다는 얘기나, 관측을 해보는것이 어떠냐는 말 등은 또 힘을 내게 만든다.

박사님의 부인분과(명칭이 아직 애매해서..형수님이라고 해야할지, 사모님이라고 해야할지..) 친해진것도 좋았구.

학위를 2년 반 만에 끝내려고 했다는 병철씨의 얘기는 내겐 충격이었다.

그냥 시간 흐르는대로 놔두면서 최소 4,5년은 걸리지 않겠냐고 느긋하게 생각을 했던 내겐,

그렇게 짧은 시간에 학위를 끝내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쇼킹 그 자체였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진 못한것 같지만..

예전에 교수님이 코스웍 기간을 물어보셔서,

2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2년안에 졸업을 할수도 있는거네?" 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같은 입학동기이면서, 한사람은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졸업하려고 애쓰고 있고,

한사람은 느긋하게 시간가는걸 보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

반성해야겠다.

by BSang 2012. 3. 11. 17:52

어제까지의 연휴가 끝나고 오늘은 출근..
 

매년 하는것처럼,

부산에 내려가서 삼촌 일 도와드리고,

큰집 가서 인사드리고,

추석 당일날은 창원으로 가서 친척들 보고 밤 열두시에 제사지내고,

다시 부산와서 아침에 기차타고 집으로..


올해는 추석 당일아침일찍 시골을 가지 않은것과,

추석 전날 매니아 회원분을 만나서 컴터 세팅해준것 정도가 다른듯..

아...시골갈때 운전도 내가 했군..ㅎ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에서 내려간 거여서

한마디 하시면 쏘아붙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려고 생각했는데

신홍이와 결혼할 사람이 인사드리러 오는 것때문에 그것이 화제거리여서

별다른 말없이 지나갔다.


신탄진에 도착해서 절에 올라가니까 못보던 풍산개 강아지 한마리..

이녀석 잘 교육시켜서 내 말 잘듣도록 만들어놔야지..ㅎㅎ














 

by BSang 2012. 3. 11. 17:51

내 마음속의 자전거 라는 만화에 혹했는지는 몰라도,

미니벨로에 빠져있다가,

직접 접해보면서(스트라이다, 스윗피) 왠지 나와는 맞지 않는 자전거라는걸 알고

모두들 방출..
 

다시 자전거를 알아보다가,

미니벨로가 아니면서 접혀지는 자전거를 발견..







스트라이다나 스윗피 처럼 원터치로 접는 방식이 아니고,

렌치를 써서 조이는 방식이긴 하지만 모양이 넘 이뻐서 바로 주문해서 구입.

폴딩 자전거이긴 하지만

프레임이 튼튼해서 프레임을 다른 자전거에 달아서 레이스에 쓴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하이브리드라고하는데 아직도 그게 뭔지 모른다.

동호회 페이지에 글을 올렸더니 드롭바를 달고, 기어를 올려야되지 않냐고 한던데,

드롭바가 핸들 부분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런 사이클링 핸들도 좋지만 지금 핸들도 멋있는데..^^

이녀석으로 요즘은 갑천변을 달리는 중..

일단 집에 있는 전조등과 후미등을 달았고, 속도계도 주문..

연휴 끝나고 올라가서 달아줘야지..

오래 타다 보니까 엉덩이가 아픈데, 익숙해지려나..

 

by BSang 2012. 3. 11. 17:49

어제 학교를 왔더니, 수험표가 책상위에 올려져 있었다.

전공시험 수험표..

학교를 다니면서 세번째로 보는 전공 수험표이다.

하지만 예전에 받아서 볼 때와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석사때는 수업을 듣는 학기중에 시험을 봐서 그랬는지 몰라도,

공부한 것에 대해서 그래도 기억을 하고 있었고, 별로 부담이 되지도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시험날짜가 거의 다 되어서 그냥 훓어보듯이 공부를 했었고, 그렇게 시험을 봤다.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아닌듯..

일단 봐야하는 과목의 수가 늘어난것도 있지만, 들었던것도 훨씬 오래전이다.

일단 수업을 다 듣고나서 시험을 보는 것이고, 또 한학기를 쉬었기 때문에 그때와는 1년 정도의 시간차가 난다.


정말 자신없어서 시험기간 한달전부터 공부한답시고 했지만 공부를 하지 못했고,

지난주부터 그나마 공부를 하고 있는중..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잼있게 들었고, 학점도 잘 받았던 과목들인데,

다시 공부해서 시험을 보려니, 이런내용을 배웠나 싶기도 하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도 생겼다.

일단 노트를 한번은 훓어봤고, 그때그때 시험봤던 내용들에 대해서도 정리..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그런지 잠을 좀 설쳤다.

다시 이 짓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꼭 붙고싶다. ㅜㅜ

by BSang 2012. 3. 11. 17:48



지난주 월욜에 이어 이번주에도 나온 학교.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집중이 안되긴 마찬가지..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들을 도와주고, 경선선배와 얘기하고, 내 자리에 앉아있는중..

여전히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내 자리..

시험을 볼 날은 점점 다가오는데, 집중은 전혀 하질 않고 있고..

시험기간이 바짝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리려나..

해 보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 것도 없고,

몸은 편한것 같은데 맘은 그렇지 못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일수도 있고, 과연 끝까지 해나갈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때문일수도 있고..

뭐 암튼..

음악이라도 들어야지.

by BSang 2012. 3. 11. 17:47



BK21과 관련해서 대학원생 발표가 있던 날..

BK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나였지만 모두들 한다길래 나 역시 참석..

나보다 먼저 수료한 사람들은, 가족여행, 휴가, 비자인터뷰 등등으로 빠지고,

그 덕분에 정한이와 둘이서 좌장까지 맡았다.

좌장을 하면서 느낀건,

학생들이 발표준비를 너무 안한다는거..

또 시계까지 앞에 올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조절에 신경쓰지 않는다는거..

학회에서처럼 벨이 없는 관계로 알려줄 수 있는 방법도 없구..

어쨌든 18명이라는 사람들이 모두 발표를 마치고, 교수님들이 사주는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올해 초부터 느낀거지만

이제는 학교에서 발표를 하면 정말 심심하다.

예전엔 몰랐지만, 발표한다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질문도 없고..

워낙 소사이어티가 작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태양은 아직도 너무 작다. 특히나 울 과에선 나 외엔 전혀 없을 정도로..

태양을 전공한 교수님이라도 한분 계시면 이렇진 않을텐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연구원에 더 많이 비중을 두는건지도 모르겠다.

뭐 암튼 그랬다구..

by BSang 2012. 3. 11. 17:47

금요일 저녁에 진영이 환송회가 있었다.

그거와 겸해서 김연한 박사님 집들이까지..


먼저 집들이를 가서, 사모님이 준비한 그 많은 음식들에 놀랐고,

다른 사람들과 음식을 먹으며 얘기들을 나눴다.


부완과 옆에 같이 앉게 되어서 얘길 나눴는데,

인도에서는 저녁 9시 경에 저녁을 먹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 시끌시끌하다고,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한다.

또 자신은 힌두교지만, 불교에 관심이 많으니까 절에 갈때 데려가달라고도 한다.

지혜한테서 한살이 어리다고 들었는데, 세살이 어리다뉘...근데 영어를 너무 잘한다. ㅜㅜ

나보고 영어 잘한다고 그러긴 하는데, 그게 말하는게 느려서 또박또박 들려서라나..ㅡㅡ;;

뭐암튼..


그렇게 집들이를 끝내고,

진영이 소원대로 노래방으로 고고~

노래방에서 마루박사님이나 부완, 그리고 화선씨까지 같이 가본건 첨인듯..


그 후 자리를 기숙사로 옮겨서,

야식을 먹고나서 민요를 비롯한 자신이 아는 노래를 부르기..

청산은 깊어 좋아라 를 학생회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불러본건 처음..


여러가지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진영이하고는 알게 된지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 볼 때가 진영이가 2학년, 난 복학을 막 했던 4학년이었는데,

그동안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것 같다.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학교 선배면서, 할아버지로,

연구소에서 같이 일하면서 많은 모습들을 보아왔다.


한동안, 어쩌면 평생이 될지도 모르지만,

나가서 잘 되었음 좋겠다.

뭐 워낙 활발하니까 그곳에서도 잘 생활하겠지.


이번주 중에 나가기 전에 전화라도 한통 해 줘야지..

by BSang 2012. 3. 11. 17:45

또 한사람을 조금전에 찾아서, 얘길 나눴다.

96년 초까지는 연락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 후로 연락이 끊겼었던 사람..
 

늘 생각하고 있었었지만, 집에 와서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

아이러브스쿨, 다음, 등등을 이용하여 최종적으로 싸이에서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에게 글을 남겼고,

그 사람이 맞다고 해서, 얘길 주고받았다.

찾으면서 생각한건데, 나 혹시 스토커 기질이 있는거 아닌지...ㅡㅡ;;


서로 알게 된 것이 94년 초였는데, 벌써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때 느꼈던 느낌과, 지금의 느낌..

그동안의 시간이 한순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사진을 보니까 옛날 모습 그대로인듯..


앞으로 종종 연락해야지 ^^

by BSang 2012. 3. 11. 17:45

최근에 다시 소식을 듣게 된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군대시절에, 또 한 사람은 고교시절에 알게 된 사람.

전자는 내가 찾은 경우이고, 후자는 그 친구가 날 찾은 경우이다.


시간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건지,

기억도 하기 싫었던 고교시절과 군 시절..

그 시절의 기억들에 대해서 항상 도망치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렇게 기억하기조차 싫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시간들..


군 시절에 만났던 그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하사관으로 입대한 사람이었다.

어려운 집안형편과, 별로 좋지 않은 가정환경들..

순진하고, 마음이 여렸던 그에게 군 생활은 너무나 힘들었음에 틀림없다.

누구에게나 군생활은 힘든 것이었지만, 그때의 그와 나의 관계는

간부와 병 이라는 계급차와,

나 자신도 하루하루 버티기가 버거웠던 탓에 그를 이해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나보다 두 살 어렸지만 그와 나는 스스럼없이 지냈다.


그러다가 제대를 했고, 그 다음해 대전에서 만났다.

그리고나선 소식을 듣지 못했다.

다만 그는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진학을 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꺼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의 연락처를 찾아서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공항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를 봤더니, 우리가 군에서 했던 일과 그리 다르지 않아보였다.

여전히 방독면과 보호복을 입고 있는 그의 사진..ㅡㅡ;;

...........

....



고교 시절에 만났던 그는,

정말 공부를 잘하고, 눈이 초롱초롱한 친구였다.

고3 시절, 같은 반이긴 했지만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친구와 친해졌던 건 수능을 보고 난 이후였다.

잘 볼거라고 기대했던 수능성적은 너무나 형편없었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늦었던 시점이었지만, 본고사가 있어서 그거에 올인해야 할 상황..

그 때 도움을 줬던 사람이 그 친구였다.

나 뿐만 아니라 나 외의 다른 사람들도 역시 그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것 같다.

수능을 잘 본 녀석들이 소설책이나 기타 공부와는 상관없는 일들을 하던 시점이었지만

그 친구는 우리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한번도 귀찮은 내색없이 친절하게 가르쳐줬었고,

공부를 못하는 우리를 위해 공부를 가르쳐주고, 문제를 내고 채점을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 친구 덕에 지금의 과를 선택하고,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같은 대학을 진학했기 때문에 아주 가끔 학교안에서 보긴 했지만,

그나마 군대를 다녀온 후엔 볼 수 없었다.


작년에 식당에서 잠깐 봤을 때 연락처를 못 받은것을 아쉬워하다가,

다시 연락이 닿았다.

현재는 우리나라 연구소 중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ETRI에 있다고 한다.




두 사람 다 각각 그 시절을 같이했던 많은 사람들 중,

유일하게 연락이 닿게 된 사람들이다.

그때 그 시절에는 너무나 힘들고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당시의 일들을 추억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한번 만나봐야지..

by BSang 2012. 3. 11. 17:44

월욜에 메일로 말씀하신 대로 교수님이 대전으로 오셨다. 광수와 함께..

게스트룸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광수도 같이 교수님과 방을 쓸 거라 생각했는데,

학생은 안된다고 하여 또 이번주에도 우리집에서 합숙..

내 얘길 들으시고, 자경선배와 성환씨, 문박사니까지 모든 분들의 얘길 들으신 후,

결국 원래대로 가기로 했다. 자경선배의 역할이 더 커진거지만..

교수님이 우리 둘을 화해시켜주긴 하셨지만 글쎄...

지금은 도움을 받더라도, 나중에는 이 프로그램 하면 내가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나도록 되라는 말씀..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과제와 관련된 것들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것..

그걸 교수님이 해 주셨다. 대전에 내려오신 바로 그 날에..

앞으로 잘 굴러갈런지...

첫날은 그런 일을 하셨고, 둘째날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점검하셨고,

마지막 날은 그동안 했던 일에 대한 발표.

어쨌든 문제는 해결.

by BSang 2012. 3. 11. 17:41